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나도 내 운을 읽을 수 있다.. [운을 읽는 변호사] - 니시나카 쓰토무

윤크라테스 2019. 5. 27. 09:00

[운을 읽는 변호사] - 니시나카 쓰토무

 

이 책은 [걷는 사람, 하정우]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관련 링크: 그의 일상을 보다.. [걷는 사람, 하정우] by 하정우

 

'1만 명 의뢰인의 삶을 분석한 결과'라는 부제를 달고 있고요, 마치... 연세 많으신 변호사 할아버지에게서 인과응보를 주제로 하는 옛날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성실하게 정직하게 진실되게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의미가 많이 퇴색된 것처럼 느껴지는 요즘인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 범죄가 아니라도 죄가 되는 일을 하면 운이 달아난다.
범죄가 아니라면 자기 이익을 도모하기 위해선 무슨 짓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삶이 정말 많습니다. 물론 법률상으로는 문제가 없으므로 형벌은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를 이득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살짝 간과하고 있는 게 있습니다. 이러한 일을 하면 운이 나빠진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74쪽)

 

주변에 이렇게 약삭빠른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온오프라인 뉴스에는 아예 그런 사람들 천지입니다. 그들은 틈새 이득(?)이랄지 눈먼 이득(?)이랄지... 어쨌든 이런 것을 귀신같이 찾아냅니다. 왠만한 뻔뻔함이라면 하지 못할 행동도 거리낌 없이 하고, 규칙이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다른 사람을 부려먹는 게 권리인양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너무나 얄미운 사람들이죠. 그러나 그들을 제재할 규칙이 없으니 그냥 바라볼 뿐입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매너 있게, 상대방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바보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저도 그렇게 이득을 챙겨볼까 하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으나... 한 두 번 해보고는 '못 하겠다' 결론 내렸습니다. 만약 제 생존이 걸린 문제라면 필사적일텐데, 그렇게 챙기는 이득들이 제게 그 정도의 비중이 아닌 경우가 많았습니다. 없어도 그만이고, 있어도 그다지 큰 효용이 되질 못했습니다. 그로 인한 마음의 불편함이 더 컸고, 제게는 그게 더 중요했습니다. 이제는 악착같이 틈새 이득을 챙기는 사람들에 대한 불쾌함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랬는데 책에 그렇게 취하는 이득이 오히려 운을 깎아먹는 작용을 한다고 하니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습니다.  

 

악행으로 얻은 성공은 한순간입니다. 진짜 행운은 한순간이 아니라 오랫동안 지켜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악행으로 성공한 사람의 말로를 아는 변호사의 조언이니 부디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34쪽)

 

요즘엔 이 구절이 더욱 실감납니다. 유명인 중에 과거 행적이 문제가 되어 지금 곤란을 겪는 사람들이 특히 많이 조명되고 있습니다. 세세한 과거 행적이 어딘가에 남아 있고, 정보 유통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과거 행적이 이제는 단순히 '지나간 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유명한 정도와 대중에게 어필했던 호감 정도에 따라 과거의 일탈은 더 강한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삶을 얼마나 일관되게 살아왔느냐가 중요한 기준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인성이 실력인 시대'가 온다고 합니다. 그러한 시대가 이미 시작된 것 같습니다. 평소에 성실히 노력하고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그런 사람들이 쉽게 드러나지 않는 구조였을 뿐입니다. 이제는 세상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한 영향력을 미치던 사람들이 더 잘 되고 주목받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 업무나 청소 등 일상의 일들에 마음을 담아야 한다.
당연한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야말로 자신을 연마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어려운 일을 하는 것보다 당연한 일(하루의 업무, 인사, 청소 등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70쪽)

 

일상을 대하는 정성스런 마음에 대한 언급도 좋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지위가 조금 높아지면 자신의 일상과 관련된 허드렛일을 손아랫사람에게 미뤄버립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잠시 부탁할 수는 있지만, 그게 아니라 당연히 시킬 일을 시키는 것처럼 하는 사람들도 종종 발견합니다.

 

자신과 관련된 일상적인 일을 다른 사람에게 미루다 보면 그런 일들에 대해 점점 감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런 사람들을 볼 때마다 '자신의 일상을 다른 사람에게 부담주지 않고 잘 영위하는 것 또한 어른으로서의 역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자신이 처리해야 할 기본적인 일조차 다른 사람에게 미루는 삶이 과연 좋은 삶인지,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인지..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진짜 어른이라면 자신의 일은 당연히 하고, 오히려 주변 사람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저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 불가능해 보이는 제안에도 "좋네요"라고 대답하라
젊은이들은 경험이 적어서 자신감이 별로 없습니다. 그들 앞에서 선배들이 "그건 무리야. 현실을 잘 모르니까 그런 말을 하는 거지" 하고 무조건 부정해버리면 젊은이들은 위축되어 의견을 제대로 내지 못하게 됩니다. ... 믿어주는 것. 이것이 상대의 운을 좋게 하는 요령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가까운 사람의 운이 좋아지면, 자신의 운도 좋아집니다. (208쪽)

 

이제 누가 봐도 어른이고 선배이면서, 가르치는 일을 하는 제가 새겨야 할 말이었습니다. 제가 젊은 시절을 돌이켜 보게 되기도 했고, 지금도 저보다 손윗사람들이 제게 하는 피드백을 떠올리게도 되었습니다. 어른들은 '안 되는 거야, 말이 안돼, 틀렸어' 이런 말을 너무 쉽게 합니다. 저는 지금도 이런 말을 종종 듣고 있고, 이런 말을 들으면 마음이 아파서 어딘가 다른 곳에 가서 회복을 하고 돌아오곤 합니다. 하물며 어리고 젊은 사람들은 타격이 더 클거라 생각합니다. 

 

평소에 자신이 어떤 피드백을 하는 사람인지 살펴야 할 것 같습니다. 의도적으로 하는 피드백도 있지만, 무의식적으로 하는 피드백도 많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긍정적 사고를 하고 긍정적 피드백을 하는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주변 사람의 운을 좋게 하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자신의 운도 좋게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저도 나름대로 좋게 반응하려 노력하는 사람이지만, 더 신경을 써야겠습니다.

 

사람들은 '운이 좋다'고 하면 원하는 것이 다 성취되거나, 일확천금을 기대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대로 '운이 좋아지는 삶'을 살다보면 좋은 어른이 되고,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될 것 같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운 좋은 사람'은 돈이 많고 지위가 높고 유명한 사람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삶을 행복하고 충만하게 살아가는 사람, 즉 '자신의 삶을 나름대로 완성한 사람'을 의미하는 듯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며 자신에게 집중하고, 정직하게, 성실하게, 착하게 살아가는 것이 결코 손해가 아님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세상의 약삭빠른 사람들을 보며 실망감을 느끼거나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방향성에 대해 의구심이 들 때 이 책을 읽으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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