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전공 중년아미의 BTS이야기

소원을 빈다면 BTS처럼 이렇게.. [둘 셋], 그리고 [이사]

윤크라테스 2019. 3. 7. 10:12

말하면 다 이루어진다는 방탄소년단의 소원! 다들 들어보신 적 있죠? 도대체 소원을 어떻게 빌길래 다 이루어지는 걸까요? 너무 신기하기도 하고, 대단하기도 하고.. 뭔가 비법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작은 힌트를 그들의 노래 가사에서 발견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방탄의 노래 [이사]에서 그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번 이사의 손 없는 날은 언제일까

빠른 시일이면 좋겠다

 
[둘 셋 (2!3!)]에서는 또 이렇게 말하네요.
 

그래도 좋은 날이 훨씬 더 많기를

 
뭔가를 눈치 채셨나요?
 
그들은 소원을 빌 때 '꼭 되어야만 해!'라고 강박을 가지지 않습니다. 간절함을 가득 담지만 '이렇게 되면 좋겠다..', '그래도 이러면 좋겠다..' 이렇게 여지를 두는 모습을 보입니다. 
 

'안 되면 어떡하지?'

'이거 아니면, 이번이 아니면 망하는 거야, 끝이야!'
'이거 아니면 저거야!' 이렇게 흑백논리로 그 상황에서 사생결단을 내려 하지 않습니다.
 

 

이제 좋은 일만 있을 거란 말

더는 아프지도 않을 거란 말

그런 말 난 못해

그런 거짓말 못해

 

[둘 셋 (2!3!)]

 

그들은 현실을 볼 때 이렇게 합니다. 현실을 부정하지 않고, 그대로 보고 있습니다.

 

하나 둘 셋

하면 모든 것이 바뀌길

 

괜찮아 자 하나 둘 셋 하면 잊어

슬픈 기억 모두 지워 내 손을 잡고 웃어

 
[둘 셋 (2!3!)]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고통에 푹 빠져 있지도 않습니다. 어떻게든 빠져나오려고 여러가지 방법을 찾습니다. 이렇게 '하나 둘 셋' 주문도 외워 봤다가, 일부러 서로 손을 잡고 웃어 보기도 합니다. 실은 고통이라는 게 좀 묘한 구석이 있습니다. 처음엔 너무 괴로운데, 거기에 계속 있다 보면 또 익숙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사 가자 

이제는 더 높은 곳으로

 

[이사]

 
그들은 이렇게 지금보다 조금 더 앞으로 자신들의 시점을 옮깁니다. 
 

그래도 좋은 날이 훨씬 더 많기를

내 말을 믿는다면 하나 둘 셋

믿는다면 하나 둘 셋

 

[둘 셋 (2!3!)]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반복'의 힘입니다. [둘 셋 (2!3!)]을 보면 '하나 둘 셋' 긍정을 위한 주문이 스무번 이상 나옵니다. 이렇게 계속 무한 반복으로 '괜찮아, 괜찮아질거야, 좋은 날이 올거야'라는 주문으로 거의 세뇌시키다시피 하는 거죠. 

 

 

 

 

 

물론 그들이 그들의 주문을 모두 현실로 이룰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꿈을 향한 무한한 노력과 열망 때문임이 분명합니다. 전에 BTS가 무대를 마친 후 기진맥진해서 멤버가 헛구역질하거나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영상을 본 적 있습니다. 매 무대에서 저렇게 쏟아내는구나.. 하는 생각에 나는 어느 한 순간 저렇게 내 모든 것을 쏟아낸 적이 있었나? 하는 자기반성에 숙연해진 적 있었습니다.

 

방탄은 '아무도 우리를 인정하지 않고, 싫으면 인정 안하기만 하면 되는데 무시하고 짓밟고 저주를 퍼붓는데 거기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 수없이 했을 겁니다. 편견, 비난의 시각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다 대응하고 마음 쓰는 건 오히려 그들의 말을 증명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게  너무 아이러니이기도 하고 또 슬픈 일이기도 하죠. 방탄은 오히려 자신을 멋지게 증명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그들이 그 순간 할 수 있는 것은 춤연습, 노래연습, 작사, 작곡... 이런 것들을 통해 자신을 갈고닦아 매 순간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저는 그들의 이야기를 보며 이런 생각을 합니다. 

 

내 취향이 아니면 그냥 관심 안 가지면 되는데...

굳이 내 취향이 아니라고 해서 비난하고, 너네 틀렸다고 그러고...

그럴 필요가 꼭 있을까...

 

좀 더 다양하게 사람들을 봐주면 안 될까? 

쟤들은 저런 식으로 노래하고 싶어 하는구나.

쟤들은 저런 식으로 예술하고 싶어 하는구나.

쟤들은 저런 식으로 자신의 꿈을 펼치고 싶어 하는구나.

 

지켜보고 좋으면 좋아해주고 응원해주면 되고, 아니면 아니구나.. 이렇게 좀 더 쿨해지면 좋겠다 생각합니다. 자신의 생각이나 신념과 다르다고 해서 상대방의 꿈을 꺾고, 짓밝고, 노력하는 모습에 저주를 퍼붓는 건 하지 말아야 할 일입니다. 

 

만약 자신이 그런 비난과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면 그들의 말에 내 운명을 나를 내던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들은 그저 헐뜯고 물어뜯고 싶었을 뿐이고, 우연히 그들의 눈에 내가 보인 것 뿐이니까요. 내가 꿈 꾸는 건, 내가 노력하는 건, 내가 내 삶을 열심히 사는 건, 정말 아무런 잘못이 아닙니다. 절대로 누군가에게서 비난받을 일이 아닙니다.

 

방탄소년단의 모습을 보며 얼마 전에 읽었던 책에서 생각나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현실로 만들어 내는 것은 바로 너의 생각이야. 다만 네가 직접 현실을 만들지 않는 경우에, 다른 사람들이 너의 현실을 만들어 낼 수 있단다.

 

-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루스가 어린 도티 박사에게 한 말

 

절대로! 절대로!!

다른 사람이 내 현실을 만들게 그냥 놓아두지 마세요!

 

좋은 마술사라면 다음 마술을 시작하려 할 때 관객에게 신호를 준다. 위대한 마술사라면 다음 마술로 넘어갔다는 사실을 관객이 알아차리기도 전에 이미 관객에게 자신의 주문을 건다.

 

-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관련 글: https://yuncrates.tistory.com/39답답한 지금에서 잠시 숨통을 트이고 싶다면...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이런 면에서 볼 때 방탄은 자신에게나 그리고 전 세계 아미들에게나 이미 위대한 마술사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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