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를 했던 기억이 아득했습니다. '내 기도는 왜 안 이루어지는 걸까?' 라는 생각에 언제부터인가 기도를 하지 않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직관하면 보인다]에서 이루어지지 않아 원망하고서 망각한 기도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내 안을 울리는 간절한 기도가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내 안의 많은 것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아이를 위한 기도 속에서 나는 내가 기억해내지 못했던 그다음의 이야기를 느낄 수 있었다. 늦은 밤, 잠든 아들의 얼굴을 지켜보았을 어머니의 고된 숨소리와, 울음자국으로 얼룩진 아들의 얼굴을 쓰다듬었을 마른 손길, 이른 새벽 아직 잠든 나를 남겨둔 채 집을 나섰을 그 서늘한 새벽공기까지. 내 기억의 저편에 있던 어머니의 슬픔과 애틋함이 쏟아지는 물처럼 나를 적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