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수용 13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by 박완서

이 책은 박완서 선생님의 노년의 일상과 생각을 경험할 수 있는 산문들입니다. 작가님 말년에 나온 책인데, 글이 담백하면서 매우 힘이 있습니다. 작가님의 글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서술하실 때에도 소설 속 다른 사람을 묘사하시는 듯 합니다. 산문 속 작가님의 어린 시절, 젊은 시절 등등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이가 든다고 해서 정신과 마음이 함께 늙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때로는 더욱 또렷이 기억나는 장면들도 있습니다. 삶에서 매우 행복했던 장면도 있지만, 정신적으로 큰 충격과 상처를 준 장면인 경우도 많습니다. 작가님에게는 청소년기 및 청년기의 전쟁통과 아드님을 잃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잘살아보자'는 민족적 여망은 자식도 남편도 가슴에 묻기보다는 통계 숫자 안에 안착을 시켰다. 나 혼자만 ..

책이야기 2019.07.30

방황이 후회스러울 때.. 김민식PD@성장문답

잦은 이직으로 인한 고민에 대한 김민식 PD님의 대답입니다. 저도 또한 지금까지 한 가지 일을 쭉 했던 것이 아니라 이런저런 다양한 일들을 했기에 비슷한 고민을 마음 한편에 가지고 있었습니다. PD님은 2가지 측면에서 생각을 전합니다. 하나는 사회 구조에 대한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개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회 구조가 예전과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나이 드신 분들이 생각하는 직장과 요즘 시대 젊은이들이 생각하는 직장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직장에서 취하게 되는 행동도 당연히 달라지게 되겠지요. 제가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개인에 대한 이야기에 해당하는 '직장을 구할 때 동기'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일을 구할 때 '회피 동기'와 '접근 동기' 중 무엇이 자신의 주된 동기가 되는가에 대한 설명이 ..

응원이 고마운.. 이정은씨 @ 대화의 희열

[대화의 희열]에서 이정은씨의 에피소드에 대한 뉴스 기사를 보고 실제 어떤 내용이었을지 매우 궁금했습니다. 기사에서 매우 인상 깊었던 내용은 [미스터 선샤인]에 대한 이야기 중 '다음 세대에 대한 애틋한 마음'에 대한 언급 때문이었습니다. 중년의 나이 때문이라고 할수도 있지만, 중년의 나이인 모든 사람이 이런 마음을 가지진 않기 때문에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1. 45세 방송 데뷔... 40대, 결코 늦지 않다 연기하는 것이 좋아서 시작한 길이었지만 쉽지는 않았던 과정이었습니다. 좋아하는 연기를 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45세에 방송에 데뷔해서 단 몇 년만에 소위 '대세 배우'가 된 것이니 20년 이상의 기간이 있었던 겁니다. 그 과정에 대해 '지금의 얼굴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

사람 이야기 2019.07.26

[나만 잘하면 돼] by 정재형

한동안 정재형씨의 피아노곡을 많이 듣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음악을 듣지 않을 때도 있고, 다른 분들의 곡을 듣기도 하고.. 그러면서 잠깐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이 분이 방송인으로 나오시면 완전 가볍고 즐거운 모습으로.. 때로는 살짝 변태(?) 컨셉도 거부하지 않으셔서 가끔 이 분의 음악과 방송인으로서의 모습이 매칭이 안 될 때도 있습니다. 우연히 이 분의 인터뷰 영상을 봤습니다. 자존감, 자기사랑, 자기수용에 대한 이야기가 완전히 엑기스처럼 녹아 있습니다. https://youtu.be/Gv4JIZ_XclY 대학교 때 작곡과인데 클래식을 하지 않고 대중가요 하는 것에 대해 교수님의 질타를 듣고 마음 상했을 때 작곡가 김형석씨가 했던 코멘트가 인상 깊었고요.. "남의 이야기에 왜 그렇게 신경을 쓰냐? 너..

사람 이야기 2019.07.17

나에 대한 평가를 멈추면 편해진다고 하는 이유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처음에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라고 했을 때에는 '내가 무엇을 하든 다 잘한다고 생각해야 하는거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거부감이 살짝 일었습니다. 제가 잘 하는 것도 있고 못 하는 것도 있을 것이고, 분명히 더 나아져야 할 점도 있을 것인데, 무조건 잘 한다고 어떻게 생각하지? 그러다가 그냥 그 자리에서 정체되는 거 아냐? 자기합리화 하란 말인가? 이런 의문에서 오는 거부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 대한 어떤 것을 '인정'함과 동시에 '평가'로 바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게 너무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니까 미처 알아차리지도 못했습니..

