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앎이야기

내가 원할 때 나를 보살필 수 있는 '자유'

윤크라테스 2019. 6. 1. 09:00

아침에 거울을 보다 눈에 작은 자국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안과에 내일 갈까, 다음 주에 갈까 마음으로 이리저리 재다가 '지금 문제가 생겼는데 바로 가자!'하고 떨치고 일어났습니다. 안과에 갔더니 별일은 아니더군요. 처방받고 연구실로 가는 길에 문득 '자유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유란 무엇일까요? 

 

지금 누릴 수 없는, 어쩌면 앞으로도 누릴 수 없을지 모를 거창한 무엇인가가 떠오르나요? 무엇이든 내 마음대로, 내키는 대로 하는 것이 떠오르나요? 아니면 다른 사람을 내가 원하는 대로 휘두르는 것을 떠올리는 분이 혹시 계시나요?

 

오늘 떠오른 '자유'의 의미는.. 적어도 제게 '자유'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언제 어느 때든 필요할 때 나를 보살필 수 있는 것'입니다. 내 몸도, 내 마음도 보살필 수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플 때 '어, 몸이 좀 안 좋네?'라고 생각하고 '쉬어야겠다,' 혹은 '병원 가야겠다'라고 결정하고, 결정한 대로 실행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마음이 좀 안 좋을 때 그런 자신을 위해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것도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나를 힘들게 한다면 그 상황에서 스스로 벗어나는 것도 '자유'가 될 것입니다. 그리운 사람이 있다면 안부를 묻고, 서로 시간이 맞추어 만나는 것도 '자유'입니다. 

 

 

 

 

 

이렇게 보면 '나'에 대한 것을 내가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느냐가 자유와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내가 나를 어찌 하는 것이 바로 자유인 듯 합니다. 반대로 말하자면 '어쩔 수 없어'라고 말하는 것은 그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겠지요. 그런 상황이 많으면 많을수록 속박이 많은 것이고, 그런 상황을 줄여가면 줄여갈수록 점점 자유로워지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주변 사람들이 내게 서운해하거나 못마땅해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자유로우면서도 주변 사람들까지 만족스러워하고 나를 인정하면 좋겠지만, 그런 상황은 참 드뭅니다. 그런데 내가 자유로우면서도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까지 받겠다는 것은 욕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원래 두 가지를 다 얻기는 힘든 일입니다. 두 가지가 우연히 일치하면 행운인 셈입니다. 그러니 이왕 자유로워지겠다고 생각했다면 그로 인해 감수할 것은 기꺼이 감수하는 편이 더 마음이 편할 듯 합니다. 게다가 타인의 인정이나 만족은 그 사람의 영역이라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아닙니다. 

 

자유는 '나'로 인한 것이고, '나'에게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좀 홀가분해집니다. 

이상 '자유'에 대한 오늘의 제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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