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앎이야기

중년의 건강.. 이제 돌이킬 수 없음을 아는 때..

윤크라테스 2019. 5. 10. 09:23

10대 청소년과 대화 중에 건강과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도 어떤 계기에 의해 건강이 안 좋아진 경험이 있었고, 여건이 조금 나아지면 운동을 하려고 한다고 했습니다. 그 말에 저는 운동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적극 추천했고, 저도 또한 운동을 하는 중이라고 했습니다. 

 

그 친구에게 10대 20대 때 건강이 안 좋아졌을 때와 중년이 됐을 때 건강이 안 좋아졌을 때는 느낌이 너무 다르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러자 어떤 차이냐고 웃으며 묻더군요. 저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10대, 20대 때는 몸이 안좋아졌을 때 잠시라는 생각이 들고, 곧 다시 나아질거라는 생각이 당연하게 느꼈습니다. 다시 말해 건강한 상태가 기본이고 권리라는, 건강은 내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중년이 되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예전 아주 절정의 건강 상태로 돌이킬 수 없음을 깨달은 것이죠. 제가 당연시 여겼던 건강은 나이에 의한 한시적인 것이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건강을 포함한 몸의 기능이 점점 쇠퇴할수도 있다는, 쇠퇴할 것임을 서서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 사실을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힘들고, 마음이 헛헛했습니다. 한동안 그런 기간이 지나가자 이제는 지금 남아 있는 건강이라도, 내 몸의 기능이라도 소중히 여기고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나아지고, 건강을 위해 시간을 내고 뭐라도 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몸은 신경을 쓰고 관심을 가지는만큼 그에 대한 보답을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몸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몸으로 대표되는 '나'입니다. 그래서 나에 비롯된 것에 대한 소중한 마음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몸이 좋아지니 왜 미리 시작하지 않았나 아쉬움이 생길 때가 많습니다. 요가하러 가서 어린 나이에 시작한 친구들을 보면 참 대견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합니다. 그리고 '운동 해야 하는데...' 하면서도 아직 시작하지 못하는 분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그냥 바로 시작하시면 좋겠습니다.

 

 

 

 

 

얼마 전에 읽었던 책,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에서 적당한 조언을 찾아냈습니다. 

 

가장 지혜로운 행동은 위기가 눈앞에 보일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보이지 않는 곳까지 몇 걸음 더 나가는 것이다. 결혼 생활에 문제가 없을 때 부부 상담을 받는 것이다. 몸 상태가 좋을 때 피트니스 코치를 고용하는 것이다. 마케팅 부서가 잘 나가고 있을 때 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이다. 그러면 한 단계 높은 수준의 마법이 일어날 것이다. by 크리스틴 울머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 팀 페리스 323쪽

 

지금이라도, 조금이라도 좋을 때 시작하시면 정말 큰 기쁨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중년의 운동, 아니 어느 때라도 적극 추천합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건강이 어떠하든 지금의 상황을 소중하게, 감사하게 여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리고 젊은 시절을 추억한다고 해서, 그 때의 기억으로 오늘을 산다고 해서 그 건강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상상 속의 나와 지금의 나 사이의 격차 때문에 자신을 더 받아들이기 힘들지도 모릅니다. 지금 이만큼이라고 유지하고 있고, 가지고 있는 것을 소중히 여길 나이.. 지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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