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제목에 끌려서.. [첫째 딸로 태어나고 싶지는 않았지만]

윤크라테스 2019. 2. 22. 11:51

리세터 스하위테마커르와 비스 엔트호버의 [첫째 딸로 태어나고 싶지는 않았지만]

 

도서관에 다른 책을 빌리러 갔다가 순전히, 100% 제목 때문에 빌린 책입니다. 제가 첫째 딸이거든요.. 이 두 저자도 역시 첫째 딸들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심리학에서는 다양한 근거를 기반으로 사람의 심리와 행태를 분석합니다. 이 책은 제목에서 당당하게(?) 밝히듯이 성별로는 '딸'이어서, 가족 구성원으로는 '맏이'라서 나타나는 특징을 여러 사례와 자료, 인터뷰 등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내용 중에 간간이 인용된 첫째 딸 유명인들이 했던 말을 보며 자주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자신을 알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렇게 출생순위와 성별을 통한 방법도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적어도 첫 딸인 저는 이 책을 보며 공감하거나 울컥하는 기분을 자주 느꼈기 때문입니다. 어떤 방법이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기보다는 다양한 방법 속에서 '나'의 어떤 한 조각이라도 발견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알게 되는 과정은 저에 대한 실망감,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마음 등등 온전한 저 자신이기를 방해하는 여러 요소들로부터 저를 자유롭게 하는 효과를 냅니다.

 
 

 

 

다음 구절은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꼈던 알수 없는 막막함을 설명해줘서 너무 인상에 깊이 남았습니다.

 

어린 나이부터 우리 맏딸들은 아무 사전지식 없이 낯선 세계에 발을 들여야 했다. 

유치원에 가고 학교에 가고 대학을 거쳐 취직하는 과정이 다 그랬다. 

미리 보고 흉내 낼 사람 없이 모험을 시작했던 것이다. 

서슴없는 우리 행동을 보고 누군가는 경솔하다 부를지 모르지만 

우리 자신감은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키워졌다. 

우리 젊은 시절은 능력의 보물찾기로 채워졌다. 

우리는 누군가의 지시 없이도 잘해나갈 수 있다.

 

176쪽

 

제가 이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이렇습니다. 첫째 딸로서 이런저런 역할 속에서 살고 있었던 삶에 대해 공감하고, 또 위로해 주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역할이 아닌 '자신'으로 살기 위한 팁이 좋았습니다. 

 

이 책이 말하고 싶은 결론은 책의 뒷표지에 있습니다. 

 

내가 원해서 첫째 딸로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쨌든 간에

"첫째 딸로 태어나길 정말 잘했어!"

 

 

 

 


여러분의 공감과 댓글은 글쓴이에게 큰 힘과 도움이 된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