4차산업혁명,지능정보사회 그리고 교육

제4차 산업혁명, 인간과 기술이 존재하는 방식은?

윤크라테스 2018. 2. 13. 07:43

클라우스 슈밥 교수의 [제4차 산업혁명(클라우스 슈밥 저, 새로운 현재, 2016년)]은 2016년 4월 처음 발간된 이후 1년 만에 27쇄를 인쇄할 만큼, 4차 산업과 4차 산업혁명에 대해서는 대표중의 대표적인 책입니다.


그 중에서 슈밥 교수가 지금의 과학기술 발전이 3차 산업혁명의 연장선이 아닌 4차 산업혁명으로 정의해야 할 만큼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3가지 근거를 제시한 내용이 가장 많이 인용되고 있습니다. 다음 내용은 4차 산업혁명이라고 하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봤고, 알고 있을 내용들일 것입니다.


제4차 산업혁명이 진행중이라는 세 가지 근거


  1. 속도: 1~3차 산업혁명과는 달리 제4차 산업혁명은 선형적 속도가 아닌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전개 중이다. 이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다면적이고 서로 깊게 연계되어 있으며, 신기술이 그보다 더 새롭고 뛰어난 역량을 갖춘 기술을 만들어냄으로써 생긴 결과다.

  2. 범위와 깊이: 제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혁명을 기반으로 다양한 과학기술을 융합해 개개인뿐 아니라 경제, 기업, 사회를 유례없는 패러다임 전환으로 유도한다.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의 문제뿐 아니라 우리가 ‘누구’인가에 대해서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3. 시스템 충격: 제4차 산업혁명은 국가 간, 기업 간, 산업 간 그리고 사회 전체 시스템의 변화를 수반한다.



‘4차 산업’, ‘제4차 산업혁명’에 대해 ‘있다, 정말 있다’라고 주장하고 앞으로의 대응을 모색하는 이들도 있고, ‘없다, 허상이다’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과학기술이 앞으로도 계속 변화·발전할 것이고, 그로 인한 영향은 사회와 개인 깊숙이 미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러한 과학기술 변화에 대해 슈밥 교수는 어떤 관점을 가지고 이 책을 썼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책의 서문에서 슈밥 교수의 주장을 이렇게 뽑아 봤습니다.



제4차 산업혁명의 특징: 근본적이고 글로벌

⇒ 모든 국가와 경제, 부문, 개인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


슈밥 교수가 생각하는 다가올(혹은 이미 와 있는) 기술 변화의 특징

    1. 데이터의 연결성과 접근성, 처리능력: 수십억 인구가 모바일 기기로 연결되어 유례없는 저장 및 처리 능력과 지식에 접근성을 가지게 될 때 발생할 무한한 가능성

    2. 새로운 과학 기술: 인공지능,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자동차, 3D 프린팅, 나노기술, 생명공학, 재료공학, 에너지 저장기술, 퀀텀 컴퓨팅 등 폭넓은 분야에서 새롭게 부상하는 과학기술의 약진을 통해 이루어질 융합

    3.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과 기존 시스템의 파괴, 그리고 생산과 소비, 운송과 배달 시스템의 재편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거대한 변화

    4. 소통과 자기표현 방식: 일과 소통하는 방식, 자신을 표현하고 정보를 교환하며 즐길거리를 누리는 방식에서도 패러다임의 전환


과학기술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 과학기술은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외부 영역의 힘이 아니다.    

    ‘(기술을) 수용하고 상생’하거나, ‘거부하고 차단’해야 하는 양자택일의 상황만 주어진 것 또한 아니다.


앞으로 과학기술과 사회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가?

⇒ 과학기술과 사회가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

⇒ 제4차 산업혁명이 분열적이고 비인간화되기보다는, 인간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고 인간이 중심이 되게

⇒ 이 극적인 과학기술의 변화를 인간의 정체성과 세계관을 고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과학기술 혁명을 어떻게 활용할지 더 많이 고민해야 하는 이유

(1) 인간은 스스로는 물론이고, 그러한 기술들이 구현하고 가능하게 할 근본적인 사회 모습 또한 더욱 면밀히 살피게 될 것이다.

(2) 더 나은 세상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과학기술 혁명을 만들어낼 기회도 많아질 것이다.


과학기술 혁명,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누가 고민할 수 있나? 특정 분야 사람들만 할 수 있는 일인가?

(1) 특정 이해관계자나 부문, 지역, 산업, 문화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2) 학문적, 사회적, 정치적, 국가적 그리고 산업적 경계를 아우르는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의 협력에 관심과 에너지를 투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3) 전 세계의 개인과 조직이 변화의 진행에 참여하여 그 수혜를 입을 수 있도록 하는 긍정적이고 희망찬 공통의 담론을 만들어내야 한다.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10-15쪽(클라우스 슈밥 저, 새로운현재 , 2016년)]



슈밥 교수는 과학기술과 인간의 공존을 희망합니다. ‘희망한다’의 의미는 ‘공존’은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의미합니다. 세계적으로, 각계각층에서, 집단과 개인이 함께 고민하고 모색해야 ‘공존의 상황’이 이루어집니다.


인간과 기술의 ‘공존’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번에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서 화제가 됐던 ‘드론 오륜기’ 퍼포먼스가 그 예로 떠올랐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평창 올림픽 개막식의 드론 오륜기 퍼포먼스를 보면서 큰 감동을 느꼈습니다. 신기함을 넘어서 아름다움과 감동을 느꼈는데, 그 이유는 기술과 사람이 함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과정을 보자면, 드론으로 스키 선수를 표현했고, 100여명의 스키 선수들과 함께 달렸습니다. 마지막에 5명의 스키 선수가 드론 오륜기를 소개했습니다. 그 순간에 드론 오륜기가 주인공이었지만, 이는 또다시 새로운 주인공을 소개했습니다. 바로 행사의 다음 차례였던 성화 봉송 주자들이었습니다.


성화 봉송 주자들은 다음 주인공을 소개합니다. 바로 성화 점화를 하는 마지막 주자, 피겨여왕 김연아였습니다. 김연아도 또한 새로운 주인공을 소개합니다. 바로 평창올림픽의 시작인데, 이는 여기서 벌어질 경기와 여기서 뛸 선수들을 소개하는 의미입니다. 


올림픽 마지막 날, 이들은 또다시 다음 주인공을 소개할 것입니다.


이렇게 주연과 조연은 돌고 돕니다. 이 흐름이 자연스러울 때 사람들은 아름다움과 감동을 느낍니다. 사람들은 이 과정에 참여하고 싶어 하고, 자신이 직접 참여할 수 없다면 자신을 투사할 수 있는 존재를 찾아서 거기에서 만족을 느낍니다.


인간과 기술의 관계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기술이 발전하고, 그 기술로 인간의 삶도 진화합니다.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동안 어느 순간은 인간이 기술을 더 멋지게 기능하도록, 더 멋지게 보이도록 지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인간과 기술의 연결고리가 항상 존재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술이 화려해지고 대단해져도, 세상이 아무리 바뀌어도, 결국에 인간은 자신이 주인공이자 의미 있는 존재가 되기를 원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클라우스 슈밥 저, 새로운현재 , 2016년)]

책 정보: https://goo.gl/NSEUW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