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앎이야기

오늘 버텨낸 것도 장해요!

윤크라테스 2019. 5. 15. 09:09

가끔 마음이 다운 될 때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나는 왜 내 조건에서 더 성공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나?' 이 생각이 들면 기분이 많이 침체됩니다. 전에는 외부로 탓을 많이 돌렸습니다. 그렇게 하면서도 마음이 개운하진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다가 아님을 저 스스로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파악한 원인은 이것이었습니다. 바로 버티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살아온 과정을 살펴보면, 크건작건 무엇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성취한 후에는 한동안 특별한 이슈 없는 무난한 기간이 있습니다. 그날이 그날 같고, 특별하게 달라지거나 나아지는 것 같지 않은.. 그래서 오히려 퇴보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이럴 때에는 내가 그렇게 원했고, 열심히 노력하여 성취했던 것들에 대해서마저 회의가 들곤 합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매우 위험했습니다. 고백하자면.. 슬프게도.. 저는 이 순간을 만날 때마다 버텨내지 못했습니다. ㅠㅠ

 

요즘 각자 자신의 자리에서 일가를 이룬 분들을 보면.. 그 성취가 크고 작음을 떠나서.. 그 분들을 보며 느낀 점은 성공은 무료한 반복을 버티는데서 온다는 것입니다. 그 분들은 변화의 시점이 필요한 것도 인정하지만, 적절한 버팀의 기간도 인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은 '바쁜 게 좋은 거 아냐?'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바쁜 것도 중심을 잘 잡지 않으면 바쁜 상태 자체에 중독되는 수가 있습니다. 바쁜데 왜 바쁜지 모르는 것입니다.

 

바쁜 데 중독이 되면 나타나는 증상이 있습니다. 첫째. 여유나 일상의 공백을 견디지 못합니다. 계속 뭔가로 자신의 일상을 채워갑니다. 그렇게 또 바빠집니다. 둘째, 정작 중요하고 필요한 것을 놓치거나 대충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무엇인가를 하는 순간에 집중하고 몰입하기 힘들어집니다. 에너지가 좀 있을 때에는 바쁜 중에 그럭저럭 성취하는 맛을 느낄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에너지가 고갈되면서 하나둘 놓치게 되고, 뭔가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를 만나게 되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그래서.. 변화를 추구하되, 변화에 중독되어서는 안 됩니다. 가끔은 바쁠 수 있지만, 바쁨에 중독되어서는 안 됩니다. 무난함과 일상적인 삶도 적당히 누릴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버티기'가 필요합니다.

 

 

 

 

 

제가 버티기의 중요성과 버티기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게 된 계기는 운동을 하면서입니다. 운동을 하다보니 어느 순간에서는 조금 더 버틸 수 있겠다, 더 버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퍼득 생각이 났습니다. 운동도 운동이지만, 일상에서도 버티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요. 그리고 제가 버티지 못했던 이유가 힘이 부족해서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이라고 말하면 추상적으로 느껴집니다. 가장 직접적인 힘은 바로 '체력'입니다. 마음의 힘을 이야기하지만, 이것도 체력이 바탕이 되면 더 시너지가 납니다. 몸의 힘만 있는 것도 곤란하지만, 마음의 힘만으로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 둘은 함께 가야 합니다. 체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은 바로 운동입니다. 꾸준한 운동은 버티는 힘을 늘려줍니다. 

 

또 하나 버티기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의 하루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와 관계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루가 끝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자신에게 어떤 이야기를 하나요? 뭔가 그럴듯 한 것을 했을 때는 기분이 우쭐하지만, 그저그런 하루를 보낼 때는 어떻게 하나요? 저는 그저그런 하루에 대해서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매일매일 엄청난 결과를 낼 수 있을까요? 그것은 불가능한거죠. 어떻게 보면 하루를 그냥 잘 보낸 것도 엄청난 성과일 수 있습니다. 매일 나에게 쏟아지는 의무와 책임들..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사소한 일들도 다양하고 많습니다. 그런 것들을 24시간이란 정해진 시간 내에 다 해낸 건 대단한 일입니다. 사람 사는 게 그저그런 하루들이 모여 이루어지는 것이란 생각이 요즘에 많이 듭니다. 

 

이제 하루의 일과를 모두 끝낸 제게 이렇게 이야기해보면 어떨까요?

 

뭔가를 했던 그렇지 않았던..
하루를 잘 보낸 것도 엄청난 성과다.
오늘도 잘 버텼다.
이런 날들을 잘 쌓아가는 나를 응원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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