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이야기

나도 60대엔 이렇게.. 유시민 작가님 @ 김현정의 뉴스쇼

윤크라테스 2019. 7. 18. 09:00

 

유시민 작가님은 제가 좋아하는 분입니다. 이 분이 한창 정치를 하실 때에는 제가 정치와 사회에 너무 무지하고 또 소견이 편협해서 이 분이 하시는 말씀의 메시지보다는 날이 선 에너지에 질려 했습니다. 그래서 이 분이 어떤 생각으로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 제대로 들어볼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유튜브에서 마법처럼 작가님의 글쓰기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나씩 이 분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예전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 참 생경했습니다. '원래 이런 분이었나...?' 하는 생각을 한동안 했었습니다. 그러다 이제는 팬이 되었습니다. 

 

작가님의 강연도 강연이지만, [알쓸신잡]처럼 여행 프로그램도 무척 좋아합니다. 언젠가 '사람을 잘 알고 싶다면 함께 여행을 하라'는 말을 들은 적 있었습니다. 비록 같이 가지 않아도, 물론 편집이 많이 된 화면이겠지만, 이렇게 다른 분들과 여행 하시는 모습을 봐도 이 분에 대해서 조금은 더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괜히 좀 아는 사람 같다는 느낌은 덤이겠지요.

 

최근에는 [# 1980 '서울의 봄' / 진술서를 말할레오]를 통해 작가님의 청춘 시절도 약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이 분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참 똑똑하고 재능이 많은 사람인데.. 그것을 자신과 자신의 가족만을 위해서 쓸 수도 있었을텐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 참 대단하다..' 자신의 모든 자원을 오직 자신과 자신의 후손을 위해서만 모조리 투입하는 사람들, 자신의 것만으로는 부족해서 다른 사람의 것까지 빼앗아서 투입하려는 사람들을 너무나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지금.. 작가님 같은 분이 참 신기하고도 귀하다고 생각했습니다.

 

https://youtu.be/AOdgTMWT8Rk

# 1980 '서울의 봄' / 진술서를 말할레오

 

 

 

얼마 전에는 [유시민 "이 판국에 아베 편들기? 동경가서 살든지..." - 노무현 재단 유시민 이사장 [ 김현정의 뉴스쇼 ]]를 봤습니다. 최근 일본발 경제제재 중심으로 제목을 뽑은 듯 하지만, 작가님의 신간 [유럽도시기행] 관련된 인터뷰였고, 재밌는 다른 이야기들도 더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정치 관련 질문에 대한 작가님의 대답이었습니다.

 

정말 대통령 생각이 없으시냐는 청취자 질문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작가님 자신은 정말 생각이 없다고 하시며.. 할 수 없는 근거로 하신 말씀이 인상 깊었습니다. 나이가 60이 넘어가면서 가끔 잊어버리는 것도 생기고, 이번에 유럽 여행에서 접촉사고를 냈는데 판단을 잘 못해서 낸 것이었는데, 이제는 인지적 활동이 예전같지 않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책도 좀 가벼운 것들로 내신다고 하시더군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오는 변화를 인지하고 받아들이시는 모습에서 묘한 울림이 있었습니다. 20대에서 30대로 변하는 것, 30대에서 40대로 변하는 것, 40대에서 50대로 변하는 것, 50대에서 60대로 변하는 것... 모든 변화의 시기에서 어떤 지점까지는 앞을 보며 달리지만, 어떤 지점에서부터는 옆도 잠깐 두리번거리기며 속도를 줄여야 하나 고민하게 되고, 나중에는 뒤를 보며 천천히 걷게 됩니다. 작가님은 속도를 조절해야 하는 시기와 그 때 무엇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를 잘 아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 모습에서 나도 내 나이 60대를 바라보면 저런 마음일까, 저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을 만나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데 가상의 이정표를 세우는 효과가 있습니다. 단, 자신의 나이대를 받아들이고, 충실히 잘 살아가는 사람을 만나야 하겠지요. 자신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삶에 대한 인식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역효과가 납니다. 결국엔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게 답인 것 같습니다. 그 나이에 맞게 자연스럽게 잘 사는 게 살아가는 동안의 숙제인 것 같습니다. 

 

 

https://youtu.be/Hz1nC6lInMk

유시민 "이 판국에 아베 편들기? 동경가서 살든지..." - 노무현 재단 유시민 이사장 [ 김현정의 뉴스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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