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전공 중년아미의 BTS이야기

완성과 노력과 지향점이 다른 BTS.. 그들의 차별성

윤크라테스 2019. 3. 11. 09:56

방탄소년단을 보며 '뭔가 다르다'고 합니다. 하긴 모든 아이돌이, 모든 아티스트가 기존에 비교해서 '뭔가 다르다'라고 합니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다르지 않으면 새롭게 나올 이유가 없어지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탄소년단이 지금까지의 아이돌과 무엇이 다를까를 생각해 봤습니다.

 

(사진 출처: 방탄소년단 공식홈페이지)

 

첫째, '완성'의 지향점이 다름을 느꼈어요.

 

기존의 아이돌은 회사에서 정한 컨셉이 있습니다. 완성된 어떤 포맷이 있고, 그 포맷을 사람이 노력해서 메우는 방식입니다. 그 완성도에 자질이 각자 다른 현재의 멤버를 비교하니 누구는 누구에 비해 춤이 떨어지네, 누구는 외모가, 누구는 노래 실력이.. 이런 형식으로 완성을 기준으로 하는 평가가 이루어지곤 했습니다. 사람인 멤버의 성장이라기보다는 그 멤버가 상품으로서 기준에 얼마나 부합되느냐가 더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그에 비해 방탄소년단은 '각자의 인간적 완성'에 컨셉을 맞춘 듯 합니다. 전에 어디선가 방시혁PD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는데요, ([명견만리]였던가...? 잘 기억은 안 나네요. ㅠㅠ) 그는 방탄소년단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할 것을 주문했다고 합니다. 방탄소년단은 나이차가 좀 있긴 하지만 학생 시절을 거쳐 이제 청년이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학생이어서 학생의 입장을 담은 노래를 할 수밖에 없었고, 그래서 '지금에 와서 또 무슨 학원물이냐'라는 비난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금은 흔들리고 불안한, 그럼에도 꿈을 향해 도전하는, 도전할 수밖에 없는 청년과 청춘의 입장을 담은 노래를 하고 있습니다.

 

학생과 청년들에게 사랑도 중요하지만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것도 중요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자꾸 확실하게 만들려는 다양한 시도와 그때문에 비롯되는 고민과 내적 갈등도 매우 중요한 주제입니다. 또한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도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들의 지향점은 자신이 얼마나 더 성장하느냐이고, 그 과정에 느끼는 감정과 떠오르는 번뇌, 여러 생각을 자신들의 음악과 춤에 담고 있습니다. 그들의 음악과 춤은 바로 그들 자신인 셈입니다.

 

 

 

 

여기서 두번째 차이점을 느꼈습니다. 바로 '노력'의 지향점입니다.

 

방탄소년단의 노력은 온전히 '자신들의 성장'에 향해 있습니다. 자신들이 아티스트로서 계속 성장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자신들의 작품에 온전히 담고, 팬들과 소통하는 것입니다. 

 

열심히 노력했는데, 모든 것을 바쳤는데 그 결과가 자기 자신이 아닌 경우가 되는 것... 그런 경우 사회에서 많이 만나게 되죠? 얼마 전 종영된 스카이캐슬에서도 그런 사례를 극명히 보여줬습니다.

 

열심히 달려왔는데, 그 지점의 끝에 자기자신이 없습니다. 거기 서 있는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지 모르겠어요... 그럴 때의 허망함과 허탈함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그것을 누가 메워줄 수 있을까요? 결국엔 자신의 책임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음을 깨달았을 때 또 얼마나 슬플까요?

 

대부분 사람들이 자의로든 타의로든 이런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누구에 의해서인지도, 어떻게 정해진 목표인지도 모를 목표를 위해

자신으로의 삶을 미루며 살곤 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자신의 삶을 살겠다고 선언하기도 하고, 평생을 그런 기회를 놓치고 후회하기도 합니다. 

 

이에 비해 방탄소년단은 온전히 자신들의 삶을 위해, 자신들의 길을 가기 위해 자신들의 모든 노력과 열정을 바치고 있습니다. 그 노력의 결과는 자기 자신이 되는 겁니다. 이것이 그들의 또다른 차별점이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제2의 방탄소년단이 나올까? 이런 말을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저는 제2의 방탄소년단은 나올 수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물론 상업적으로 방탄소년단보다 더 성공하고, 더 세계적으로 유명해지는 아티스트는 나올 것입니다. 방탄소년단은 진정한 한류의 시작이므로 앞으로 더 나와야 하고요. 그렇지만 사람의 정체성은 고유하기 때문에 진정 자신들의 정체성을 찾아서 그것을 아름답게 완성한다면 세상에 동일한 정체성이 나올 수는 없습니다. 즉, 만약 어떤 아티스트들이 방탄소년단처럼 자신들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성장과 완성을 향한 작품세계를 펼친다면, 그것은 그들 고유의 성공이지 방탄소년단과 같을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제2의 방탄소년단은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방탄소년단을 보며 자신들의 내면의 목소리를 찾고, 그것을 따르는 삶의 과정이 얼마나 불안하고 고단한지, 그렇지만 그것을 견뎌낸 결과가 자신과 그를 둘러싼 세상에 얼마나 큰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 자신과 주변의 사랑과 믿음, 기다림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알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청소년들을 사회구성원으로 잘 성장시키기 위해 해야 할 어른들과 사회의 역할과 책임감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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