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지능정보사회 그리고 교육

로봇시대, 이번엔 교육이 변할까?

윤크라테스 2018. 2. 15. 11:03

미래 기술변화가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교육은 이미 '가르치고 배우는 기본적인 가치'를 넘어선지 오래입니다. 이제는 큰 시장이자 사업 분야입니다. 


오늘은  [로봇시대, 인간의 일(구본권 저, 에크로스, 2015년)]에서 교육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학교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교사와 학생, 교단과 책상, 칠판과 교재... 


요즘 수업시간에 컴퓨터 등의 스마트 기기를 사용한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은 이렇게 떠올릴 것입니다.


변하지 않는 교육에 대한 재밌는 말이 있습니다.

“300년 전의 교사를 잠재웠다가 오늘날의 강의실에서 눈뜨게 하면 ‘내가 있는 여기가 어디인지 정확히 알겠다’라고 말할 것”

온라인 교육업체 코세라의 공동 창업자인 대프니 콜러 박사


교육이 틀을 갖춘 후 오랜 기간 동안 그 기본적인 틀을 계속 유지하고 있었음을 지적한 내용입니다.


기존 학교 교육은 비용, 공간, 시간, 인원 등의 물리적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계라고 하지만 이 제약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므로 교육을 받은 자와 받지 않은(못한) 자를 가르고, 차이를 만드는 수단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러한 제약이 온라인과 디지털 기술로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온라인과 디지털 기술이 교육에 미치는 영향

    • 인터넷은 물리적 장애(비용, 공간, 시간, 인원 등)를 별 의미 없는 문턱으로 낮춰버리는 마법의 수단

    •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면 개인별 수준과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수업 제공 가능

    • 무료 온라인 교육은 교육 기회를 제공받지 못하는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교육 불평등을 해소할 수단으로 활용 가능


개방형 온라인 강의인 무크(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s)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다양한 온라인 교육의 예

    • 칸 아카데미: 비영리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수학, 과학, 컴퓨터 중심 무료 온라인 교육

    • 코세라: 기업 형태 온라인 교육 서비스. 대학 과정 등 고급 교육과정을 온라인에 특화된 교육수단을 통해 제공. 무료 수강 가능. 일정 비용 내고 수료증 발급 가능. 대학과 학점 인정 제휴


기존 고등교육이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다음의 이유로 기존 교육에 대한 대안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교육 제공 방식의 필요한 이유

    • 디지털 환경에서 지식의 유효기간이 짧아지고 있음

    • 지식 세계와 직무 환경이 근본적이고 지속적으로 변화

    • 대부분의 직업이 최신 지식을 습득하지 않고는 유지가 어려워짐

    • 로봇의 영향을 덜 받고 지속적으로 고용 성장이 일어날 분야에서 고등교육과 재교육 수요 높음

    • 기존 교육기관들이 피교육생들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함


이런 이유로 다양한 온라인 교육이 등장하고, 그 시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상황을 긍정적으로만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바로 온라인 교육도 제약과 단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교육의 단점, 제약

    1. 온라인 무료 교육의 실제 수혜 대상은 대부분 이미 학위를 지니고 있는 미국과 개도국의 최고 엘리트였음이 통계로 밝혀짐

    2. 대부분의 무크 프로그램이 세계 최고 대학의 강의를 기반으로 만들어져 학습 동기나 자율성 측면에서 평균적인 학생들에게는 강의 효율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하기도 함

    3. 낮은 참여율과 몰입도, 높은 중도 포기율, 학습 의무감 저하, 시험 성적 저조



위에서 언급한 온라인 교육의 단점, 제약에 대해 하나씩 살펴 보겠습니다.


온라인 무료 교육의 실제 수혜 대상이 대부분 이미 학위를 가지고 있거나 엘리트였다는 통계가 나왔다고 해서 교육 불평등 해소라는 목표를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고 보지 않습니다. 기존 조건이었다면 이러한 교육 혜택을 받지 못했을 이들이 소수라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 많은 이들이 교육을 받게 하도록 하는 것은 또 다른 과제입니다.


