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오늘 하루 온 힘을 다해 버티는 당신을 위해... [탁현민의 멘션s]

윤크라테스 2019. 3. 12. 09:31

[탁현민의 멘션s] - 탁현민

 

2018년 남북정상회담 공연 기획을 계기로 이 분의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블랙리스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블랙리스트란, 어떤 공연 연출가가 다만 맘에 들지 않는 공연을 기획하고 연출했다는 이유로 밥줄을 잘라버리고, 자유한국당 집권 내내, 이명박정부-박근혜정부내내 감시하고 사찰하여 공연장 섭외조차 어렵게 만들어 제주도에서 낚시밖에는 할 일이 없게 만든 후 결국엔 모든 것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

 

- 탁현민 페이스북

 

이분의 코멘트를 읽으며 사안의 본질을 나름의 방식으로 꿰뚫어보고, 너무나도 적절하게 표현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 분의 책을 찾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 학교 도서관에 있는 책 중에 [탁현면의 멘션s]라는 책을 먼저 골랐습니다.

 

 

 

지난 주 금요일.. 이런저런 문서 작성으로 머리는 멍하고 진은 빠져 있고.. 그래서 기분을 좀 바꿔볼까 하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트위터에 남긴 멘션을 다시 1~2쪽 분량으로 설명한.. 형식입니다. 물론 뒤에는 다른 이야기들도 담겨 있습니다. 30대후반, 40대초반에 감성이 담긴 약간 시크하면서, 찰지면서, 재밌으면서.. 그러면서 따뜻하고, 또 웃픈.. 단숨에 읽혀지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여러번 반복되어 나오기도 했고.. 또 제게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은 이것입니다. 

 

우리는 하루라도 빨리 가야할 곳을 찾기를 바라지만, 우리가 존경해 마지않는 많은 사람들이 이십대를, 삼십대를, 혹은 사십대까지를 다만 길 찾는 시간으로 보냈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 [탁현민의 멘션s] 61쪽

 

'괜찮아, 괜찮아..' 라고 저를 계속 위로하고 있었지만.. 사실...  저는 제 나이에, 지금에 별로 괜찮지 않았습니다. 한 해 일찍 초등학교에 입학하며 항상 어린 축에 속했는데, 어느 순간 나이로 가장 앞자리에 와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내게는 아무 것도 없는 느낌.. 20~30대를 그냥 허비해버린 느낌.. 이제 나이가 너무 많아져버린 느낌...  이런 느낌들에서 쉽게 자유로워지지를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실은 안 괜찮았습니다.

 

그랬는데, 우리가 보기에 엄청 성공하고 괜찮아보이는 사람들도 20대, 30대를.. 심지어 40대까지도 그랬다니.... 그리고 저자 본인도 아직 그러고 있다고 하고, 그런 마음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어서 이 책은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어렸을 땐 갖고 싶은 것이 많고, 젊었을 때는 바꾸고 싶은 것이 많고, 나이 먹었을 때는 참아야 할 것이 많고, 늙었을 때는 돌이키고 싶은 것이 많은 것 같다.

 

이 멘션에 대한

 

다시 세월이 흘러 이제 늙게 되면, 그때면 아마도 돌이키고 싶지 않을까 싶다. 젊은 시절이나 중년의 시절을 후회하며 그때도 어린 시절 못지않게 얼마든지 꿈꿀 수 있었던 시절이었음을 후회하며 돌이키고 싶어 하며 남은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그러니 결국 늙어 어쩌지도 못하기 전까지는 후회할 일을 줄이며, 욕심내어 바꾸어가며, 참지 않으며 열심히 사는 방법이 최고가 아닐까.

 

- [탁현민의 멘션s] 102쪽

 

이 코멘트가 너무나 와 닿았습니다.

 

그래.. 맞아... 나중에 10년 후, 20년 후에 지금을 되돌아보면 지금이 젊었다고 생각할거야... 지금 왜 더 도전하지 않았나, 지금 왜 더 멋지게 살지 못했나.. 그렇게 생각하며 후회하게 될거야.. 그러니 지금이 가장 좋을 때라고, 어리거나 젊진 않지만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건 충분히 할 수 있는 때라고 그렇게 생각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 외에도 이 책에는 용기라던지, 삶을 사는 태도라던지, 자신을 마주하기라던지.. 나중에는 공연에 대한 얘기까지 재밌는 내용들이 참 많았습니다. 

 

 

 

 

왠지모를 우울함을 위로받고 싶다면, 좀 시크한 사람의 조크로 '피식' 웃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특히 40대에게 강추입니다.

 

저자도 이 책에 인용했던 마지막으로 제 인생에 남을 한 마디 남깁니다.

 

'그래. 세상은 조낸 버티는 거다.'

 

- [탁현민의 멘션s] 166쪽

 

 

이왕 태어났으니

성공할 때까지

죽을 때까지 조낸 버티는 겁니다.

 

오늘도 그저 조낸 버틸 그대를 위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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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