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전공 중년아미의 BTS이야기

가끔은 절망의 바다에 두 발을 푹 담궈보는 것도... [Sea] by BTS

윤크라테스 2019. 5. 28. 09:00

[Sea] by BTS

 

방탄의 [Sea]는 꿈을 향해 가는 과정의 심경을 잘 담았습니다. 오디션을 보기 전에는 오디션에만 붙으면 될 것 같고, 데뷔 전에는 데뷔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데뷔를 하고 나서 보니 여전히 갈 길은 멉니다. 어떤 목표를 세우면 그것이 종착역인 듯 해도 다시 또 가야 합니다. 

 

바다인줄 알았던 여기는 되려 사막이었고
별거 없는 중소아이돌이 두번째 이름이었어
방송에 짤리기는 뭐 부지기수
누구의 땜빵이 우리의 꿈
어떤 이들은 회사가 작아서
제대로 못 뜰거래
I know I know 나도 알어
한방에서 일곱이 잠을 청하던 시절도
잠이 들기전에 내일은
다를거란 믿음도
사막의 신기루 형태는 보이지만
잡히지는 않았고
끝이 없던 이 사막에서 살아남길 빌어
현실이 아니기를 빌어

 

지금의 방탄을 보면 이 노래에서 말하는 시절은 상상이 가질 않습니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이런 조건 속에서 내가 흘리는 이 피, 땀, 눈물이 의미가 있을까 하는 의심이 수없이 들었을 겁니다. 얼마나 절망스러웠을까 싶습니다. 

 

울고 싶지 않아
쉬고 싶지 않아
아니 조금만 쉬면 어때
아니 아니 아니
지고 싶지 않아
원래 사막이잖아
그럼 달려야지 뭐
더 우울해야지 뭐

 

하루 더 열심히 하는 거나, 하루 농땡이 치는 거나 별로 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방탄은 참 열심히도 했습니다. 요즘에 방탄의 예전 노래를 골고루 듣고 있는데, 장르가 다양하고 곡도 참 많습니다. 그들의 레전드 무대는 셀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한번 보면 한번만 볼 수가 없습니다. 춤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는, 완전 몸치인 저인데도 노래를 들으면 그들의 춤이 눈에 그려집니다. 방탄은 자신들의 길을 참 열심히도 꾸역꾸역 갔습니다. 

 

 

 

 

 

그들을 보며 꿈을 향해 가는 사람들은 어때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합니다. 어느 목표를 세우면 그게 이루어지면 끝일 것 같아도 그때부터  또 다시 또 가야 합니다. 그렇게 삶은 목표의 연속입니다.

 

여기서 자신의 지향점을 무엇으로 할지 결정해야 합니다. 목표를 이루는 것을 지향한다면 목표를 이루는 순간 잠깐 좋고, 그리고 다음 목표를 향해 또 달려야 할 겁니다. 계속 달려야 하는 삶은 너무 힘들게 느껴지겠지요. 갈수록 목표는 더 어려워질테니까요. 게다가 점차 나이는 들고, 올라갈 수 있는 곳은 점점 줄어들고 경쟁은 더욱 심해질테니까요.

 

하지만 목표를 향하는 과정에 의미를 둔다면 좀 다를 것 같습니다. 계속 가는 것 자체를 선택한다면 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 여러 경험들, 만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소중한 기억을 쌓아갈 수 있겠지요. 그리고 가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을 것입니다. 

 

꿈은 이루어지는 순간 새 꿈을 꾸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삶을 멈추는 순간까지 꿈은 계속될 것입니다. 꿈 꾸기를 멈춘다면 살아 있어도 정지된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꿈을 목표을 이루는 것으로만 생각하면 벌써 지칩니다. 그러나 꿈을 향해 가는 과정에 의미를 두면, 그 사이의 소소한 즐거움들을 생각하면 언제든 계속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노래는 다소 우울한 분위기지만, 꿈의 의미를 곰곰히 생각할 수 있어서 오히려 힘을 주는 곡입니다.

 

희망이 있는 곳엔 반드시 시련이 있네

희망이 있는 곳엔 반드시 절망이 있네

 

꿈을 향해 가는 과정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겠다는 결심, 인내하겠다는 결심이 바로 용기입니다. 좋은 것만 가지고 싫은 것을 피하겠다고 생각하면 내 모든 것을 던질 수 없습니다. 몸을 사리게 됩니다. 다 받아들이겠다, 그리고 버티겠다는 마음을 배웁니다.

 

요즘 이 노래가 마음에 확 와닿는 이유는 아마도 제가 이런 상황 속에 있어서인지도 모릅니다. 뭔가 하기는 하는데, 되는건지 안 되는건지 막막하다면.. 포기할지말지 고민이라면.. 이 곡을 들으면서 지금의 시련과 절망 속에 오히려 두 발을 푹 담궈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바닥을 확인하면 오히려 마음이 편해질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왕 젖은 발, 이왕 담근 몸, 누가 보던 말던, 뭐라고 하던 목표를 향해 힘껏 해보겠다 결심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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