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3

물론 부족하겠지만 바로 시작해야 하는 이유

이제 바야흐로 '평생 교육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누구나 다 계속 공부하고, 자신을 계속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나이가 드신 분들은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에 대해 부족함을 느끼고, 반대로 젊은 분들은 경험과 노하우의 부족함을 느낍니다. 결국 부족함때문에 새로운 것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부족하기 때문에 공부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부족함만이 공부를 하는 이유가 된다면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은 그 생각을 계속 더 끌어들이기 때문입니다. 배우면 배울수록 부족하다는 생각이 더 깊어집니다. 왜냐하면 세상의 지식과 정보가 너무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반면에 개인이 학습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무엇을 배울지 선택하고..

내가 내 경험을 자랑스럽게 여기지 못하는 이유에 대하여

오랜만에 이력서를 쓰려다보니 빈 공백이 특히나 많아 보입니다. 예전에도 가끔 이런 공백이 신경이 쓰였는데, 나이가 많아지다보니 더 신경이 쓰입니다. 나는 참 열심히 살았고, 노력 많이 했는데.... 내 삶엔 빈틈이라곤 없었는데, 도대체 문서상의 이 공백은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서류에 기록될 수 없는 내용들이 좀 많긴 하지만, 제 삶엔 공백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서에 표현할 수 없는 그 기간을 왜 저는 공백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걸까요? 그 기간 동안 했던 경험들이 지금 시점에 돈이나 지위로 환산되었다면.. 그래도 그 기간을 공백이라고 여겼을까? 라는 질문에.. '아마 아닐 것 같다.'는 답이 떠오르는 것을 보며, 제가 왜 공백이라고 생각했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이런..

'배우는 것'과 '가르치는 것' 사이의 간극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수업을 더 열심히 듣게 되었습니다. 앞에 서 보니 아무리 먼 곳도, 아무리 구석진 곳도 다 잘 보이는 것을 알기 때문에 굳이 뒷자리나 구석자리에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등잔 밑이 어두운 법임을 터득했죠. 이유가 어찌되었든 제가 그 강의를 듣겠다고 그 자리에 간 것이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경청하려 노력합니다. 저는 감정이입이 잘 되는 편이라 강의하는 분야가 다를 뿐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동질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가능한 미소를 짓고, 대답을 열심히 합니다. 강의를 하시는 그 분에게 그 자리에서 힘이 되어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 사이의 간극이랄까 괴리랄까... 요즘엔 그걸 느끼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겁니다. * 가르치는 사람 입장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