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전공 중년아미의 BTS이야기

아미라서 읽고 있는 [융의 영혼의 지도] by 머리 스타인

윤크라테스 2019. 4. 20. 13:38

아미라면 읽어야죠. 머리 스타인의 [융의 영혼의 지도]!

 

저자가 융의 이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썼다고 하지만, 역시 쉽게 읽어 넘어갈 수 있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ㅠㅠ 책을 읽으며 저를 분석하게 되고, 여러 생각들을 많이 하게 되거든요. 아직 다 읽진 못했고, 그래도 거의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오늘 읽으며 매우 인상 깊었던 구절이 있어서 정리해보려 합니다. 융 이론의 핵심인 '자기(self)'에 대한 챕터에서 그 개념에 대한 설명도 좋았지만 저를 끌어당긴 내용은 따로 있었습니다. 융이 자신의 이론의 핵심적인 내용을 발견해 나갈 때에 대한 언급이었습니다. 

 

41세가 될 무렵은 융이 프로이트와의 결별에 따른 정서적 방향 상실과 직업적 불확실성으로 고통스런 시간을 보낸 지 5년 정도가 된 시기다. (...) 융의 중년기(1913~1916년) 전반부는 내면세계, 아니마, 그리고 무수한 무의식적 이미지와 환상을 발견한 때였다. (221쪽)
융은 40대 내내 일종의 심리적 전이 단계 또는 과도기에 살았는데... (226쪽)

 

 

 

 

 

융은 힘든 시기를 이렇게 보냈다고 합니다. 

그는 요가 호흡 같은 훈련을 하면서 정서적 평정을 유지하려고 했다. 그에게 솟아나는 감정이 정신적 평정과 안정을 파괴하려고 위협할 때, 정신의 평형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명상, 놀이 치료, 적극 상상, 그림 그리기 등을 이용했다. 그는 스스로 자신의 치료사로서, 무의식에서 쏟아져 나오는 자료의 홍수 속에서도 안정적이니 자아의식을 유지하는 기법을 만들어냈다. 
그는 계속 자신의 내면 경험을 관찰하고, 듣고, 기록했다.(221쪽)

 

이 구절을 읽으며 놀라웠습니다. '융도 힘들고 불안한 시기가 있었구나. 그 때 그는 자신을 끊임없이 주시하고, 자신을 분석하고, 자신을 치료하며 그 시기를 겪어 넘겼구나..'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융의 40대와 나의 40대

융의 불안과 나의 불안...

 

그의 성과에 압도되어 그를 우러러보지만, 정작 제가 봐야 할 것은 그의 성과 안에 있는 그의 삶을 봐야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지금 부러운 누군가가 있다면 그의 성과가 아닌, 그 안에 내포된 그의 삶, 노력, 눈물을 봐야겠지요. 그것이 제가 추구해야 할 대상입니다. 그도 또한 약하고 불안한 개인에서 시작하여 차곡차곡 자신의 길을 걸어간 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결과물을 통해 그를 본다는 것은 포장된 제품을 보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저는 그의 실존을 만나고 싶고, 저도 또한 다른 사람이 제 존재에 관심 가지기를 바랍니다. 

 

아미들이 방탄을 보면서 느끼는 여러 복합적 감정이 그런 것이 아닐까 합니다. 매체는 방탄의 성공, 그들의 기록을 다루지만, 아미들은 그 안에 숨겨진 그들의 삶, 노력, 피, 땀, 눈물을 보고 있습니다. 아미들은 각자가 그 안에서 자신이 추구해야 할 바를 찾고 있고, 또 상당히 찾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방탄을 통해 삶이 바뀐 아미들이 나타나게 되는거죠.

 

이렇게 본다면 삶이란 전체가 교육의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끊임없이 경험하고 배우고 실천해서 성장하는 과정이죠. 그렇다면 어떤 것이든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을 것입니다. 그렇게 차곡차곡 쌓여가는 삶이 바로 성공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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