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쌍소의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책장 한켠에 오랜 기간 꽂혀 있던 이 책을 드디어 꺼내 읽고 있습니다. 요즘 대학원생으로서의 일상에 대한 고민 중이어서인지 다음 구절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나는 그런 권태에 긍정적인 색조를 부여해야 한다는 제안에 기꺼이 동의한다. (...) 따분한 일상 속에는 항상 만나는 이웃, 해마다 찾아오는 사계절, 한 주일을 마감하는 매주 일요일, 날마다 뜨는 태양들에 섬세하게 집중할 수 있는 조심스러움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피에르 쌍소,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 p.105] 대학원생이라는 신분이 왠지 모르게 어떤 단계로 가기 위한 임시적 신분의 느낌이 있었는데, 직장 생활까지 병행하다 보니 그 임시적 느낌이 훨씬 강해졌다고나 할까요. 그래서인지 항상 바쁜 중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