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이야기

[나만 잘하면 돼] by 정재형

윤크라테스 2019. 7. 17. 09:00

 

한동안 정재형씨의 피아노곡을 많이 듣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음악을 듣지 않을 때도 있고, 다른 분들의 곡을 듣기도 하고.. 그러면서 잠깐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이 분이 방송인으로 나오시면 완전 가볍고 즐거운 모습으로.. 때로는 살짝 변태(?) 컨셉도 거부하지 않으셔서 가끔 이 분의 음악과 방송인으로서의 모습이 매칭이 안 될 때도 있습니다.

 

우연히 이 분의 인터뷰 영상을 봤습니다. 자존감, 자기사랑, 자기수용에 대한 이야기가 완전히 엑기스처럼 녹아 있습니다.

 

https://youtu.be/Gv4JIZ_XclY

 

대학교 때 작곡과인데 클래식을 하지 않고 대중가요 하는 것에 대해 교수님의 질타를 듣고 마음 상했을 때 작곡가 김형석씨가 했던 코멘트가 인상 깊었고요.. "남의 이야기에 왜 그렇게 신경을 쓰냐? 너만 잘 하면 돼"라고 충고했다고 합니다. 이런 충고를 하신 작곡가 김형석씨도 클래식 하지 않고 대중가요 하면서 주변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던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제가 좋아하는 분들이 서로 친해서 서로의 에피소드에 등장하면 신기하면서도 재밌습니다. 괜히 저도 그 분들과 관련인인 것 같은 착각이 든다고나 할까요? ㅎㅎ

 

'유학까지 갔다 온 자신인데 왜 이렇게 다른 사람을 신경 쓰고 있나?' 하는 이야기도 깊이 공감 되었습니다. 누가 보기에도 조건 좋고, 실력 좋고, 자신만만해 보이는 사람들도 가끔 저렇게 생각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인간으로서 친근감을 느끼게 된다고나 할까요? 아마 누군가가 저를 볼 때에도 그럴 것 같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세상 맘 편해 보이고, 하고 싶은 것 다 할 수 있을 것 같고, 당당할 것 같지만.. 실은 저도 마음이 안 좋을 때가 자주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모를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보다 조금만 더 잘 하자'라는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어떤 지점을 정해 놓고 거길 가겠다고 애를 쓰는 게 아닌 것입니다. 지금보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이렇게 꾸준히 가다 보면 언젠가 어딘가에 도달해 있겠지요. 얼마 전에 저도 '성장'에 대해 이렇게 생각한 적이 있어서 더 인상 깊었습니다. 저는 예전에는 어떤 목표를 정해놓고 그곳에 어떻게든 도달하는 것이 성장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최근에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지금의 나를 인정하고 온전히 받아들이는 게 우선이고, 여기서 조금 더 나가는 것이 성장이다.. 이렇게 생각을 바꿨고, 그러고 나서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습니다. 항상 약간의 긴장 상태라 심장의 끝이 묵직하게 느껴졌던 적이 있었는데, 이게 편안해졌습니다.  

 

이 분의 인터뷰 영상을 보고 나니, 유튜브가 똑똑하게 정재형씨의 음악을 추천해줍니다. 저는 오랜만에 친구(라고 하기에 저보다 나이가 좀 많으시지만..)를 다시 만나는 기분으로 이 노래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너무 좋아서 계속 듣고 있습니다. [안단테(Andante)]라는 연주곡입니다. 천천히 흘러가는 곡이 하루종일 긴장해 있던 제 심장을 편안하게 이완시켜 주는 느낌입니다.

 

해가 지려고 하는 여름 저녁에, 밤이 되기 조금 전에 불을 끄고... 약간의 어스름해지려는 그 느낌과 함께 이 곡을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 때에는 에어콘보다는 창문을 통한 약간 시원해진 바람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qNJmQfuMPt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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