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가을은 기도하기 좋은 계절 - 틱낫한 스님의 [기도]

윤크라테스 2018. 10. 14. 13:29

일 하다가, 공부하다 보면 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막상 쉰다고 하면서도 웹서핑을 하며 웹 페이지를 뒤적거릴 때가 많죠. 그러다 보면 쉰 것 같지는 않은데, 시간은 훌쩍 가 있고요.. 머리를 식히려 했는데, 별로 머리가 가벼워진 느낌도 없습니다. 

 

책이라도 읽어야겠다 싶어서 가지고 있던 책들을 보았습니다. 머리 쓰지 않고, 긴장하지 않고 읽고 싶다는 목적을 가지고 책들을 살펴보던 중에 이 책을 골랐습니다. 틱낫한 스님의 [기도]입니다. 게다가 얇고, 페이지마다 글자도 많지 않아서 편했습니다.

 

 

기도/ 틱낫한 지음, 김은희 옮김/ 명진출판사/ 2013년

http://book.daum.net/detail/book.do?bookid=KOR9788976777324

 

 

이 책을 통해 기도에 대해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습니다. 그리고 기도하고 싶어졌습니다. 요즘엔 여유가 있을 때 기도하는 마음으로 생각합니다.

 

각자의 일 때문에 함께 있지 못하는 부모님, 동생 가족을 떠올립니다. 모두가 지금 이 순간 행복하기를, 그 행복을 알아차리고 감사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과거 내가 미안했던 분들이 떠오를 때 부끄러워하거나 자책하지 않고, 그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으로 보냅니다. 그 시절 어리석었던 나를 위해서, 이제는 그러한 어리석음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감성에 젖기 좋은 가을이라서 그런걸까요? 기도하기에도 좋은 계절입니다.

 

 

 

 

책에서 가장 좋았던 구절을 다시 떠올립니다.

 

만남은 물리적인 것이 전부가 아니다. 보고 싶은 이를 떠올리며 마음을 완전히 집중하면, 마음의 에너지가 상대에게 가 닿을 수 있다. 상대를 그리워하는 사랑의 마음, 그가 건강하고 무탈하기를 기원하는 선한 마음은 반드시 전해진다.

 

이것은 마술이나 미신이 아니다. 스스로가 만들어낸 환상이나 착각도 아니다. 우리의 마음과 정신엔 에너지가 있고, 그 에너지는 시공간을 추월해서 움직인다.

 

명상과 기도는 우리의 마음 에너지를 증폭시킨다. 일상에서 상대를 그리워하고 생각할 때 만들어지는 마음 에너지보다 온 마음으로 상대방을 위해 기도할 때 생기는 마음 에너지가 더 크고 강하다. 진심으로 상대가 행복하기를, 건강하고 무탈하기를 바라는 사랑의 마음은 더욱 큰 에너지를 일으킨다. 이러한 방법으로 우리는 만나고 싶지만 만날 수 없는 모든 그리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를 위해 기도하거나 그의 에너지와 간접적으로 만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이 그에게 가 닿을 수 있다. 

 

기도, 176~1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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