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6

물론 부족하겠지만 바로 시작해야 하는 이유

이제 바야흐로 '평생 교육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누구나 다 계속 공부하고, 자신을 계속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나이가 드신 분들은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에 대해 부족함을 느끼고, 반대로 젊은 분들은 경험과 노하우의 부족함을 느낍니다. 결국 부족함때문에 새로운 것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부족하기 때문에 공부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부족함만이 공부를 하는 이유가 된다면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은 그 생각을 계속 더 끌어들이기 때문입니다. 배우면 배울수록 부족하다는 생각이 더 깊어집니다. 왜냐하면 세상의 지식과 정보가 너무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반면에 개인이 학습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무엇을 배울지 선택하고..

가르치는 분이 이러면 좋겠습니다

7월에 1달간 요가방학을 맞이했습니다. 요가원이 쉴 리는 없습니다. 자체 방학입니다. 원장님의 고유한 요가 지도 스타일이 있습니다. 처음에 서서히 몸풀기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날의 하이라이트를 지나 서서히 기운을 갈무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저는 그날의 최고 난이도 코스를 다 해낼 때도 있고 못 해낼 때도 있습니다. 해내면 무척 뿌듯하지만, 못 해낸다고 해서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진 않습니다. 어차피 하나도 할 줄 모르던 '몸 바보'였던 터라, 어쩌다 한번씩 해내는 것만으로도 '용하다'며 스스로를 칭찬합니다. 오늘은 저로서는 방학을 맞이하는 마지막 수업 날인지라.. 원장님이 마음을 많이 써서 지도해주시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일부러 제가 극복할 수 있는 과제를 주셨고, 또 실패하지 않도록 도와..

가까이 갈수록 더 존경하고픈 선생이 되는 것도 대단한 일입니다

하루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학생들을 위한다며 가르치고 있는데, 내가 하는 것이 정말 애들에게 도움이 될까?' 나는 학생들이 동시에 만나는 여러 선생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학생들은 자신의 성향에 따라 자신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배움을 자신에게 맞게 편집하여 익히는 게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니 제가 하는 '교육'이라는 것에 더욱 겸손해져야겠다 싶었습니다. 내가 줄 수 있는 최선을 것을 제공하는 것이고, 다만 그게 학생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어야겠다고 스스로 정리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단순하게, 산다]라는 책에서 교육에 대한 다음의 구절을 읽었습니다. 자신의 욕망을 억제하며 아이들을 감독하고 지도하는 것이 교육자의 역할이다. 아이의 눈에 교육자가 높이에 따라 도약..

발표수업에서 학생들이 챙겼으면 했던 것 1,2,3

얼마 전 학생들의 발표수업을 하며 제시했던 목표가 있었습니다. 1.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주제를 찾을 것 2. 자신의 주제를 전략적으로 잘 표현할 것 학생들의 발표를 지켜보며 제 수업의 의도를 잘 파악하는 사람이나 팀을 쉽게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전달하고자 했던 것을 그대로 흡수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가장 먼저, 이번 발표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정해진 답'에 대한 신화를 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날보다 더 긴 시간을 살아가야 할 학생들입니다. 이들에게 모든 문제에는 '가장 적절한 해결책'이 있을 뿐, 완벽한 정답은 없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자신이 제시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해결책에서 그들의 창의력과 개성이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

'배우는 것'과 '가르치는 것' 사이의 간극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수업을 더 열심히 듣게 되었습니다. 앞에 서 보니 아무리 먼 곳도, 아무리 구석진 곳도 다 잘 보이는 것을 알기 때문에 굳이 뒷자리나 구석자리에 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등잔 밑이 어두운 법임을 터득했죠. 이유가 어찌되었든 제가 그 강의를 듣겠다고 그 자리에 간 것이니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경청하려 노력합니다. 저는 감정이입이 잘 되는 편이라 강의하는 분야가 다를 뿐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동질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가능한 미소를 짓고, 대답을 열심히 합니다. 강의를 하시는 그 분에게 그 자리에서 힘이 되어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 사이의 간극이랄까 괴리랄까... 요즘엔 그걸 느끼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겁니다. * 가르치는 사람 입장에..

교육이 어떻게 사람을 바꿀까?

교육에 대해 공부하면서 '교육이 어떻게 사람을 바꿀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교육이 사람을 어떻게 바꿀까요? 교육이 사람을 바꿀 수 있을까요? 우리는 나와 가까운 사람, 나와 친한 사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바꾸려고 무던히도 애를 쓰곤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갈등도 많이 경험하죠. 결국엔 '사람은 바꿀 수 없는 것이구나..'라는 결론을 내리며 내 쓰린 마음을 달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을 둘째치고.. 심지어 자기 자신도 작은 습관 하나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물며 대규모의 미지의 집단은 어떨까요? 그 집단이 내가 계획하는 대로 잘 변화되어가는 것이 가능할까요? 잘 되는 게 기본이고 안 되는 게 실패가 아니라, 오히려 계획대로 잘 안 되는 게 기본이고 어쩌다 되는 게 행운이라 봐야하는 게 아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