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전공 중년아미의 BTS이야기

방탄... 어쩌면 세계의 평화, 거대한 질서도 지킬 수 있을 것 같은데?

윤크라테스 2019. 4. 25. 09:12
세계의 평화 (No way)
거대한 질서 (No way)
그저 널 지킬 거야 난
(Boy with luv)

 

이렇게 노래에서는 말했지만, 요즘엔 방탄이 '세계의 평화, 거대한 질서'를 지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방탄은 인간에, 사회에,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또 그런 방탄에 의해 아미들도 함께 관심을 가지게 되었거든요.

 

모 방송국의 순위 집계에서는 순위 집계에 들지 못해서 팬들이 그에 대한 해명을 방송국에 요구한 적이 있었습니다. 반면에 빌보드에서는 100위 안에 2곡울 올렸고, 전 세계적으로 차트를 휩쓸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로 인해 국내 음악 프로그램의 순위의 공정성에 대한 비판이 일었습니다. 관련 기사에는 '지금도 이런데, 처음에는 얼마나 심했을까'라는 댓글도 심심치 않게 있었습니다. 이번에 평가에 대한 불공정성이 수면 위로 완전히 드러나게 된거라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누군가가 '공정하니, 안 하니..' 이런 말을 하면 뭇매를 맞곤 했습니다. 말하는 사람의 실력이나 배경을 주로 탓하곤 했죠. 이렇게 하는 배경에는 사람들이 은근히 세상이 공정하다는 신화를 믿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뭔가 이상하다 생각하면서도 내 노력 부족, 내 배경 부족이 주된 원인으로 떠올리곤 합니다. 내 잘못이겠거니, 네 잘못이겠거니.. 하는 식으로 개인의 탓으로 돌립니다. 

 

정말 사람들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 하는 이유, 성공하지 못 하는 이유, 행복하지 못한 이유,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지 못 하는 이유가 온전히 개인만의 탓일까요? '기울어진 운동장', '유리 천장'이라는 용어를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누군가에게는 어떤 형태로든 제약이 가해지고, 불공정한 상황을 뜻하는 말일 것입니다. 

 

 

 

 

예전에는 시스템이.. 뭔가가.. 이상해.. 이런 말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런 말을 하시는 분들은 보통 투쟁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학교에서도 모든 것이 개인의 탓만은 아니라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많은 것을 감수하면서 이러한 것들이 이루어졌죠. 불공정하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만으로도 개인의 삶에서는 중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일단 가요계에 대해서만큼은 방탄을 통해 시스템이 공정하지 않다는 것을 전반적으로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아미들은 그것에 대한 항의를 했고, 그에 대한 답을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답이 썩 납득할만하진 않고, 시스템이 당장 바뀐 것도 아니긴 합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이제는 가요계에 대해서는 시스템의 공정성에 대해 좀 더 자연스레 말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요. 이의를 제기할 수 있고, 말도 안 되는 답변이라도 받을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답변을 보며 말도 안 된다는 걸 알게 되었다는 것까지도요.

 

 

항의하여 반영된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 CBS 방송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것에 대한 아미들의 항의로 일본해 표기가 지워진 사례입니다. 예전엔 항의해도 전혀 먹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번에 이렇게 수정된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라고 합니다.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방탄의 병역 이슈로 세계의 아미들이 한국의 분단 상황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고요. 해외의 아미는 궁금할거잖아요.

 

방탄이 왜 갑자기 군대 얘기를 하지?

방탄 멤버가 다 군대 가야 하는거야?

한국 남자는 다 가야 하는거야?

왜 가야 하는거야?

아~ 한국이 분단국가라 그런거야?

아.. 한국에 평화가 와야겠는걸?

 

해외의 아미는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세계의 아미들이 한반도의 평화, 더 나아가 세계의 평화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요? 이렇게 되면 평화에 대한 어떤 생각을 하게 될 거고, 이렇게 방탄과 아미가 기여하게 될지도 모를 것 같습니다. 

 

 

이런 분위기는 더 확산될 거라 생각합니다. 개인은 작지만, 하나의 이슈로 모인 아미는 크고 강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방탄 스스로는 세계의 평화나 거대한 질서를 운운하는 것이 말도 안 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미들은 방탄을 통해, 방탄과 함께 세계와 질서를 보고 있고, 방탄과 함께 느끼고 있으며, 해야 할 말과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아미들은 서서히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의 행복과 성패에 영향을 주는 건 단순히 그 사람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라는 것. 우리는 사회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하고, 더 목소리를 내야 하고, 연대해야 하고, 그것을 계속 해야 한다는 것을요.

 

이번 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얼핏 보면 작아보이지만 함께라면 전혀 작지 않은 이'들을 위한 아주 멋지고 웅장한 시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https://youtu.be/XsX3ATc3F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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