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를 했던 기억이 아득했습니다. '내 기도는 왜 안 이루어지는 걸까?' 라는 생각에 언제부터인가 기도를 하지 않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직관하면 보인다]에서 이루어지지 않아 원망하고서 망각한 기도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내 안을 울리는 간절한 기도가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내 안의 많은 것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아이를 위한 기도 속에서 나는 내가 기억해내지 못했던 그다음의 이야기를 느낄 수 있었다.
늦은 밤, 잠든 아들의 얼굴을 지켜보았을 어머니의 고된 숨소리와,
울음자국으로 얼룩진 아들의 얼굴을 쓰다듬었을 마른 손길,
이른 새벽 아직 잠든 나를 남겨둔 채 집을 나섰을 그 서늘한 새벽공기까지.
내 기억의 저편에 있던 어머니의 슬픔과 애틋함이 쏟아지는 물처럼 나를 적셨다.
비로소 잊고 있던 어린 시절 내 부모의 마음에 공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이를 위한 기도가 나와 내 어머니를 위한 기도가 된 것이다.
[직관하면 보인다], 190쪽
이 구절을 읽고 마음이 찡해졌습니다. 작가님이 경험했던 과거 모습에 제 모습이 투영되며 제 부모님도 그랬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거든요. 미처 몰라서 서운해하고 상처로 남았던 기억에서 이렇게 하나 털어냅니다.
언제부터인가 다시 기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하는 기도는 예전의 기도와는 좀 달라졌습니다. 내가 하는 기도가 꼭 이루어져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니 기도하기가 편안해집니다.
여러분의 공감과 댓글은 글쓴이에게 큰 힘과 도움이 된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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