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전공 중년아미의 BTS이야기

노력의 가치를 증명하는 방탄.. 고마워요

윤크라테스 2019. 4. 17. 09:32

이번 방탄 컴백은 세계적으로 파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누가 봐도 의심할 바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들은 명실상부한 세계적 아티스트가 되었습니다. 이젠 더이상 중소 아이돌이 아니에요. 그들이 자신들의 곡 '이사'에서 말했듯이 아이돌에서 그들이 원하는 곳으로 한 걸음씩 계속 이사하고 있습니다. 

 

방탄은 자신들의 성공에 대해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하고, 운이 좋았다고 말을 합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참으로 건실하고도 또 겸손한 청년들인지고...' 이렇게 또 감탄합니다.) 물론 그들의 말대로 운이 따랐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노력과 집념은 그들에게 찾아온 운의 영향력을 비교할 수 없이 뻥튀기 할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방탄의 노력과 집념은 고스란히 자신들의 콘텐츠에 담겼고, 그 콘텐츠가 훌륭했기에 자신들에게 우연히 오는 작은 관심들이 계속 유지될 수 있게 했습니다. 사람들은 하나를 보면 또 보게 되고, 계속 찾아보게 됩니다. "아미에요?"라고 물어보면, "아니요~" 하는데, 하는 행동은 아미가 된 것 같은 묘한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소소해 보이던 관심들이 모여 마중물이 되었고, 그것이 지금의 큰 파도를 일으키고 있는 지금입니다. 

 

방탄이 매 순간 쌓아온 콘텐츠는 정말 하나같이 훌륭합니다. 자신들의 퍼포먼스를 보며 '훌륭해~ 훌륭해~' 하는 리액션을 보면 한편으로는 귀여우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창작물을 저렇게 애정을 가지고 찬탄할 수 있음이 대단하기도 했습니다. 말 그대로 그들은 매번 콘텐츠를 만들 때마다 자신들이 쏟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았기 때문에 자신들의 모든 창작물을 그렇게 사랑스럽게 볼 수 있고, 또한 자신들의 멤버들에게 아낌없이 찬사를 보낼 수 있다고 봅니다. 

 

방탄은 매순간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정말 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들은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그 때 그 순간은 항상 그들이 할 수 있는 최고였고, 또 최선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들의 다음이 궁금해질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이번 방탄의 컴백을 기다리는 제 마음도 그랬거든요. 이번 음악이 어떨지 너무 궁금했고, 이번 뮤비가 어떨지 또 너무 궁금했으며, 그럼 또 이번 컴백 무대는 어떨지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ㅎㅎ

 

 

 

 

 

그들을 보며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노력의 가치'입니다. 전에 [직관하면 보인다]라는 책에서 '노력을 하면 노력하는 사람에게 그 흔적이 남는다'라는 말을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노력은 노력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흔적을 남깁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다른 사람이 노력한 흔적, 즉 공들인 티를 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 노력의 흔적이, 그렇게 들인 공이 보는 사람의 마음의 어떤 지점을 흔드는 거죠. 사람들은 은근히 노력의 흔적을 좋아합니다. 

 

그러나 요즘엔 노력의 흔적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회적 분위기가 노력을 적게 하면서 결실을 크게 얻는 것을 '능력'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크니까요. 그런 삶을 '효율적인 삶'이라 보는 것 같습니다. 어떤 것을 얻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적게 들이는 것을 '똑똑하다', '유능하다'고 평가합니다. 이런 식으로 '노력'은 하면 할수록 미련한 것, 가치 없는 것이 되어가는 것은 아닌가 염려되었습니다. '노력하는 사람이 바보' 이런 식으로요.

 

참으로 신기한 것이, 그럴수록 '노력'이 희귀해진다는 것입니다. 어느 때이든 무엇이든 희귀해지면 가치가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이제 사람들은 오히려 뭔가에 헌신하고 노력하는 사람을 보면 그 모습에 호감을 가지고 응원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누구나 어떤 일에 몰입하고 싶고, 노력하고 싶고, 헌신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어딘가에 쏟아붓고 싶어 합니다. 그러니 그렇게 하는 어떤 사람들을 보면 거기에 자신을 투사하게 되는 걸 겁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방탄이 자신들의 예술에 쏟아붓는 어마무시한 헌신적인 노력이 얼마나 신선하게 느껴질까요? 사람들이 원하는 무형의 '그것'을 헌신적 노력으로 눈에 보이는 노래와 춤, 퍼포먼스로 형상화 해서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추구하는 것이 이것이었어!'라는 걸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마치 '당신이 원하는 게 바로 이거야!' 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며, 어떻게든 사용하게 되어 있습니다. 올바른 방향이든 그렇지 않은 방향이든 뿜어져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어디에든 에너지는 쓰기에 되어 있는데, 좀 좋은 방향으로 쓰고 싶은데, 그런 계기를 만나기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게다가 효율과 편리를 높인다는 목적으로 개발된 많은 기계와 기술은 인간이 살아가려면 자연스레 쓰게 되어 있던 에너지와 시간마저 쓰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어떤 일에서 시간을 벌어야 하는 이유는 다른 중요한 일에 아껴두었던 시간을 더 쓰기 위해서 입니다. 노력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일에 노력을 덜 들였다면 자신이 소중히 여기는 다른 일에 그 노력을 더 들여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한 효율과 절약이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효율과 절약을 계속 하고는 있는데, 그 방향성은 모호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정작 아끼지 말아야 할 곳에서 아끼고 있고, 이 남아도는 시간과 에너지가 다시 우리에게 짐이 되고 있는 오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면에서 지금 방탄이 보여주고 있는 예술과 그들의 모습은 '꿈을 향해, 자신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향해 헌신하고 노력하는 것이란 이런 거야!' 이렇게 말하며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노력과 헌신에 대한 갈망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미들은, 또 사람들은 그렇게 방탄을 사랑하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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