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반복'을 사랑하기로 했다..

요즘 '반복'의 매력에 푹 빠져 있습니다. 불과 얼마 전만 하더라도 '반복'에 대한 이미지가 별로 긍정적이지 못했습니다. 반복이란 비효율적인 것, 그래서 해서는 안 되는 것, 만약 하게 된다면 빨리 해치워야 하는 것.. 정도의 의미였습니다. 그랬던 저였는데, 최근에는 '반복'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계 최고를 만들어내는 지혜는 아주작은 습관의 꾸준한 반복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얼마 전 방탄소년단의 CBS와의 인터뷰에서 RM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자신들은 연습을 반복하고 있고, 그것은 팬들과의 약속이다." 또 최근 김혜자 선생님의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 부문의 수상을 지켜보며, 그 분의 인생에 꼼꼼히 채워진 연기의 반복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삶은 좋던 싫던 반복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반복이 직업 혹은 지금 하고 있는 일입니다. 우리가 매일 영위하는 일상도 반복입니다. 아침에 일어나고 밥을 먹고 저녁에 하루를 정리하고 잠자리에 드는 것도 반복입니다. 우리가 매일 어떤 사람을 만나서 하는 행동의 패턴도 반복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일상은 반복으로 채워져 있고, 우리의 삶은 또 이 일상의 반복으로 채워갑니다. 

 

이런 반복을 어떤 시각으로 보면 좋을까요? 일단 제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지겨운 것, 불필요한 것, 해치워야 하는 것' 등의 시각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하고 있는 반복 중에는 제가 좋아하는 것도 있고, 제게 필요한 것도 있고, 예전에 제가 원하고 그리던 것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들인데도 '반복'이라는 이름표를 붙이면 그 매력이 시들해집니다. 이제 '반복'의 의미를 다시 정의해야겠습니다.

 

 

 

 

자신이 하는 반복을 어떤 시각으로 보는가는 그 사람의 일상의 행복과 지향점에 영향을 미칩니다. 방탄은 자신들이 반복하는 춤과 노래를 매우 사랑합니다. 팬들과의 약속의 징표입니다. 김혜자 선생님도 몇 십년 반복하신 연기를 매우 소중하게 여기셨을 것 같습니다. 계속 시간이 흘러도 어떤 다양한 인물에 대해서도 성실하게 감사하게 연기하는 행위를 반복하셨을 겁니다. 그래서 최근에 그 분을 염두에 둔 그 분만의 인물이 탄생하였고, 그 분은 또한 아름답게 해내셨습니다. 

 

이렇게 멋지게 반복하는 분들을 보며 알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사랑과 진심이 담긴 반복은 반복의 대상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인간의 순수한 진심과 노력으로 만들어가는 무형의 대상에 대해.. 그 완성도와 아름다움의 끝은 없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그런 대상들은 모두 다 독창적입니다. 서로 비교도 불가합니다. 그래서 참 멋지고도 오묘하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감탄과 탄식이 절로 나옵니다. 

 

이제 다시 제 삶으로 돌아와서... 무엇을 반복하는 것으로 내 삶을, 내 일상을 채울 것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내가 하고 있는 반복 중에서 불필요한 것이 있는가? 그런 불필요한 것들을 짜증내고 하면서 내 시간과 내 감정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로 인해 내 하루가, 내 삶이 아름다워지고 행복해지는 것을 막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제는 이런 불필요한 반복은 줄여나가려고 합니다. 많이 줄였지만, 더 줄여나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제가 좋아하는 것, 제게 의미 있는 것, 제게 가치 있는 것으로 반복의 가지 수를 늘려가려고 합니다. 우선은 제가 하고 있는 반복 중에서 의미를 새로 부여할 것을 찾으려고 합니다. 그냥 무의식적으로 대충 반복하던 것을 좀 더 감사한 마음으로, 즐겁게, 신경 써서 하는 거지요. 반복에 집중한다는 것은 일상에 집중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렇게 제 일상 속에서 반복을 늘려가는 재미를 찾아가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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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반복, 방탄소년단(ft. 무한 반복, 반복소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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