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10

[나만 잘하면 돼] by 정재형

한동안 정재형씨의 피아노곡을 많이 듣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음악을 듣지 않을 때도 있고, 다른 분들의 곡을 듣기도 하고.. 그러면서 잠깐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이 분이 방송인으로 나오시면 완전 가볍고 즐거운 모습으로.. 때로는 살짝 변태(?) 컨셉도 거부하지 않으셔서 가끔 이 분의 음악과 방송인으로서의 모습이 매칭이 안 될 때도 있습니다. 우연히 이 분의 인터뷰 영상을 봤습니다. 자존감, 자기사랑, 자기수용에 대한 이야기가 완전히 엑기스처럼 녹아 있습니다. https://youtu.be/Gv4JIZ_XclY 대학교 때 작곡과인데 클래식을 하지 않고 대중가요 하는 것에 대해 교수님의 질타를 듣고 마음 상했을 때 작곡가 김형석씨가 했던 코멘트가 인상 깊었고요.. "남의 이야기에 왜 그렇게 신경을 쓰냐? 너..

사람 이야기 2019.07.17

[건투를 빈다: 김어준의 정면돌파 매뉴얼] by 김어준

김어준 총수의 [행복론]에 대한 강의에서 이 책이 언급되었습니다. 당연히! 궁금해서 읽어보았습니다. 자그마치 2008년에 나온 책이고, 그 다음 해에 8쇄를 당당히 찍은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나, 가족, 친구, 직장, 연인' 5가지 카테고리로 나뉜 상담록입니다. 저는 '나'라는 주제에 꽂혔습니다. 총수에게 상담을 요청한 사람들은 20대인데, 저는 그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데도 읽으면서 격하게 공감할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 다음의 내용이 정말 크게 다가왔습니다. 당장은 이것부터 명심하시라. "당신만 각별하진 않다는 거." 두둥!!! 지금까지 저는 반대로 여기고 살아왔기에, 이 말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자신의 상황만이 각별하다고 믿는 것 자체가 자존감이 무르다는 방증이다. 자존감이 든든한 자는 자..

책이야기 2019.07.16

내가 내 경험을 자랑스럽게 여기지 못하는 이유에 대하여

오랜만에 이력서를 쓰려다보니 빈 공백이 특히나 많아 보입니다. 예전에도 가끔 이런 공백이 신경이 쓰였는데, 나이가 많아지다보니 더 신경이 쓰입니다. 나는 참 열심히 살았고, 노력 많이 했는데.... 내 삶엔 빈틈이라곤 없었는데, 도대체 문서상의 이 공백은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서류에 기록될 수 없는 내용들이 좀 많긴 하지만, 제 삶엔 공백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문서에 표현할 수 없는 그 기간을 왜 저는 공백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걸까요? 그 기간 동안 했던 경험들이 지금 시점에 돈이나 지위로 환산되었다면.. 그래도 그 기간을 공백이라고 여겼을까? 라는 질문에.. '아마 아닐 것 같다.'는 답이 떠오르는 것을 보며, 제가 왜 공백이라고 생각했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이런..

나에 대한 평가를 멈추면 편해진다고 하는 이유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처음에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라고 했을 때에는 '내가 무엇을 하든 다 잘한다고 생각해야 하는거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거부감이 살짝 일었습니다. 제가 잘 하는 것도 있고 못 하는 것도 있을 것이고, 분명히 더 나아져야 할 점도 있을 것인데, 무조건 잘 한다고 어떻게 생각하지? 그러다가 그냥 그 자리에서 정체되는 거 아냐? 자기합리화 하란 말인가? 이런 의문에서 오는 거부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 대한 어떤 것을 '인정'함과 동시에 '평가'로 바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게 너무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니까 미처 알아차리지도 못했습니..

한계, 취약성을 인정하는 게 손해가 아닌 이유

요가를 배우면서 가장 크게 변한 점은 제 한계, 취약성을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용감하거나 자존감이 높아서 제 한계를 인정한 것이 아니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완전 '몸 바보'라서 요가를 배울 때에는 아주 백지입니다. 못하는 게 기본입니다. 제가 있는 그 자리가 바로 제 한계이자 취약 지점입니다. 그런데 한 영역에서 한계와 취약성을 인정하는 경험을 하게 되니, 다른 영역에서도 그게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봤습니다. '나는 왜 내 한계와 취약성을 인정하지 못했나?' '왜 나는 지금까지 꾸역꾸역 오게 되었나?' 지금까지 한계와 취약성을 인정하지 못했던 이유는 그것이 제 약점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약점이니까 그것을 인정하면 제 가치가 떨어지게 되는 것이고, ..

