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내게는 시간이 있습니다.. [붓다의 시간 관리] by 라마 수리야 다스

윤크라테스 2019. 5. 13. 09:07

[붓다의 시간 관리] by 라마 수리야 다스

 

[붓다의 시간 관리]는 도서관에서 우연히 제목을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된 책입니다. '시간 관리'에 대한 책이 참 많은데, 그런데 '붓다'가 하는 시간 관리라고? 이런 호기심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처음 들어가면서부터 맞이한 문구가 의미심장했습니다.

 

 

보통 시간을 아껴라, 매순간 열심히 살아라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들으며 살고 있습니다. 그에 비해 집중의 방향성과 목적성에 대해서는 놓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열심히 하는데 집중한 나머지, 열심히만 하는 상황입니다. 바쁜데 중독된 것 같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계속됐던 질문은 '나는 무엇을 위해 바쁜가?'였습니다. 시간에 쫓기듯 바쁘다는 말을 달고 사는 우리입니다. 시간은 항상 부족하고, 시간은 항상 우리를 재촉합니다. 이렇게 보면 시간과 우리는 별개이고, 서로 별로 친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저자의 이 질문은 시간에 대해 당연하게 여기던 시각에 질문을 던집니다. 

 

책임감을 가진 사람은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퇴직할 때까지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생을 돌진해 들어가듯 생활을 한다. 그런데 시간이 우리의 삶을 조절하는 주인이 아니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시간과 삶을 바로 우리가 소유하고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32쪽)

 

이 책에는 너무 바쁜 일상을 살아가던 사람들의 사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례 속 인물들은 너무 바쁘고, 힘든 삶을 살아가던 중에 잠시 멈추어 자신의 삶을 점검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지금까지 하던 인식 방식을 바꾸고, 마음을 바꿉니다. 이것은 바로 자신의 주변 상황을 재정의하는 것입니다.

 

내게 시간이 부족한가? 아닙니다. 일이 너무 많은 겁니다. 내게 몰아닥치는 일이란 스스로 제어하지 않으면 줄어들지 않습니다. 내게 오는 일을 다 끝내야 내 일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내가 일을 끝낼 수 있을 정도로 일의 양을 내가 조절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외부 상황에 계속 휘둘리게 됩니다. 

 

쫓기는 생활을 할 때 부족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바로 집중이었다. (35쪽)

 

내 역량과 에너지, 여건 등에 비해 너무 많은 일은 내 에너지와 집중을 분산시킵니다. 이것은 감정과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그리고 약해지고 예민해진 감정과 건강은 내 에너지와 집중에 다시 영향을 미칩니다. 이 순환고리는 자신을 더욱더 쫓기게 만듭니다.

 

우리는 이 고리를 끊어내야 합니다. 왜냐하면 뭔가에 쫓기는 상태는 우리를 계속 들뜨게 하고, 내 깊은 마음에서 멀어지게 합니다. 그러나 '마음을 다해 살필수록 우리의 집중과 관찰, 추론의 힘은 더욱 커지고(145쪽),' 이것은 다시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를 아껴줍니다. 순간을 영원인듯 몰입하게 하는 힘은 여기에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영원한 순간에 몰입'한다는 것이 참 신비롭게 느껴졌습니다. '나는 붓다의 시간 안에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글귀는 저를 향한 엄중한 충고로 다가왔습니다. 

 

집중력과 명확함, 목적,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우리 내면의 재능을 함부로 쓰지 말아야 한다. 가장 위대한 것은 인내심 있는 자비다. (210쪽)

 

 

 

 

우리가 우리의 자산(시간, 에너지, 재능 등등..)을 소중히 해야 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는 타고난 지혜를 소중히 키워 나가야 하고, '미래를 위한 선행의 씨앗을 심는 행동'으로 나아가야 한다. (167쪽)

 

우리가 시간을 낭비하고, 에너지를 낭비하고, 기타등등 자신의 많은 것을 낭비하는 이유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 것이라 여겨서 낭비하는 것인지, 아니면 내 것이 아닌.. 주인 없는 누군가의 것이라 여겨서 낭비하는 것인지.. 내가 가지고 있는 무형의 것들이 얼마나 가치있는 것인지를 알고, 그것이 내 소유라는 것을 확실히 안다면 마음가짐이 좀 달라질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이 책을 읽기 전에 할 일이 너무 많고, 너무 정신 없고, 또 너무 바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난 후 이상하게도 한가로워졌습니다. 내가 왜 바빴지? 이런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더 이상 시간의 희생자가 아니라 이제는 친절한 동료이자 함께 창조해 나가는 사람이 된 것이다. (313쪽)

이제 숨을 쉬고, 미소 짓고, 긴장을 풀고 편히 쉬어 보자. 
당신에게는 시간이 있다. 

 

네! 우리에게는 시간이 있습니다. 내 시간은 나의 것입니다. 아울러 나와 관련된 무형의 것들은 모두 내 소유인, 매우 가치있는 나의 자산입니다. 너무 바쁘게 느껴지나요? 정신이 너무 없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반복하나요? 그래서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이렇게 바쁜지 도무지 알기 어려운가요? 그렇다면 잠시 멈추어 섰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 말을 자신에게 한번 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에게는 '내 시간'이 있다."

 

 


여러분의 공감과 댓글은 글쓴이에게 큰 힘과 도움이 된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