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앎이야기

일상이 생각보다 잘 굴러가는 이유

윤크라테스 2019. 7. 12. 09:00

다른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시간, 예를 들자면 이른 아침에 학교를 가면 여기저기 청소하시는 분들을 뵙게 됩니다. 건물 밖에서는 길에 떨어진 낙엽을 쓸어내시고, 쓰레기를 치우십니다. 건물 안에서는 간밤에 쌓인 쓰레기를 수거하시고, 화장실을 청소하시고, 도서관의 경우에는 책상과 각종 틀을 모두 닦으십니다. 또 복도를 청소하십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공부하다 보면 학교가 제 방보다 더 깨끗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자주 있습니다. ㅜㅜ

 

이렇게 한번 그 분들을 인식하게 되자, 이제는 낮에도 학생들 틈에서도 자연스레 그 분들을 찾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주로 공부하는 건물에서 청소하시는 분과는 서로 알기에 인사를 나누고, 종종 말씀을 나누기도 합니다. 전에는 이런 적도 있습니다. 

"이렇게 청소를 잘 해주시니, 학교 화장실이 제가 사는 집 화장실보다 깨끗한 것 같아요."

이러니 청소하시는 분도 웃으십니다.

 

 

 

한창 잔디에 잡초가 자랄 때에는 낮에 잔디밭의 잡초를 뽑아내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화장실이 깨끗하고, 주변 환경이 쾌적한 게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지만, 사실은 이렇게 계속 청소하고 관리하기 때문입니다. 

 

꼭 청소하시는 분들만을 말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가 거대하고 복잡한데도 하루하루 그럭저럭 넘어가는 것은 사회 곳곳에서 남들이 보는 것과 상관 없이 자신의 일을 하시는 분들 때문일 것입니다.

 

그 분들이 일상적으로 하시는 일들 중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반적인 일도 있겠지만, 그 직업 고유의 독특한 일도 있겠지요. 그 일을 하시는 당사자는 매우 당연하게 여기겠지만, 다른 사람들이 보면 신기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매우 호기심이 생깁니다. 지금까지 제가 알고 있던 직업, 세상이 너무나 제한적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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