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전공 중년아미의 BTS이야기

찾아내줘서, 알아봐줘서 고마워... [Magic shop] by BTS

윤크라테스 2019. 3. 2. 11:17

전에 뉴스공장에서 세종대 이지영 교수가 BTS 현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들은 적 있습니다. 김어준씨가 사람들이 왜 BTS를 좋아하냐고 물어보니 이지영 교수가 '일단 노래가 좋다'고 했습니다. 그 때는 BTS 노래를 듣지 않던 때라 그 대답을 들으며 '저 교수님도 아미군' 하며 재밌어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 교수님이 그 말을 했던 게 단순히 그 교수님이 아미라서가 아닌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노래 들어보니 정말 좋더라고요. 하나를 들으면 또 하나가 눈에 띄고... 이렇게 한곡한곡 책을 읽어나가듯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끝이 없습니다.

 

(관련 링크: https://youtu.be/Rcv6-rSI4n8, "방탄소년단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

(사진: 뉴스공장 캡쳐)

 

이번에는 또 "Magic Shop"이라는 곡을 듣고 반해버렸습니다. [LOVE YOURSELF 轉 'Tear'] 앨범의 수록곡이네요. 이 곡이 아미들을 위한 팬송임은 누구나 알 것 같습니다.

 

(그림: [LOVE YOURSELF 轉 'Tear'] 앨범 자켓)

 

BTS의 곡을 들으면서 마음 한 켠의 애잔함이 들 때가 많습니다. 그들의 노래에는 항상 뭐랄까... 그들은 '끝'을 아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아이돌, 보이그룹이 태생적으로 영원할 수가 없잖아요. 그 끝을 아무리 먼 지점으로 미룬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어떤 형태로든 엔딩을 맞이할 것입니다. 끝이 있음을 알면 시간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지게 됩니다. 매일 반복되어 지겹게 느껴지던 일상도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면 너무나 아쉽게 다가옵니다.

 

필 땐 장미꽃처럼

흩날릴 땐 벚꽃처럼

질 땐 나팔꽃처럼

 

나팔꽃이 떨어질 때 보면 꽃이 처음 필 때처럼 봉오리져서 깨끗하게 떨어집니다. 시작부터 성장하고 끝을 맺을 때까지 매 순간 최고의 모습이 되겠다는 의미겠죠. 그렇게 되기 위해 또 엄청난 노력을 할테고요.

 

영원할 것 같은 일상도 계속 크고작은 변화를 거칩니다. 언젠가는 마무리를 짓게 되는데, 그것을 예상하지 못하다가 타인에 의해서 갑자기 맺음할 수도 있고, 아니면 그것을 준비하여 아름답게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언젠가 그 끝의 지점에 다다름을 직감하면 그 동안 놓쳤던 것, 미뤘던 것, 최선을 다 하지 않았던 것들이 보일 것입니다. 그 때 보면 매 순간이 다시 오지 못할 시간이고, 만남이고, 기회로 다시 보일 것입니다. 그런 시각이라면 어느 것 하나 허투로 보낼 수 없게 됩니다. 그러니 끝을 생각한다면 힘들어 잠시 쉴 수는 있을지언정 시간을 낭비할 수는 없을 거예요. 이렇게 열심히 노력한다 해도 막상 끝에서 생각해 보면 '그 때 왜 그렇게 마음 먹었지? 그 때 그들에게 왜 이렇게 하지 못했지?' 이런 생각들이 들겁니다. 그래서 내 게으름, 내 타성 때문에 나를 한계짓지 못하게 되는 것 같고, 할 수 있는 끝까지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인간은 그렇게 하면 또 확장이 일어납니다. BTS를 보면서 그런 걸 확인하게 됩니다. 그들은 그렇게 매 순간 최선을 다 하고, 거기에서 할 수 있는 여지가 더 있는지 확인하고, 그 조금을 더 하는 것 같아요. 그것도 매우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시 오지 않을 기회로 생각하고.. 그들의 표정과 리액션을 보면 그 진심이 전해집니다. 

 

 

 

 

이 기적 아닌 기적을

우리가 만든 걸까

(No) 난 여기 있었고

니가 내게 다가와준 거야

 

기회는 내게 오는 걸까? 내가 잡는 걸까?

 

RM은 기회는 내게 오는 거라고 봅니다. 나는 그 기회가 올 때 최고를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할 뿐.. 그래서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So you'll give you the best of you

날 찾아냈잖아 날 알아줬잖아

 

자신들을 찾아준 사람들, 자신들을 알아준 사람들에게 이렇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자신들도 같은 방법으로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겠다고 다짐합니다. 

 

한 사람에게 있어 그를 찾아내주고, 알아준다는 건 굉장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다들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찾아내주기를, 자신을 알아주기를 말입니다. 저도 그랬고요.. 그렇지만 그 과정이 쉽지 않아서 많이 좌절하고, 또 아프고 그랬습니다. 지금은 어느덧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림이 되었는데, 이 노래를 듣고, 가사를 보며 스스로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찾아내야지.

내가 알아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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