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구십넷,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서울에서 온 김복동.. 사람에게는 평생 여러가지 이름표가 붙게 됩니다. 그 중에는 내가 자랑스러워 할 만한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김복동 할머니에게는 하고 많은 이름표 중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라는 이름표가 붙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세상이 어쩌고 저쩌고 해도 할머니는 스스로 모른 척 하면 그만이었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그 이름표가 자신에게 붙는 것을 그대로 두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픈 이름표를 붙이고 자신의 피해를 넘고, 자신과 함께 모진 고초를 겪은 분들의 피해를 넘어, 앞으로도 전쟁 상황에서 국가가 지켜줄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평화의 메신저가 되는 삶을 선택했습니다. 생명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