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앎이야기

가르치는 분이 이러면 좋겠습니다

윤크라테스 2019. 7. 5. 09:00

7월에 1달간 요가방학을 맞이했습니다. 요가원이 쉴 리는 없습니다. 자체 방학입니다.

 

원장님의 고유한 요가 지도 스타일이 있습니다. 처음에 서서히 몸풀기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날의 하이라이트를 지나 서서히 기운을 갈무리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저는 그날의 최고 난이도 코스를 다 해낼 때도 있고 못 해낼 때도 있습니다. 해내면 무척 뿌듯하지만, 못 해낸다고 해서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진 않습니다. 어차피 하나도 할 줄 모르던 '몸 바보'였던 터라, 어쩌다 한번씩 해내는 것만으로도 '용하다'며 스스로를 칭찬합니다. 

 

오늘은 저로서는 방학을 맞이하는 마지막 수업 날인지라.. 원장님이 마음을 많이 써서 지도해주시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일부러 제가 극복할 수 있는 과제를 주셨고, 또 실패하지 않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그리고 잘 했다며, 근육도 생겼다며 칭찬도 해주셨습니다. 오늘 이후로 1달 정도는 요가원에 나오지 않을 것이므로 그 기간 동안 성공 경험을 기억하게 해주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 저도 교육하는 사람인지라... 원장님이 일부러 그렇게 하신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래서 더 고마웠습니다.

 

원장님은 교육학, 교수법을 따로 공부하시지는 않을텐데 학생의 마음을 잘 아는 것 같습니다. 그 분 스타일이 저와 코드가 맞는 것일수도 있지만, 제 생각엔 사람에게 신경을 쓰고 배려하는 마음이 바탕에 깔려 있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지도하는 요가를 매우 사랑하고, 사람들에게 그 요가를 통해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매우 큽니다. 

 

 

 

 

그 분을 보며 가르치는 사람이 이러면 좋겠다는 요건을 몇 가지 발견합니다.

1. 자신이 가르치고자 하는 것을 깊이 사랑합니다. 

2. 자신이 가르치는 것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합니다. 

3. 학생이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고, 그 노력에 반응합니다.

4. 학생에게 필요한 게 무엇일지에 집중합니다.

 

몸과 마음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저는 요가를 다니며 몸이 건강해지고, 제 몸을 알아가면서 마음도 함께 편안해졌습니다. 최근 얼마 동안에는 함께 지내는 사람들과 서로 편안하게 친구가 되는 데 많이 서툴렀는데, 그 연습을 제대로 했습니다. 서로 마음을 주고, 마음을 받는다는 게 이런 것이구나 싶었습니다.

 

이번에 1달간의 요가방학을 선언하며 한번씩은 의식적인 멈춤과 시작이 필요할 때가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마음을 다잡게 되고, 또 분위기를 환기시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매일 하던 것을 다르게 보거나, 시간을 달리 사용할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면 그것에 대한 새로운 감정이 생겨나고, 그로 인해 그 의미를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1달 열심히 잘 보내고 다시 멋진 모습으로 복귀하려 합니다. 요가인생 2년차가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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