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앎이야기

교육이 어떻게 사람을 바꿀까?

윤크라테스 2019. 5. 9. 09:21

교육에 대해 공부하면서 '교육이 어떻게 사람을 바꿀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교육이 사람을 어떻게 바꿀까요? 교육이 사람을 바꿀 수 있을까요? 

 

우리는 나와 가까운 사람, 나와 친한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바꾸려고 무던히도 애를 쓰곤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갈등도 많이 경험하죠. 결국엔 '사람은 바꿀 수 없는 것이구나..'라는 결론을 내리며 내 쓰린 마음을 달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을 둘째치고.. 심지어 자기 자신도 작은 습관 하나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물며 대규모의 미지의 집단은 어떨까요? 그 집단이 내가 계획하는 대로 잘 변화되어가는 것이 가능할까요? 잘 되는 게 기본이고 안 되는 게 실패가 아니라, 오히려 계획대로 잘 안 되는 게 기본이고 어쩌다 되는 게 행운이라 봐야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심지어 학생집단은 다양한 교육진영에서 자신들의 교육목적과 철학을 반영하기 위한 시험장이자 일종의 전쟁터같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교육하는 사람으로써 나는 어떤 마음과 자세를 가져야 하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우선 다른 사람을 변화시킨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변화의 방식은 통제와 영향력이 생각났습니다. 저는 통제와 변화의 차이를 이렇게 생각합니다.

 

통제는 변화의 출발이 통제하는 사람에게 있습니다. 변화 대상의 의사와 관계가 없습니다. 통제하는 사람의 방식대로 변화 대상이 변화해가야 합니다. 그래서 변화하는 속도와 정도가 통제하는 사람이 짰던 계획에 따라 평가가 됩니다.

 

영향력은 계기가 변화 대상에서 출발합니다. 그가 무엇인가를 계기로 생각이든 마음이든 조금은 달라지게 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바로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그것이 필요성으로 이어져야 하고 의지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각각이 장단점이 있겠지만, 제가 지향하는 교육은 '영향력'에 있습니다.

 

지금 시대는 자극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 자극들은 그저 스쳐 지나가는 것들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피상적인 자극을 계기로 유도하고, 계기에서 작은 내적 변화를 용이하게 하고, 그것을 발전시켜나가는 동안을 돕고, 지속되어 진짜 변화로 이루어지도록 하는 어떤 장치가 있다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세상 모든 자극은 교육의 좋은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교육을 위해서는 먼저 학생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거리로 접근해야 합니다. 그리고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또한 영향력을 더 크게 하고 그것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도저도 안 되는 어려운 상황이라면 내가 있는 상황에서 작은 영향력이라도 미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영향력이라고 해서 상대를 어떻게 변화시킬 목적으로 이런저런 힘을 쓴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긍정적인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 힘을 느끼게 하는 것으로 영향력은 발휘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렇게 하는 게 바람직해 보이고, 가치있어 보여서, 나도 저렇게 의미 있게 살고 세계에 기여하고 있어서, 내가 의미있게 여기고 가치있게 여기는 삶이 가능해 보여서, 힘들지만 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런 생각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저는 유시민 작가님, 김혜자 선생님, 소프라노 조수미씨, 방탄소년단 등을 보면서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한 감정이 바로 영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멋지다고 느끼게 하고, 가치를 느끼게 하고, 그들의 선한 마음과 세상을 향한 기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는 것이 바로 가장 좋은 교육의 시작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좋은 분들에 대한 삶의 모습, 자신과 삶을 대하는 진지한 자세를 다양하게 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것은 정말 멋진 교재입니다. 

 

요즘에는 방송의 형식이 다양해지고, 컨텐츠에 대한 인식도 또한 유연해졌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기술들도 사람들간의 소통을 여러 방면으로 지원합니다. 그래서 유명인에 대해서도 그 분들의 여러 모습을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또한 장단점이 있지만, 장점과 단점을 따지기에 앞서 '특징'으로 먼저 인식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어쨌든 지금 시대는 사람을 통한 영향력으로 많은 배움이 가능해졌습니다. 의미를 발견하고, 그 의미에 깨어 있기만 하면 말이지요.

 

 

 

 

 

 

교육과 관련된 변화에 대해 또 하나 떠오른 것은 '기다림'입니다.

 

내가 원하는 어떤 모습이 있다면 그 때까지의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어떤 시점이 있고, 어떤 기준이 있다면 그것은 이미 상황을 통제하겠다는 마음이 깔려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해서는 진짜 하늘이 돕는 게 아니라면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거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기존의 관성이 남아 있어 이전으로 돌아가기도 하고, 심지어는 급격한 변화로 인한 반동으로 더한 상황으로 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어떻게 기다려야 하는가?의 문제가 있습니다. 변화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그 때까지 기다릴 수 있을까요? 바로 자신이 변화하고자 목표는 그 삶의 모습으로 사는 것입니다. 그래야 하면 한 만큼 변화에 대한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그 누구도 변화시키지 못했다 하더라도, 적어도 자기 자신은 변화했으므로 그것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산 사람의 삶은 향기를 남깁니다. 

 

저도 또한 제가 지향하는 바대로 살며 향기를 남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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