한계, 취약성을 인정하는 게 손해가 아닌 이유

요가를 배우면서 가장 크게 변한 점은 제 한계, 취약성을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제가 용감하거나 자존감이 높아서 제 한계를 인정한 것이 아니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는 완전 '몸 바보'라서 요가를 배울 때에는 아주 백지입니다. 못하는 게 기본입니다. 제가 있는 그 자리가 바로 제 한계이자 취약 지점입니다. 그런데 한 영역에서 한계와 취약성을 인정하는 경험을 하게 되니, 다른 영역에서도 그게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봤습니다. '나는 왜 내 한계와 취약성을 인정하지 못했나?' '왜 나는 지금까지 꾸역꾸역 오게 되었나?' 지금까지 한계와 취약성을 인정하지 못했던 이유는 그것이 제 약점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약점이니까 그것을 인정하면 제 가치가 떨어지게 되는 것이고, ..

머리 아픈 날

가끔 책을 많이 보거나 생각을 많이 한 날, 머리가 아파올 때가 있습니다. 머리가 아프면 기분이 나빠집니다. 빨리 그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어지고요. 하루는 '왜 아프지?'라는 생각을 한 적 있습니다. 좀 엉뚱한 생각이긴 하지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내가 봤던 글과 내가 했던 생각들이 지금 내 뇌 안에서 통합되고 있는 건가?' 이렇게 생각하니 머리 아픈 게 왠지 기분 나쁘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내 안에서 뭔가 열심히 작용이 일어나는 중이니까요. 이럴 때에는 좀 기다려주는 것도 좋겠다 싶습니다. 요즘 삶이 너무 바쁘다 보니까 가끔은 저 자신이 어떤 일을 처리하기 위해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뭔가를 처리하면 제 효용 가치가 증명되는 것 같아서 자꾸 뭔가를 더 해야 할 것 같고, 하는..

가치 있게 노력하는 법 찾기

100세 인생이라고 합니다. 살아갈 날이 길어졌습니다. 그만큼 일생동안 할 일도 많아집니다. 내가 하는 모든 일에서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면 좋겠지만.. 실상은 일이 짐처럼 느껴질 때가 더 많은 듯 합니다. 그래서 만약 삶을 살아가는 동안 하는 일에 대한 과정과 노력을 즐길 수 있다면.. 참 행복한 삶이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든 순간이 행복할 순 없겠지만, 그런 순간을 조금 자주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내가 우선 이런 삶을 살고, 주변 사람들도 이렇게 살 수 있도록 돕는다면 그들에 대한, 세상을 향한 작은 기여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계기는 발표 수업에서 학생들이 노력하는 과정을 보면서였습니다. 그들이 자신의 노력을 가치있게 여기려면 어떻게 해야할까를 고..

자신의 '규정 속도'를 지키고 계신가요?

비가 많이 오던 어느 주말에 솜이 물에 젖듯이 푹 꺼진 적이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누워서 꼼지락거리다가 갑자기 제 속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내 속도로 살고 있는가? 지금 나는 내 속도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은 '빨라.. 너무 빨라.. 요즘 너무 달리고 있었어..'였습니다. 한동안 너무 빨랐기 때문에 그 날 지쳤다..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사람마다 각자의 속도가 있습니다. 자신이 가장 안정감을 느끼고, 자신의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적정 속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각자가 자신의 생활 속에서 실제 달리는 속도가 있습니다. 실제 속도가 자신의 적정 속도에 비교해서 너무 빨라도 너무 늦어도 곤란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각자가 자신의 적정 속도만 고집해서 ..

'최선'에 대해 다시 생각하자..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by 팀 페리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 팀 페리스 '세계 최고 멘토들의 인생 수업'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팀 페리스가 마흔 번째 생일에 자신의 삶의 의미와 가치를 되돌아보기 위해, 새로운 깨달음을 구하기 위해, 여러 '인생 현자들'과의 소통하여 얻은 삶의 지혜를 엮은 책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핫한 멘토중 하나이자 성공가도를 달리는 중에 자신을 되돌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것이 참 대단합니다. 그리고 그 나이가 '마흔'입니다. 마흔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나이인 듯 합니다. 이 책의 대부분이 참 좋았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필사를 하며 읽느라 진도가 쉽게 나가지는 못했습니다. 세상에 이렇게 지혜로운 분들이 많다는 것이 참 고무적이면서도 희망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 중에서 지금 제 상황에 ..

책이야기 2019.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