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앎이야기

발표수업에서 학생들이 챙겼으면 했던 것 1,2,3

윤크라테스 2019. 5. 30. 09:00

얼마 전 학생들의 발표수업을 하며 제시했던 목표가 있었습니다.

 

1. 자신에게 의미가 있는 주제를 찾을 것

2. 자신의 주제를 전략적으로 잘 표현할 것

 

학생들의 발표를 지켜보며 제 수업의 의도를 잘 파악하는 사람이나 팀을 쉽게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전달하고자 했던 것을 그대로 흡수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가장 먼저, 이번 발표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정해진 답'에 대한 신화를 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날보다 더 긴 시간을 살아가야 할 학생들입니다. 이들에게 모든 문제에는 '가장 적절한 해결책'이 있을 뿐, 완벽한 정답은 없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자신이 제시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해결책에서 그들의 창의력과 개성이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학생들이 문제를 제시하는 사람의 의도를 파악했으면 했습니다. 만약 들어서 의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면 수차례 질문을 해서 자신의 방식으로 질문을 이해했으면 했습니다. 그리고 주어진 문제로 인해 제한된 범위가 있지만, 자신이 가용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그것을 자신이 돋보일 수 있게 활용했으면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팀과 자신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팀이 성공하고 자기도 성공하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매우 드문 이상적인 상황입니다. 팀은 성공했지만 자신은 성공하지 못한 경우가 있고, 팀은 실패했지만 자신은 성공한 경우도 있으며, 팀도 실패하고 자신도 실패한 경우가 있습니다.

 

한창 유행했던 오디션 프로그램을 보면 각각의 사례를 제대로 목격할 수 있습니다. 팀도 잘하고 각 멤버도 빛나서 모두 해당 스테이지를 통과하는 경우가 있고, 팀은 너무 잘했는데 특정 멤버는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해서 탈락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로는 팀은 별로였는데 상대적으로 빛난 멤버는 발탁되기도 합니다. 팀도 별로고 팀원들도 별로인 경우는 그냥 탈락의 고배를 마십니다. 

 

이러한 상황은 현실에서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팀이 구성되면 팀은 팀대로 성공하도록 멤버십을 발휘하면서, 자신도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야 합니다. 팀의 분위기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팀을 욕할 게 아니라 적어도 자신이 빛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모르는 것 같아도 다 압니다. 그 '느낌적인 느낌'이란 게 있습니다. 특별함은 반드시 전달되게 되어 있습니다. 비밀 아닌 그 비밀을 사람들이 알았으면 합니다. 

 

이번에 학생들의 다른 조 발표에 대한 피드백을 보며 표현을 잘 안 할 뿐이지 다들 제대로 볼 수 있는 자질이 있음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어느 조가 준비를 참 많이 한 것 같다, 누군가가 숙지가 제대로 안 된 것 같다, 자료를 어떻게 모아서 한 것 같다.. 이런 것들을 다 짚어내고 있었습니다. 또한 자기 자신에 대한 피드백을 통해 자신에 대해서도 자신의 자질, 부족했던 점을 잘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자원을 이 과제에 얼마나 투입할 것인지는 각자가 판단할 일이므로 열심히 준비했던 학생들이나 그렇지 않았던 학생들이나 모두 각자가 자신이 얻어간 것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발표수업에서 학생들이 챙겼으면 했던 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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