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는 버틸 방법이 옵션B

뭔가를 새롭게 시작할 때, 환경을 바꿀 때 나름대로 계획을 세웁니다. 힘들게 새출발을 시작했는데, 계획대로 되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은 상황을 종종.. 아니 자주 만납니다. 누군가가 내게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을 때도 있고, 새로운 환경이 내가 생각했던 그 조건이 아닐 때도 있습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뜻밖의 복병을 만날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들은 모두 내 외부 상황이 내 계획과 다름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내가 예상했던 바와 다를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예상과 다른 상황을 만났을 때 가장 먼저 당황하게 됩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현황 파악을 하겠죠. 내게 약속을 해서 기대하게 하여 결정을 내리게 역할을 했던 어떤 사람을 원망하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도 되겠지요. 즉, 마음은 심란하고 머리는 복잡해집니다.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이 들고 힘든 것은 당연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더 바짝 차려야겠습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 나를 지킬 방법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이해타산을 좀 따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여기에서 얻을 가치있는 것이 있는지 살펴보고, 만약 있다면 그것을 위해 무엇을 대가로 지불할 것인지 판단해야 합니다. 어느 선까지 내가 감당할지 살펴보고 그 선을 스스로 결정해야 합니다. 그 선을 벗어나면 내가 나를 지킬 수 없을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내 계획과 주변 계획이 일치하여 함께 돌아가면 매우 이상적일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내 마음과 상대의 마음이 잘 맞아서 서로서로 인정하고 위하면 참 좋겠지요. 그러나 현실에서 그런 조건은 매우 드문 상황입니다. 내 마음과 상대의 마음이 같이 않다는 것을 알았을 때 배신감을 느끼게 되고, 내 계획과 주변 상황이 함께 돌아갈 수 없음을 알았을 때 좌절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것을 느낀다면.. 안타깝게도 아직 자신이 독립이 덜 된 상태인 것입니다. 주변 사람이나 상황에 나도 모르게 뭔가를 기대하고 의지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이제 서서히 분리하고 독립하면 됩니다.

 

지금 아무리 잘 통하는 것 같고, 내게 잘해주어도 그는 나가 아니고, 나는 또한 그가 될 수 없습니다. 지금 상황이 내게는 아무리 잘 맞고 최상의 조건이어도 내가 변하든, 상황이 변하든 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항상 독립적이어야 하고, 주체적이어야 할 것입니다.

 

 

 

 

상황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 내가 예상했던 대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되지 않을 때.. 이럴 때 나 이외의 사람과 상황은 내가 통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내 계획대로 되지 않고, 내가 원했던 대로 되지 않는 것이겠지요. 이렇게 보니 당연해 보입니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은 일정 부분 놔 둘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 다시 나에게로 집중하여 '나'에 대한 계획을 다시 세우면 좋겠습니다. 달라진 상황에 맞추어 내 상황을 다시 살펴 보고, 내가 가진 것들과 내가 유용할 수 있는 것들을 확인합니다. 거기서 다시 계획을 세워보면 좋겠습니다. 이 때 세우는 계획은 장기적이고 큰 계획이기는 힘들 수 있습니다. 그보다는 지금의 계획, 조금 앞을 보는 계획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다시 찾는 것입니다. 그렇게 움직여야 지금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의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감정이란 게 자꾸 변합니다. 그래서 지금은 절망적이지만, 조금 지나면 또 아닐 수 있습니다. 그 때까지 버티는 것입니다. 버틴다는 건 아무것도 안 하고 그 상황에 그냥 있는 게 아닙니다.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하는 것이 진짜 버티는 것입니다. 상황을 내가 어쩌지 못하니, 어쩔 수 있는 나를 가지고 어떻게 해보는 게 버티는 겁니다.

 

계획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고, 그래서 절망적이라 느껴지고 힘들다는 건 상황이 변했다는 의미일 겁니다. 나도, 조건도, 환경도 변해서 그런 것입니다. 이럴 땐 잠시 호흡을 고르고, 다시 나와 주변을 정리하고, 그리고 버틸 계획, 옵션B를 세워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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