머리 아픈 날

가끔 책을 많이 보거나 생각을 많이 한 날, 머리가 아파올 때가 있습니다. 머리가 아프면 기분이 나빠집니다. 빨리 그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어지고요. 하루는 '왜 아프지?'라는 생각을 한 적 있습니다. 좀 엉뚱한 생각이긴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내가 봤던 글과 내가 했던 생각들이 지금 내 뇌 안에서 통합되고 있는 건가?' 이렇게 생각하니 머리 아픈 게 왠지 기분 나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내 안에서 뭔가 열심히 작용이 일어나는 중이니까요. 이럴 때에는 좀 기다려주는 것도 좋겠다 싶습니다. 요즘 삶이 너무 바쁘다 보니까 가끔은 저 자신이 어떤 일을 처리하기 위해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뭔가를 처리하면 제 효용 가치가 증명되는 것 같아서 자꾸 뭔가를 더 해야 할 것 같고, 하는..

프로 걱정러라면... [걱정 많은 당신이 씩씩하게 사는 법] by 데이비드 시버리

[걱정 많은 당신이 씩씩하게 사는 법] by 데이비드 시버리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작가와 문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 이 분의 글이 참 잘 읽히는 편입니다. 저자의 다른 저서인 [나는 뻔뻔하게 살기로 했다] 다음으로 두 번째 읽은 책입니다. (관련 게시글 링크: 지금부터라도... [나는 뻔뻔하게 살기로 했다]) 여러분은 걱정이 많은 편이신가요? 저는 엄청났습니다. 지금은 많이 줄었지만,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프로 걱정러'였습니다. 그래서 이 책 제목의 두 단어가 그래서 제게 너무나 매력적이었습니다. 바로 '걱정'과 '씩씩하게'라는 단어가 저를 강력하게 끌어당겼죠. '나를 온전히 나 자신일 수 있게 만드는 힘'이라는 글이 이 책의 성격을 제대로 보여주는 글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온전..

책이야기 2019.04.12

내 인생의 진정한 성공을 돕는 방법... [아주 작은 습관의 힘] by 제임스 클리어

[아주 작은 습관의 힘] - 제임스 클리어 이 책은 제목에서 말하는 것처럼 '작은 것이 미치는 커다란 영향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성공을 위한 습관 형성'에 대한 책은 무지 많습니다. 어쩌면 뻔한 주제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책의 차별점은 무엇일까요? 제가 생각하는 이 책의 가장 큰 차별점은 '성공을 무엇으로 보는가'입니다. 책의 초반에 '책임감 있는 어른'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여기서 저자가 생각하는 성공이란 무엇인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성공'은 '내가 추구하는 자아상을 갖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지?'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고, 어느 정도 답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단어를 추려보자면... ..

책이야기 2019.04.02

지금부터라도... [나는 뻔뻔하게 살기로 했다]

[나는 뻔뻔하게 살기로 했다(The art of selfishness)] - 데이비드 시버리 어디서 어떤 계기로 들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이 책의 저자인 '데이비드 시버리'라는 이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검색해서 찾은 책이 [나는 뻔뻔하게 살기로 했다]입니다. 제목만 얼핏 봐서는 쉽게 접할 수 있는 가벼운 심리 책일거라 생각했습니다. 책 표지에 '자존감을 위한 21가지 연습' 이런 말에서 더 그렇게 느꼈죠.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머리 식힐 목적으로 가볍게 읽을 생각이었거든요. 책의 전체적인 느낌을 말씀드리자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은 맞습니다. 각 챕터가 길지도 않고, 적절하게 사례가 있어서 재미있습니다. 무슨 어려운 심리학 용어를 쓰고, 그걸 설명하려고 하려는 게 없어 잘..

책이야기 2019.03.01

[착하게, 그러나 단호하게] 제대로 선량하게 살아보자!

내가 착하다는 게 손해처럼 느껴질 때 읽어보면 좋은 책입니다. 선량함이 손해로 느껴지는 이유는 상대와 상황을 제대로 가리지 못해서 내 선량한 의도가 내가 예상했던 바와 다른 방향의 결과를 내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주의사항] 무겁지 않아서 쉽게 읽히면서도, 가끔 마음을 후벼 파기도 하니.. 마음 아픔을 주의하시고요.. 작가가 말하기를 선량함은 선택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만큼 지혜가 필요한 것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인간관계가 힘들어서 조절했던 여러 시도가 제가 까칠하고 별나서라기보다는(뭐.. 실은 까칠하고 별난 점도 있겠지요.. 흠흠..) 저자가 말하는 '무골호인'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었음을 깨닫고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습니다. 저는 이 책을 김새해 작가님의 유튜브(링크는 아래..

책이야기 2019.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