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전공 중년아미의 BTS이야기

인터뷰로 감동 주는 감동소년단 - BTS의 CBS 인터뷰

윤크라테스 2019. 4. 22. 09:11

미국 CBS 선데이모닝 방탄 인터뷰 기사에서 병역 질문에 대해 진의 대답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진은 "언젠가 국가의 부름에 응답하겠다", “군입대는 한국인으로서 당연한 의무다. 언젠가 올 국가의 부름에 응답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방탄소년단 “군입대? 한국인으로서 당연, 국가가 부르면 간다”

다음 달 4일 미국 LA를 시작으로 월두투어에 나서는 방탄소년단이 투어 전 첫 인터뷰에서 군대 문제를 언급했다. 미국 CBS 선데이모닝이 오는 21일(현지시간) 방송 예정인 BTS 인터뷰 예고 영상을 공개한 가운데, 방탄소년단 진이 이 자리에서 “언젠가 국가의 부름에 응답하겠다”며 군대 문제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방탄소년단 진은 CBS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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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가 언제까지 함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 다시 말하자면, 해체에 대한 질문이죠. 여기에 대해 RM은 “그저 지금의 활동을 즐기고,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라고 말했습니다. 

 

이 내용을 보고, 읽는데 이상하게도 가슴이 먹먹해왔습니다. 

 

병역, 언제까지 함께 할 수 있을까... 

 

그들에게는 매우 현실적인 문제입니다. 방탄 멤버 뿐만 아니라 소속사에서도 멤버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또 생각했을 겁니다.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을 겁니다. 

 

저는 이 인터뷰를 보며 방탄이 현실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현실의 한계는 또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대해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일단 방탄은 현실을 피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자신들 앞에 놓여 있는 문제 상황과 한계 앞에서 도망가지 않고, 그것들을 두 눈을 부릅뜨고 직시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현실과 한계에 대해 정확히 인식해야 플랜B, 플랜C가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방탄 멤버들이 걸어왔던 길이 항상 최상의 옵션, 즉 옵션A가 아니었음을 아미라면 누구나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A급이 아니었음에도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그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옵션[셰릴 샌드버그가 말하는 옵션B]을 지금까지 선택했고, 그것들이 모여 그들을 지금의 자리로 이끌었을 것입니다.

   [관련 게시글: 당신과 함께 할 내가 있어요.. [옵션B] by 셰릴 샌드버그]

 

 

 

 

지금까지 그랬듯이 방탄은 앞으로도 계속 문제 상황과 한계를 만날 겁니다. 멤버는 이미 다 알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그들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자신들의 문제 상황과 한계를 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이할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옵션B를 선택해서 최선을 다 해서 임하겠죠. 

 

방탄 멤버들이 하는 이야기를 보면 도인들을 보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군대 가야 하는데 어떻게 하지?'

'언젠가 해체하게 될텐데 어떻게 하지?'

 

그래서 군대 안 갈 방법을 찾고, 최대한 쉽게 할 방법을 찾으려 기를 씁니다. 

 

그런데 방탄은 참 신기하게도 이렇게 미래를 미리 걱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지금 할 수 있는 것, 즉 RM이 말했듯이 “그저 지금의 활동을 즐기고,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라고 말하고, 정말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실존주의를 제대로 실천하고 있죠. 말은 쉽지만 실천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RM의 인터뷰 중에 자신들은 "매일 같은 것을 연습한다. 이것이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들이 지금 할 수 있는 것, 바로 '매일 같은 것을 연습하는' 그것을 그들은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하루하루를 즐기고 있고, 집중하고 있습니다. 

 

언젠일지, 어떤 모습일지 모를 끝이지만, 그들은 그 끝을 알기에 하루를 더 소중하게 여기고 있고, 더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들의 노랫말처럼 "필 때는 장미꽃처럼, 흩날릴 땐 벚꽃처럼, 질 땐 나팔꽃처럼(Magic Shop 중에서)" 이 말을 가슴 속 깊이 새기고 있고, 또 그렇게 살고 있네요. 그래서 그들의 활동 하나하나가 너무나 빛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관련 게시글: 찾아내줘서, 알아봐줘서 고마워... [Magic shop] by BTS]

 

 

 

 

이들을 보며 이런 연결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독립운동가들,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던 청춘들이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감히 해봤습니다. 

 

미래는 원래 불투명한 것이고, 그냥 가만히 있어도 걱정은 항상 우리를 찾아옵니다. 게다가 자신을 둘러싼 상황마저 불안정하다면 그 불안감, 두려움은 어느 정도일까요? 두렵지 않고, 불안하지 않은 게 아니라, 내일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 이 순간 그들을 엄습할지라도, 그 순간 할 수 있는 그것에 집중하여 최선을 다하는 것이 그들의 삶이었습니다. 

 

그리고 국가가 불렀을 때, 세계가 불렀을 때 당연히 응답하는 것이 그들이 할 수 있는 전부였겠지요. 어떤 결말이 있을지, 때로는 어떤 대가를 치를지 알 수 없지만 그저 그렇게 해야 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겠지요. 얼마 전 '대화의 희열2'의 유시민 작가님 인터뷰에서도 비슷한 내용을 읽고서 울컥했었던 내용이었습니다. '진인사대천명'이 이런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쉽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미래가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들 앞에 어떤 미래가 있든 미래는 그들의 편일 것 같다는 생각을요. 그들은 자신들에게 어떤 미래가 오든, 어떤 경험이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삶으로 통합해 갈거니까요. 그들은 또한 그 모든 것들을 자신들의 콘텐츠로 만들어갈 것입니다. 

 

이렇게 인터뷰만으로도 감동을 주니... 탄이들.. 참 감사해요..

방탄의 미래를 축복하며..

감사해요. B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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