무크 프로그램의 강의 수준이 높아 평균적인 학생들에게는 효율성이 낮은 것을 한계나 제약이라고 보는 시각도 동의하기는 어렵습니다. 세계적인 강의를 누구나 접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무크의 목적이었습니다.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높은 강의 수준이 중요한 요인입니다.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앞으로 다양한 시도와 연구가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학습 동기나 자율성이 평균적인 학생들을 위해서는 그들에게 맞는 새로운 온라인 교육 시장이 생성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언어 장벽도 있다고 봅니다. 저도 외국 유수의 대학에서는 심리학을 어떻게 강의하는지 궁금해서 edX 강의를 등록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영어로 되어 있어서 듣다가 그만둔 적 있습니다. 하지만 들은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심리와 상담 부분과 비교해서 외국은 저렇게 접근하는구나를 조금이라도 알게 되었습니다. 끝까지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조금이라도 듣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비영어권 수강생을 위한 보완 수단이 있다면 온라인 교육이 더욱 확산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온라인 교육에서 흔히 지적하는 낮은 참여율, 몰입도, 높은 중도 포기율 등의 한계는 ‘기술적 수단 위주로 온라인 교육에 접근’했기 때문입니다. 티머시 버크 교수는 다음과 같이 지적합니다.


“과거 원격 교육의 실패는 기술적 문제 때문이 아닌 교육 모델과 관련된 깊은 철학적 문제에 기인한다.” 

- 티머시 버크, 미국 스워스모어 칼라지의 역사학 교수


앞으로는 온라인 교육에 접근하는 방법론에 대한 연구와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가장 흔한 것이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는 강의를 영상으로 찍어 온라인에서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이러한 방식이 기존의 오프라인 교육에 비해 여러 면에서 한계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눈과 귀로만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다음의 요인 때문에 기존의 대학이 여전히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기존의 대학을 원하는 이유

    • 대학 강의실과 세미나실에서 일어나는 교수와 학생들 간의 미묘한 상호작용

    • 오프라인에서 깊은 토론과 사고에 몰입하는 경험 제공

    • 명문 대학 졸업장의 가치

    •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한정된 사회적 자원을 분배하는 기능

[로봇시대, 인간의 일, 81-95쪽(구본권 저, 에크로스, 2015년)]


온라인, 오프라인 교육 방식에 대해 비교하는 글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도 공부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시간적 제약 때문에, 비용 때문에, 공간적 제약 때문에 기타 등등 여러 이유로 공부하고 싶고, 발전하고 싶고, 다른 계기를 만들어보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양한 방식으로 교육이 제공되는 것은 분명히 좋은 소식입니다. 


통신환경만 제공된다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단말기만 있다면, 그 콘텐츠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본인이 시간을 내고 집중할 수 있는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교육의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사용자 각자에게 맞는 콘텐츠를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서비스나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지속시켜 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서비스가 앞으로는 필요해 보입니다.


책 정보 -

[로봇시대, 인간의 일(구본권 저, 에크로스, 2015년)]

구매 링크: https://goo.gl/xLxkUE


로봇 시대,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고 준비해야 하는가 


이 책은 다가올 인공지능과 자동화, 로봇의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면서 맞아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로봇혁명이 재편할 직업의 미래, 대학의 몰락과 새로운 지식의 구조, 감정인식 로봇과의 교감이 바꿔놓을 인간관계 등 우리가 로봇과 인공지능의 시대에 마주하게 될 상황을 10개의 질문으로 구성한다. 작가는 오류투성이 인간이 모든 것이 데이터화되고 자동화되는 새로운 세상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다양한 방식으로 묻고 모색하는 것, 이 책을 물꼬로 새로운 질문을 품게 하는 것으로 독자를 안내한다.


저자 구본권씨는 ‘우리 시대 디지털 인문학자’로 자신을 소개한다. IT 전문 저널리스트로, 국내에 ‘잊혀질 권리’에 대한 논의를 처음 제기했다. 기술과 사람이 건강한 관계를 구축할 방도를 궁리하며 글 쓰고 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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