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

대학원생에게 일상이 있는가?

피에르 쌍소의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책장 한켠에 오랜 기간 꽂혀 있던 이 책을 드디어 꺼내 읽고 있습니다. 요즘 대학원생으로서의 일상에 대한 고민 중이어서인지 다음 구절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나는 그런 권태에 긍정적인 색조를 부여해야 한다는 제안에 기꺼이 동의한다. (...) 따분한 일상 속에는 항상 만나는 이웃, 해마다 찾아오는 사계절, 한 주일을 마감하는 매주 일요일, 날마다 뜨는 태양들에 섬세하게 집중할 수 있는 조심스러움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피에르 쌍소,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p.105] 대학원생이라는 신분이 왠지 모르게 어떤 단계로 가기 위한 임시적 신분의 느낌이 있었는데, 직장 생활까지 병행하다 보니 그 임시적 느낌이 훨씬 강해졌다고나 할까요. 그래서인지 항상 바쁜 중에 ..

책이야기 2020.12.06

조건이 바뀌면 방법도 바뀌는 법..

요즘 왼손으로 글씨 쓰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글씨를 쓰다 보면 어떤 글자는 좀 적응이 되는데, 어떤 글자는 좀처럼 그렇지 않습니다. 최근에.. 세로획이 많이 들어가는 것은 좀 쉽고, 가로획이 많은 것은 어려운 걸 발견했습니다. 글씨를 쓸 때 가로획을 오른손으로 쓰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써왔으니까 왼손으로 쓸 때에도 당연히 그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왼손으로 쓸 때에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해야 더 안정감있게 획이 그어졌습니다. 오른손으로 쓰듯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으면 글씨에 힘을 제대로 주지 못하고 흔들거리는 것이었습니다. 아하! 했습니다. 왼손으로 글씨를 쓸 때에는 오른손으로 쓸 때와 방법이 달라지겠구나! 나중에 왼손으로 글을 쓰시는 분들에게 어떻게 쓰는지 그 방법을 직접 물어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