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전공 중년아미의 BTS이야기

'당신의 무대' 데뷔를 응원하며 ... [Born singer] by BTS

윤크라테스 2019. 4. 7. 11:01

[Born singer] by BTS

 

처음 이 노래를 들을 때에는 '정체성'이이라는 단어에 꽃혔습니다.

 (관련 게시글: https://yuncrates.tistory.com/45, BTS, 그들의 정체성은 [Born singer].. 그리고 당신의 정체성은 무엇?)

 

요즘 다시 들으며 '데뷔'라는 단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https://youtu.be/2XsP4I9ds4c

 

[슈가] 난생 처음 방탄이란 이름으로 선 무대
삼년 전 첫무대의 마음을 다시 검문해
여전히 대구 촌놈 랩퍼와 다를게 없었지 but
아마추어란 단어 위에 프로란 단어를 덧 썼지
그토록 원하던 무대 랩을 하며 춤 출때
아직 살아 있음을 느껴 피곤하고 고된 출퇴근
따위는 견딜만해 내사람들이 지켜보니까
몸이 아파도 버틸만해 함성들이 밀려 오니까
데뷔 전후의 차의점 아이돌과 랩퍼 사이 경계에
살아도 여전히 내 공책엔 라임이 차있어
대기실과 무대 사이에선 펜을 들고 가사를 써
이런 내가 니들 눈에는 뭐가 달라졌어?
Damn shit 난 여전해
내가 변했다고? (what?) 가서 전해
변함없이 본질을 지켜 I'm still rapperman
3년전과 다름없이 랩하고 노래해 I'm out

 

데뷔 무대를 통해 '연습생'이라는 이름표는 떨어지고 이제 '가수'가 됩니다. '아마추어'라는 이름표는 떨어지고 '프로'라는 이름표를 붙이게 됩니다. 이때부터는 더이상 봐주는 게 없어지고, 평가의 기준이 달라집니다. 평가는 더욱 냉혹하고 냉정해질 것입니다. 

 

연습생으로서는 열망하던 데뷔 무대이지만 막상 그 자리에 선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요?

 

[RM] 무건운 어께를 펴고 첫 무대에 올라
찰나의 짧은 정적 숨을 골라
내가 지켜봤던 사람들이 이젠 날 지켜보고 있네
항상 올려봤던 TV속 그들이 지금은 내 밑에
Uh 주마등처럼 스칠 틈도 없이 한번뿐인 연극은 시작 돼버렸지
3번만에 증발한 내 3년의 피땀 피터지는 마이크와의 기싸움
몇십초일 뿐이었지만 똑똑히 쏟아내 I'm fucking real
야임마 니 꿈은 뭐야 나는 랩스터가 돠는 거야 I can't you feel
그리고 내려온 순간 그 함성 yeah I could read your mind (uh yeah)

 

지금까지 '아이돌 연습생'이라는 말을 예사로 들었는데, 이 곡을 통해 그 무게감이 매우 크게 다가왔습니다. '어린 나이부터 저렇게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걸고 첫 무대를 준비하는구나..' 했습니다. 언젠가 방시혁 대표가 인터뷰에서 아이돌에 대한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는 현실에 대해 분개하는 이유를 이제는 조금 알 것 같았습니다. 

 

관객 각자 취향 등의 이유로 아이돌들의 노래나 퍼포먼스가 마음에 안들 수는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들의 꿈을 향한 열망과 그 무대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인정해야 하는거죠. 같은 사람으로서, 그리고 그들보다 먼저 삶을 살아온 어른으로서 '애썼네, 열심히 하네, 대견하네'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는 있어야겠다 싶었습니다. 또한 아무리 자신보다 어리고 어리숙해보여도 삶의 어떤 태도가 나보다 나은 점이 있다면 칭찬하고 배울 수 있어야겠습니다.

 

 

 

 

가사를 음미하며 제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나는 내 무대에 데뷔했는가?"

 

과연 내 인생의 어느 시점을 저렇게 준비했던 적이 있었던가?

난 연습생 자격이라도 되는건가?

 

부끄럽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고백할게요. ㅠㅠ

 

[RM] And let the haters on me 걔네가 늘상 해온 일
니네가 키보드 놀릴동안 난 내 꿈들을 채웠지
썬글라스 hairstyle 왜 욕하는지 알아
어쨌든 스무살에 너보다 잘나가는 나야

 

사회생활 하다 보면 시기질투를 받을 때가 있죠? 시기질투 하는 사람들 보면 상대가 절대적으로 잘나서라기보다는 자신에게서 없는 것을 가진 것처럼 보이는 대상이면 누구에게라도 자신의 불만과 불안을 쏟아내는 것 같습니다. 그런 감정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은 너무 괴롭고 또 힘들어집니다. 내가 뭔가 실수를 했다거나 비난받을 일을 했다면 다른 사람들의 비난과 질타를 충분히 감수 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그런 이야기를 듣는다는 게 힘들겠지만, 억울함은 좀 덜하겠죠. 

 

그러나 나는 그냥 나인데, 그냥 내 모습이나 존재 자체가 이야기거리가 된다면 진심 억울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 억울함이 심리적으로 힘든 것을 몇 배 더 크게 만드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평정심을 잃게 되고, 평상시라면 하지 않을 실수를 하게 되고, 생각을 이상한 방향으로 끌고가서는 자신감과 자존감마저 떨어트리곤 합니다. 

 

방탄은 남들이 당신에게 어떤 소리를 하든, 심지어 그 내용이 인신공격이나 비난이어도 신경 쓰지 말라고 합니다. 다 당신이 자신들보다 잘나가니까, 부러우니까 그러는 거라고, 그냥 자기 본질을 생각하고 자기 갈 길을 가라고 말합니다. 널 사랑하고 널 믿어주는 네 사람들을 보고 가라고요.

 

자신들이 두려운 것은 이런 것들이죠.

- 세상의 기대치와 자신의 모습이 비대칭인 것

- 자신을 믿어줬던 모든 사람을 배신하게 되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부담감과 두려움을 뒤로 하고 그들은 자신들의 첫 무대에 올랐습니다. 첫 무대이자 언제 다시 올 지 모를 무대 위에서 자신들이 그동안 준비한 모든 것을 쏟아냈습니다. 그리고 얻은 것은 '물음표 대신 미소'입니다. 첫 무대에 오르기까지 자신들을 향한 수많은 질문과 의심을 떨쳐버리고 결국 한 발자국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이 노래를 들으며 이제 제대로 제 무대에 대한 데뷔를 준비해봐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좀 마음에 안 드는 이 상황은 내가 아직 '연습생'이기 때문이니까... 이번에 제대로 해서 연습생 딱지를 떼보자! 이렇게 결심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여러분은 자신의 무대에 데뷔하셨나요?

 

데뷔하셨다면 활약을 응원합니다.

 

만약 아직이라면...

멋지게 데뷔하시기를 바라고 또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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