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답답한 지금에서 잠시 숨통을 트이고 싶다면...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윤크라테스 2019. 3. 5. 09:45

[닥더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 제임스 도티

 

이 책의 표지는 참 오묘한 느낌을 줍니다.

 

 

언젠가 온라인 서점 '알라딘'에서 이 책의 표지를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또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제목에 '마술가게'.. 이것도 너무 멋졌습니다. 이 책 표지를 보고 실제 도티 박사가 어떻게 생기신 분인가 찾아봤는데요.. 요... 느낌은.... 좀 아니시더라고요... 쪼큼 후덕하신 느낌...? 아마 젊은 시절에는 이런 느낌이셨겠죠? ㅎ ㅏ ㅎ ㅏ ㅎ ㅏ ^^;;

 

도티 박사는 신경외과 교수라고 합니다. 뇌수술을 하시는 분이시기도 해요. 도티 박사의 어릴 적 이름은 '짐'입니다.  짐은 빈민가에 태어나고 자라다가 우연히 만난 '루스'에게 '마술'을 전수받고 나서 그 후로 자신의 삶이 획기적으로 바꾸게 됩니다. 완전 '개천에서 용 난' 케이스가 되는 거죠. 꺽일 줄 모르는 상승 곡선을 가다가 인생의 큰 위기를 겪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본래 삶의 모습을 찾아가게 됩니다. 그러면서 루스에게 배웠던 진정한 마술의 의미를 깨닫고 그 힘을 제대로 발휘하게 됩니다.

 

이 책은 도티 박사의 청소년기에서부터의 이야기를 자서전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총 324 페이지의 결코 짧은 분량이 아님에도 무척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감동적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겪었을 법한 불행하고 불운하게 느껴지는 청소년기, 그리고 환경에 대한 원망, 마음대로 되지 않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 나 자신에 대한 불만.... 이런 것들이 온전히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 한 사람을 만남으로 인해서, 그 배움에서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 그로 인해 한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크게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루스는 공감과 직관이라는 심오한 재능을 지닌 존재였고, 어떤 보답도 바라지 않고 다른 존재를 아끼고 보살필 줄 아는 그런 사람이었다. 루스는 나에게 시간을 선물해 주었다. 관심을 주었다. 그리고 내가 오늘날까지 여전히 이용하는 마술을 알려 주었다.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80쪽

 

진정한 만남이란 무엇일까 생각했습니다. 그 순간 함께 하는 그 사람에게 온전한 '시간'과 '관심'을 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장 바라는 바가 아닐까요?

 

 

그런데 나중에야, 내가 도움을 청하면 많은 사람들이 나서서 도와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 당시에 나는 여전히 혼자라고 생각했고 부탁할 방법이나 심지어 무엇을 요청해야 하는지도 알지 못했다. 어릴 때 조언이나 지도를 받으며 의지할 수 있는

멘토나 사람들이 없다는 점은 삶의 성공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성공이 무엇인지 모른다면 그걸 해낼 수가 없다.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165쪽

 

담담하게 써내려가 이 글귀에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외롭고 힘들었던 시절의 제가 생각나기도 하고, 그 당시에 제가 왜 막막했었는지 이 분이 대신 말씀해주시는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제 주변에는 이런 사람들이, 이런 아이들이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에 또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들에게 제가 있다고 손을 흔들어 알려주고 싶어졌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슴 뭉클한 문구를 많이 만났습니다. 실패나 망가진 삶에 대한 애정, 그리고 힘든 사람들에 대한 연민....

 

단지 무언가 부서졌다고 해서 모든 게 망가진 건 아니다.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169

 

나의 미래는 나를 붙잡았고 마침내 나를 찾아냈다.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178쪽

 

그러니 포기하지 마세요. 끝까지 기다리고 도움을 청하세요. 이렇게 제게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제게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을 나눌까 합니다. 

 

나는, 내 삶을 규정했던 이야기를 다 내보내기 시작했다. 나는, 내 가난을 통해 정체성을 만들었는데 그 정체성을 안고 가는 한 아무리 많은 부를 쌓더라도 나는 언제나 가난 속에 살아가게 될 것이다. 나는 매일의 연습을 통해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마음을 열었고 그들에게 필요한 용서를 발견해 냈다. 과거의 어린 나에게 마음을 열었고 그 아이에게 필요한 연민을 발견해 냈다. 내가 저질렀던 온갖 실수와 어리석게도 이 세상에 나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부질없이 노력했던 온갖 방식에 대해서도 마음을 열었고, 나에게 필요한 겸손을 발견해 냈다. 더불어 그렇게 하면서 이 세상에 그렇게 굶주렸던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세상에 그렇게 두려움에 떨었던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니었다. 너무 일찍 고독을 알았거나 소외감을 느끼고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던 사람이 나 혼자만은 아니었다. 나는 마음을 활짝 열었고, 마침내 내 심장이 내가 만난 다른 모든 이의 심장과 연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 292쪽

 

주변 사람들에게, 세상에게 이해받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거나 외롭다고 느껴지거나... 누군가 내 손을 잡아줬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분이 계시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지금 하시고 계시는 이런 고민이 오직 당신 자신만의 것이 아님을 안다면, 내가 너무 특이하거나 별나서 세상에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게 아니라 세상 사람들은 단지 자신의 고통만으로도 너무 버거워서 다른 사람을 봐 줄 여지가 없고, 그들 또한 외롭고 누군가 자신의 손을 잡아주기를 기다리고 있음을 안다면,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거라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세상엔 '좋은 어른'이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또 느낍니다. 좋은 어른이 주변의 아이들을 구하고, 그 아이들은 다시 좋은 어른으로 성장하여 자신의 주변을 구할 것입니다. 저도 또한 좋은 어른이 되어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상에 있는 좋은 어른들에게 감사해요.

 

 

(책 뒷표지도 너무 멋져요..)

 

 

Tip..

이 책을 볼 당시에 마침 BTS의 [Magic shop]을 알게 되었습니다. 만약 BTS를 좋아하신다면 이 음악을 들으며 이 책을 읽으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저는 뭔가.. 마법 열쇠를 가지고 마법의 문을 여는 그런 장면이 그려지는.. 그런 묘한 느낌을 받았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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