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전공 중년아미의 BTS이야기

BTS가 보여주는 변화하는 세상, 일과 성공의 법칙

윤크라테스 2019. 3. 8. 09:39

BTS 성공사례를 보면 참 신기합니다. 처음부터 국내에서 그렇게 부각되지 못했고,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난리인데, 해외 스타디움 투어가 추가 공연도 매진인데, 국내 연예계 소식을 보면 잠잠하고... 

 

지금도 그럴진데.. 처음에 그들을 불러주는 곳이 없어 자신들이 춤연습하는 장면, 일상의 장면, 자체 예능을 찍어서 유튜브 채널에 올렸다죠. 그러다가 해외 유튜버들에게 알려지고, 그들의 모든 뮤직비디오를 성지순례하듯 찾아보고... 해외에서 유명해져서 다시 국내에서 유명해지고...

 

긴 시간동안 자신들이 꾸준히 만들었던 콘텐츠는 온전히 자신들만의 것이 되어 더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런 자연스런 콘텐츠는 일부러 만들라고 해도 못 만들죠. 그 때 그 감정과 생각은 온전히 그 순간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하여튼 기존 방식이 아닌, 기존의 방식으로는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터져서 지금의 그들이 되었습니다. 

 

저도 그들의 예전 뮤직비디오와 공연 장면을 계속 찾아보고 있습니다. 보면.. 하나같이 그냥 허투루 한 것이 없었습니다. 하나하나 얼마나 공을 들이고 열심히 했는지...

 

누군가는 그들이 지금의 플랫폼 시대에 적합하게 대응했다고 하는데.. 그들이 그렇게 노력하고 기록해온 시절이 길었고, 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그걸 계산하고 하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들의 일상로그와 음악 가사를 보면, 매일 연습하고 자기 자신을 추스르고 멤버 서로간에 보살피느라 그런 계산을 할 여력도 없었을 듯 합니다.

 

그들은 매순간 자신의 일을 최선을 다 해서 했고, 항상 최고의 결과물을 남기려 했습니다. 그 결과와 과정을 그대로 기록으로 담아 남긴 것이죠. 대응하려 대응한 건 아닌데, 어쨌든 가장 적합하게 대응한 셈이 되었습니다. 그들의 걸어온 길을 보며 일과 성공에 대한 인식, 그리고 그 방식이 서서히 변화하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출처: BANTANTV 채널 캡쳐)

 

 

요즘 유튜브나 인스타 성공 사례가 많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SNS를 통해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small influencer들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사람들에게 전반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특정 분야에서는 인지도가 높고, 사람들의 깊은 신뢰와 사랑을 받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시대가 많이 변했다고들 합니다. 특히 일과 성공에 대해서 많이 변한 것 같아요. 한편에서는 기회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위기다 이렇게 말하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성공을 거두기도 해요.

 

예전에는 어떤 분야에서 뭔가 일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장이 펼쳐지고, 펼쳐진 장 안에서 노력하고, 결과물을 내 놓으면 그 안에서 승인을 받는 형식이었습니다. 정확히 어떤 방식으로 돌아가는지는 모르지만... 노력하는 방식과 성공하는 방식이 공식처럼 정해져 있고, 그 방식대로 그 장이 어느 정도 통제가 되었던 시스템이었던 듯 합니다. 

 

그러니 그 장이 오래 지속될수록 질서나 힘이 형성되어 그것을 따르지 않으면 승인받기도 인정받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장에 들어가려고, 그 장 안에서도 주류가 되려고 기를 쓰고 노력을 했습니다. 그럴수록 그 길은 점점 더 좁아지고요.. 성공은 고사하고 그 길에 들어서기 위해 엄청난 희생과 투자가 필요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 '장'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플랫폼'이라는 형태로요. 그와 함께 결과물이 용인되고 평가받는 형식도 많이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예전에 통하던 위계에 의한 용인, 위계에 의한 평가가 지금은 예전만큼 그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그 바닥의 작은 단계에서부터 차례로 승인과 평가를 쌓아나가야 했습니다. 작은 단계에서 승인받지 못하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면 더 이상 평가받을 기회를 잡기가 어렵다고 봐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언제 어디에서 평가되고 받아들여질지 아무도 계산할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즉, 언제 어디서 터질지 아무도 모른다는 얘기입니다. 어느 권위있는 집단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해서 그 평가의 권위가 예전만큼 영향력이 있을까? 이제는 좀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 된 듯 합니다. 

 

이제는 '승인과 평가의 시장'이 open된 것 같습니다. 누군가 개방하려고 한 것도 아닌데, 어떤 시대적 흐름이 그냥 개방시켜버렸습니다. 지금은 우리가 활동하려는 장이 너무나 크고 넓어져서 그리고 예전에 비해 장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투명해져서 그 '장'이 있기나 한건지 구분이 잘 가질 않습니다. 그래서 왠지 모르게 기회가 없어진 것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건 착시현상으로 보입니다. 이제는 누군가에게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거기에만 메달릴 이유가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또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해서 좌절하고 포기할 이유도 없어졌습니다. 

 

사실 평가라는게 양날의 검과 같아서 평가받고 싶어 하는 사람을 키워주기 위한 평가도 있지만, 그 사람을 통제하고자 하는 평가도 있거든요. (조금만 주변을 살펴보면 어떤 의미인지 금방 아실 거예요.) 이제는 외부의 인정과 평가에 대한 노력과 집착을 조금씩 거두어들이고, 자신이 인정받고자 하는 바로 그것을 제대로 해 내는 것, 그리고 그 결과물을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내어 놓는 것, 그것을 차곡차곡 시간을 들여 쌓아나가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즉, 삶을 더 진솔하게, 그리고 길게 보는 것이 생존과 성공을 위한 전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BTS, 그들의 음악과 퍼포먼스도 멋지지만 그들이 지금까지 어떻게 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에서도 '멋짐'을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멋진 아티스트, 문화인 방탄소년단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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