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전공 중년아미의 BTS이야기

BTS 음악이 왜 좋지? 난 그들이 듣는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한다고 생각해.

윤크라테스 2019. 3. 4. 09:42

어쩌다 보니 계속 방탄소년단 이야기를 쓰게 됩니다. 정말 푹 빠졌나봐요.

 

어제 봤던 기사에 스타디움 투어 티켓이 모두 매진되어 모두 추가 공연을 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원래 규모가 41만석이었는데, 그것만 해도 정말 대단한 숫자고, 도대체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되질 않아요. 방금 BTS 공식 홈페이지 가보니 추가 공연이 어마어마합니다.

 

(그림 출처: BTS 공식 홈페이지)

 

해외에서 그런 정도 인기라니!! 하고 놀라면서도 한편으로는 당연하다는 생각이 드는 게 그들의 뮤비 중에서 가장 조회수가 높은 DNA가 6.5억뷰가 넘잖아요. 전 세계 인구가 약 75억명 정도 된다고 했을 때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나도 좋아할 것까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그렇게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 왜 그런가? 하고 의문을 가지고 생각해 볼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저는 그들의 퍼포먼스도 좋아하지만, 그들의 음악에 더 많이 빠져 있습니다.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마음이 뭉클할 때도 많고, 눈물이 날 때도 많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음악이 궁금해서 더 찾아보게 됩니다.

 

들으면서, 찾아보면서 왜 그런가? 자꾸 생각해 봅니다. 

 

왜 그런가? 무엇이 내 마음을 움직이고, 또 다른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가? 심지어 말과 정서가 다른 외국인들까지도요.

 

저는 그들의 음악에서 '치유의 힘'을 느낍니다. 이렇게 표현하면 좀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다 들어보진 않았지만 제가 지금까지 들었고 좋아했던 곡들의 가사를 음미해보면 이런 맥락이 있었습니다.

 

1. 어떤 어려움이 있어요.

2. 그것 때문에 이런저런 내적, 외적 갈등을 겪어요.

3. 그리고 그것을 극복하고, '이제 괜찮아요'라고 말해요.

 

어려운 상태에서 '나 괴롭다' 이렇게 끝내는 경우도 없고, 아무 맥락 없이 '나 행복해' 이런 것도 없습니다. 대부분 기승전결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놀라운 것은 그들이 음악에 담는 어려움은 진짜라는 것입니다. 이럴거야.. 하면서 상상으로 지어내는 것도 아니고, 멋있어 보이려고 고민하는 척 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 즈음의 자신들의 상황에서 마주했던 어려움을 구체화하고, 그것을 극복해내는 과정을 음악에 담고 있었습니다. 자신들의 어려움을 극복한 과정을 자신의 음악을 듣는 사람들과 나누고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런 어려움이 있었어요. 우리는 이것을 이렇게 극복했어요. 이제 우리는 괜찮아졌어요. 우리도 했으니 당신들도 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들도 괜찮아질거예요. 그렇게 되도록 우리가 도와줄게요.'

 

그들의 음악은 이렇게 들립니다.

 

 

 

 

 

다른 사람을 치유할 때 자신이 극복하지 못했던 내용에 대해서는 상대방을 치유할 수 없습니다. 상대방이 호소하는 내용을 내가 경험하지 못하면 알지 못해서 접근할 수가 없고, 내가 온전히 극복하고 치유되지 않으면 그에 대해 도움을 줄 수가 없습니다. 도움을 주려고 해도 오히려 엉뚱한 방향으로 이끄는 경우도 많거든요. 그런 면에서 그들은 자신들이 매 순간 맞이하는 여러 도전을 온전히 마주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렇게 하면서 스스로를 치유하고, 그 힘으로 다른 수많은 사람들을 치유하고 있는 듯 합니다.

 

사람들은 다 다른 것 같지만, 비슷한 부분도 많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것으로 고민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일일이 다 내놓고 말하지 않을 뿐인거죠. '자기사랑', '치유', '자기수용', '용서' 이런 콘텐츠들이 무수히 생성되고 또 소비된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을 이렇게 좀 좋은 방향으로 어떻게 좀 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는 뜻일 겁니다. 

 

그들은 이 부분을 정말 멋지게 스스로 해보이고 있습니다. 뭔가 혼란스럽고 외롭고 힘든 지금 사람들이 원하는 그것을 제대로 멋지게 전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 그 마음을 전달받고 또 그들에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서로 마음이 전해지니까요.

 

그들은 한 사람이라도 웃을 수 있게, 한 사람이라도 위로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한 사람은 또 모든 사람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서로 연결된 부분이 있으니까요.

 

그들의 해외 투어에 대한 뉴스를 들으며 그들의 또 다른 전진과 성장을 함께 축하하고 기뻐할 수 있어서 저도 많이 행복합니다. 이제 그들을 위한 기도로 기도 목록이 늘었습니다. 

 

감사해요. B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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