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앎이야기

중년의 운동은 살기 위한 것

윤크라테스 2019. 4. 9. 09:22

태어나면서 지금까지도 '모태 몸치'라 느끼는 저인지라.. 제 삶에 '운동'은 없는 단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8월부터 요가를 시작했습니다. 요가를 수행의 차원보다는 정말 운동으로 시작했죠. 늦은 나이에 석사학위청구논문을 쓰는데, 그냥 있다가는 죽을 것 같아서 시작한 운동이었습니다. 날씨가 너무 안 좋은 1, 2월을 빼고 지금도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해야겠다 하고 있습니다.

 

운동을 하면서 좋은 점들을 많이 경험하고 있습니다. 일단 몸에 약간 기운이 차 있는 느낌이 기분이 좋습니다. 지속적인 작은 성취감도 제 기분을 업!! 시켜주고 있습니다. 운동하니까 자연스레 먹는 것도 좀 조심하게 되고, 그러면서 체중조절도 되고 있습니다. 외모에서 좋은 방향으로의 변화로 예전에 비해 자신감이 부쩍 향상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소득이 있습니다. 그것은 몸이 건강해지면서 제 몸이 제 감정과 생각을 제대로 담아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 것입니다. 그와 함께 제 감정과 생각도 더 커져가고 있습니다.

 

'내 감정과 내 생각이 이렇게 컸구나..

그동안 내 작고 부실한 몸이 이걸 제대로 감당하지 못해

그렇게 힘들고 불만스럽고 짜증이 났구나...'

 

이렇게 생각하니 건강한 몸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명상이나 기타 마음공부 하는 곳에서 '몸과 마음과 영혼이 하나'라고 하는 말의 의미를 조금을 알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얻은 것이 있습니다.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점점 제 몸에 대해 알게 되고, 또 통제권을 가지게 되는 과정이 참 기쁩니다. 이렇게 하다 보면 제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자연스레 인정하게 되곤 합니다. 지금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있는 것이 더 많은 것도 좋고, 반대인 것도 알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중년의 제 나이에는 할 수 없는 것, 통제할 수 없는 것을 아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불가능한 것들에 마음 쓰고, 에너지 쓰고, 시간 쓰고 하지 않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들은 내려놓고 내가 할 수 있는 것, 내게 중요한 것으로 시선을 돌려야 해서 그렇습니다.

 

40대는 정리를 해야 하는 기간이다. (...)
인생의 군더더기가 사라진 거다. 그래서 나는 지금 행복하다. (44세 레스토랑 운영자 인터뷰 중)

- [혼자서 완전하게], 이숙명
남들 시선 생각하면 20~30대와 다를 게 뭔가?
30대 때는 모든 걸 다 잡아야 한다는 헛된 소망, 희망 고문에 많이 빠져들지만
40대가 되면 포기할 건 포기하고 내 상황을 냉철하게 돌아보게 된다.
대부분 불행은 타인과의 비교에서 온다.
40대가 되면 그걸 덜 하게 된다.
젊고 예쁠 때는 그로 인해 갖게 되는 욕심이 많지 않나.
하지만 40대가 되면 현실을 냉정하게 보게 된다.
방황할 시간도 없고, 필요성도 못 느낀다. (47세 영화감독 인터뷰 중)

- [혼자서 완전하게], 이숙명

 

이 분들의 말씀이 정말 맞습니다. 나에 집중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니까 세상 편하고 즐겁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아이디어가 계속 떠오르고, 그런 작은 실천을 매일 하는 게 보람있기도 합니다. 

 

전에 어떤 카페 게시판에서 본 글이 있습니다. 작성자가 나이가 들어보니 운동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젊을 때에는 운동하자는 사람들을 보면 '자기 관리를 잘 하는 사람이구나~' 했는데, 이제는 '운동 안 하면 죽어요, 같이 운동해요~' 이렇게 들린다는 겁니다.

 

이 글을 읽고 백퍼, 천퍼 공감했습니다. 100세 시대를 말하는 지금.. 살기 위해서라도 한 살이라도 일찍 운동하시길 권합니다. 

 

"같이 운동해요. 우리 살아야지요~"

 

 

 

 


여러분의 공감과 댓글은 글쓴이에게 큰 힘과 도움이 된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