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지능정보사회 그리고 교육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과 적응이 개인만의 책임이 아닌 이유

윤크라테스 2019. 8. 1. 09:00

 

4차 산업혁명, 지능정보사회를 굳이 끌어오지 않더라도 지금도 충분히 급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나 지능정보사회가 이미 왔다, 오고 있다, 허상이다 등 다양한 의견이 있습니다. 그 용어가 어찌 되었든 '변화', 그것도 짧은 기간의 '급격한 변화'는 분명하므로, 이것을 키워드로 받아들이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변화의 시대는 사람에게 새로운 역량을 요구합니다. 이러한 역량은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교육을 받아서 자신을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불안감이 높아집니다. 개인으로서는 사회 적응과 직업의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게 되고, 이는 사회적으로도 영향을 미쳐 사회 전반적으로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음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안정임 외(2018)는 미디어교육 전문가들(초중고등학교 교강사, 시민단체 활동가, 학계 연구자, 정책기관 담당자, 미디어산업 관계자)을 대상으로 교육, 지원, 규제 및 협력, 기반구축의 4개 정책부문 내 다양한 정책방안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고 정책 우선순위를 도출했습니다. 그 결과, 전문가들은 교육>기반구축>지원>규제 및 협력력 순으로 우선순위를 뽑았습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연구자들은 전문가들이 향후 지능정보사회에서의 미디어교육 정책에 대해 다양한 대상을 위한 교육을 통해 풀되 법적, 제도적 체계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진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아마도 교육 전문가들 대상으로 한 연구였기 때문에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을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만은 아닙니다. 우리들 누구나 뭔가 부족함을 느끼면 어디에 가서 무엇을 배워서 보충해야 하나 고민을 하고 찾게 됩니다. 그러니 시대가 급변하고 불안감을 느낄수록 교육에 대한 욕구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 대한 해결 방안 강구의 책임을 개인에게만 지워서는 안됩니다. 사회적으로 급격한 변화로 인한 충격을 완화하고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다양한 시도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4차 산업혁명과 지능정보사회에서 사회적 책임, 공동체의 역할을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는 제도권 교육은 검증의 과정을 지속적으로 거치고 있고, 사회 전반적으로 시행하기 때문에 교육에 대해 비교적 균일한 양과 질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비교적 안정적인 사회에서는 매우 큰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어느 시대든 변화가 없었던 때는 없지만, 지금처럼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는 나름 검증되었다는 교육과 현실 상황에서 곧바로 써먹을 수 있느냐 사이의 괴리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느냐라는 탄식이 절로 나오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학교에서는 학생이 사회에 나가서 만날 상황을 가정하여 여러가지를 가르쳐 왔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학생이 사회에 나가서 만날 상황은 갈수록 예측하기가 힘들어집니다. 그래서 지금의 학생들이 성인이 되어 갖게 될 직업은 현재의 직업과 크게 차이가 날 것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 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미디어교육 전문가들의 경우, 미디어교육에 대해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효율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가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습니다. 즉 현장에서 즉각적인 활용을 할 수 있는지 여부가 갈수록 중요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미디어교육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모든 분야에서 비슷할 것입니다. 

 

제도권 교육에서의 교육 변화 속도는 제한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개인은 더욱 불안하고,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리게 됩니다. 인간으로서 제한된 시간 등의 조건에서 무엇을 어떻게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렇게 저렇게 해서 성공했다, 돈을 많이 벌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더욱 불안하고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칫하면 개인의 소중한 시간과 노력, 돈 등의 자원을 낭비하고 좌절에 빠질수도 있습니다. 

 

이런 '각자도생의 상황'에 대해 연구자들은 '개인적 역량에 지나친 방점이 찍혀 있는 사회적 분위기'라고 말하며, 다음과 같은 비판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현재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는 똑똑한 개인이 스스로를 보호하고 스스로 능력을 키워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스마트하게 적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 전 사회의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이 개인의 책임으로만 전가되고 있는 측면이 있다. 미디어 사업자들은 다양한 수익모델에 근거하여 엄청난 수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그로 인한 역기능이나 삶의 기회비용은 모두 이용자 개인이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다.
- 지능정보사회의 논의가 개인의 리터러시 역량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을 고려할 때이다. (32쪽)

 

이런 측면에서 미디어교육 정책에서 전문가들이 사업자 측면의 책임과 의무 등에 대한 우선순위가 낮은 것에 대해, 아직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인식이 갖추어지지 않은 것으로 해석하였습니다. 그리고 향후 사업자 측면의 책임성과 사업자와 이용자 간의 다양한 협력적 공조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향후 지능정보사회에서 무엇을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는 지속적인 이슈가 될 것입니다. 성인들의 적응도 중요하지만, 자라나는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청소년들이 일정 기간 대부분 필수로 거쳐야 하는 학교교육 기간 동안 공부하는 것이 향후 그들의 삶에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이 되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들이 사회과 관계를 맺을 때 어떤 모습으로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가 그들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모두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안정임, 김양은, 전경란, 최진호. (2018). 지능정보사회 미디어교육 정책에 대한 전문가의 우선순위 인식 연구: 계층분석과정 (AHP) 을 중심으로. 한국언론학보, 62(2), 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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