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3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by 박완서

이 책은 박완서 선생님의 노년의 일상과 생각을 경험할 수 있는 산문들입니다. 작가님 말년에 나온 책인데, 글이 담백하면서 매우 힘이 있습니다. 작가님의 글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서술하실 때에도 소설 속 다른 사람을 묘사하시는 듯 합니다. 산문 속 작가님의 어린 시절, 젊은 시절 등등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이가 든다고 해서 정신과 마음이 함께 늙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때로는 더욱 또렷이 기억나는 장면들도 있습니다. 삶에서 매우 행복했던 장면도 있지만, 정신적으로 큰 충격과 상처를 준 장면인 경우도 많습니다. 작가님에게는 청소년기 및 청년기의 전쟁통과 아드님을 잃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잘살아보자'는 민족적 여망은 자식도 남편도 가슴에 묻기보다는 통계 숫자 안에 안착을 시켰다. 나 혼자만 ..

책이야기 2019.07.30

지난 날들이여.. [Goodbye] by 박효신

[Goodbye] by 박효신 오늘 아침의 pick입니다. 이제 여름이 오려는지 약간 더운 아침에 이 노래를 듣다가 울뻔했습니다. 학교 가는 길이어서 감정을 추스리려 애쓰다가, '왜 그러야 하는데?' 하며 굳이 추스리지 않고, 오히려 감정에 깊이 빠져들었습니다. 노래를 들으며 '미쳤다'를 연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슷한 연령대 가수의 노래를 들을 때 느끼는 감동이 있습니다. 특히나 박효신씨는 가수를 한 기간이 오래되었고, 창법이 다양하게 발전했습니다. 그래서 그의 노래를 들으면 자신의 몸을 악기처럼 다루는 장인의 손길이 느껴집니다. 그는 고등학생 때 데뷔하자마자 인기를 얻고, 이른 나이에 성공을 맛보기도 했지만, 갖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시련의 날들이 오히려 음악에 대한 그의 열정..

사람 이야기 2019.05.31

친절하고 따뜻한 선배같은 책... [나이 든다는 것]

[나이 든다는 것] 헨리 나우웬 이 책의 저자인 '헨리 나우웬'은 네덜란드 출신 로마 가톨릭 사제이자 작가입니다. 꽤 많은 책을 쓰셨고, 국내에도 여러 권 번역이 되어 있습니다. 책의 제목처럼 '나이 든다는 것'이 뭘까요? 어떤 직업이나 위치에 도달하고 싶다는 목표는 많이 세워왔지만 '나이 든다는 것', 특히 '멋지게 나이 든다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했던 기억이 별로 나지를 않습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 '내가 나이 든 건가?', '나 이제 늙어가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좀 무섭고 당황스러웠습니다. 제 가 이 책에서 찾은 멋지게 나이드는 모습은 이런 것입니다. 성장의 개념으로 나이 듦을 경험하는 것 나이 드는 것을 남의 일로 여기려는 성향을 고치고 하루하루 그 실체에 더 가깝고 친밀하게 다가서는 ..

책이야기 2019.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