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공부&연구 이야기

연구란 무엇일까

윤크라테스 2019. 7. 11. 09:00

논문을 쓰기 위한 자료를 보며 '연구란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내 앞에 있는 뭔가를 보고 있는데, 
그것을 보며 떠오르는 생각을 잡아내는 것
그것을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

 

이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뭔가 근사한 자료를 보는 것 같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에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 자체가 '뭔가를 보고는 있는데, 뭘 보고 있는지 모르겠다'는 시기가 한참 있습니다. 그러다가 자료를 보면서 뭔가 생각은 나는데 뭔가 느낌적인 느낌은 있는데, '무슨 생각이 나는지, 어떤 느낌인지 모르겠다'는 시기가 또 한참 있습니다. 심지어는 내 생각이나 감정이 일어나기는 하는건지도 모르겠는 막막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다음 단계로 뭔가가 떠오르기는 떠오르는 것 같은데 뭐라고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나오는 말이나 글이 매우 추상적이고,  단어를 써도 포괄적인 단어로 표현됩니다. 사용하는 단어 종류도 매우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글을 써 놓고 나서 보면 뭔가 비슷비슷한 문장의 뭉치들처럼 느껴집니다. 더 큰 문제는 그렇게 표현한 게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그것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제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아직 분명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표현해야 합니다. 문장이든, 심지어 단어 하나라도 머릿 속에서 꺼내야 합니다.  

 

이렇게 한 번 꺼내고 나면 기진맥진해집니다. 뭐 별로 대단한 글도 아니고, 정말 못 썼는데도 슬프게도 어떻게 손 댈 수가 없습니다. 이 글이 읽을만하게 다듬어지려면 제 메시지가 보다 분명해야 합니다. 일단 꺼내고 나서 계속 째려보고 조금씩 고쳐나가려고 애쓰다 보면 제 메시지도 조금씩 분명해집니다. 이렇게 고치면서 계속 하는 질문이 이것입니다.

 

'그래서... 도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

 

이렇게 메시지가 보다 분명해지면 표현이 좀 더 구체화됩니다. 이런 방면의 생각을 하고, 생각을 건져내고, 그것을 메시지화 하고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무엇 하나 마음대로 잘 안 되고, 제 안에 뭔가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채 자꾸 건져내려고 하는 것 같지만 다 연습의 과정이라고 여기려고 합니다.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제게 주문을 겁니다.

 


여러분의 공감과 댓글은 글쓴이에게 큰 힘과 도움이 된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