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아니 내 생각이 어떻게 여기에?.. [BTS 예술혁명] by 이지영

윤크라테스 2019. 3. 27. 15:18

[BTS 예술혁명] - 이지영

- 방탄소년단과 들뢰즈가 만나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철학 코너를 지나가다가 'BTS'라는 글자를 발견했습니다. '응? BTS? 내가 아는 그 BTS??' 하면 책을 집어들었더니, 제가 아는 그 BTS가 맞았습니다. 전에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오셨던 그 분이 쓰신 책이었습니다.

 

(김어준 뉴스공장 링크: https://youtu.be/Rcv6-rSI4n8, "방탄소년단 세계가 주목하는 이유")

(관련 글 링크: https://yuncrates.tistory.com/36, 찾아내줘서, 알아봐줘서 고마워... [Magic shop] by BTS)

 

 

내가 이제 하다하다 방탄 책도 읽는구나.. 하며 책을 집어들었고, 이제 한 절반 정도 읽었습니다. 

 

이 책 소개를 그대로 옮기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방탄소년단과 그 팬덤인 아미가 만나서 이루어내고 있는 놀라운 사회, 문화적 변화와 미학적 변화를 '방탄현상'이라고 부르고자 한다."

 

이 책은 '방탄현상'을 저자의 전공인 철학적 관점에서 풀어낸 책입니다. 철학에 대해 '잘알못'이지만 제가 BTS를 보며 느낀 점, 해석하고 있는 부분을 철학 관점에서 풀어주시는 내용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질 때가 많았습니다. 책 전반에 대한 이야기는 다 읽고 난 후에 다시 하려고 합니다. 다만 오늘은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을 소개하려 합니다.

 

리액션 비디오가 방탄에게 '입덕'하도록 하기 위해 다소 감성적으로 '영업'하는 것이라면 분석 비디오는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 방탄 팬의 경우 팬덤 아미의 일원이 된다는 의미로 '입대'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영업' 역시 방탄 팬들이 사용하는 용어로 자신이 사랑하는 스타의 좋은 점을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팬이 되도록 독려하는 것을 말한다. (74쪽)

 

- [BTS 예술혁명]

 

아미들이 생성하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 중에 리액션 비디오와 분석 비디오에 대한 설명의 일부입니다. 너무 재밌는게, 제가 방탄에 입덕한 과정이 딱 이랬기 때문입니다. 처음 '지민의 부채춤'에서 시작하여 그 다음 보기 시작한 게 리액션 비디오, 특히 해외 아미들의 리액션 비디오였습니다. 그 다음에 영상전문가, 보컬트레이너 등등 다양한 전문가들의 분석 비디오였죠. 이 구절을 읽으며 '나 그럼 '입대'한 거였어?' 라며 혼자 빵 터졌습니다. 

 

게다가 저 나름대로 방탄 가사, 무대 등등을 막 분석하다가 제 주변 교육학 하시는 분에게 설명하고, 또 그 분도 방탄 영상을 보게 만들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영업'까지 한 케이스죠. ㅎㅎ 제가 '영업'한 그 분도 방탄 관련 동영상을 찬찬히 하나씩 보고 계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분이 보시기에도 방탄은 교육학 관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 내용도 제가 언젠가 한번 글을 써야지 하는 부분이었는데, 이 책에서 언급되어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팬들이 생산한 콘텐츠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던것은 방탄 노래의 파트마다 누가 노래하는지 알 수 있게 표시되면서 한국어 가사 발음이 로마자로 표기되고 영어 해석이 자막으로 흐르는 동영상이다.

또한 각 노래마다 '팬챈트'(Fanchant)라는 응원 문구와 함께 노래에서 떼창으로 따라 불러야 하는 부분의 한국어를 로마자로 표시해놓은 자료들도 있다. 이런 자료를 보면 외국 팬들이 한국어로 된 방탄의 노래를 떼창으로 따라 부를 수 있었던 이유를 알 수 있다.

 

- [BTS 예술혁명]

 

 

(유튜브 링크: https://youtu.be/sELOySsxiHU, BTS (방탄소년단) - Rise of Bangtan (진격의 방탄) [Hangul/Romanization/English] Color& Picture Coded HD)

 

 

언젠가 유튜브에서 '멤버사진 표시-한국어 발음-영어 해석' 이런 형식의 동영상이 많이 올라와서 신기하게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거지? 게다가 왜 이렇게 많지?'라며 의아했습니다. 이 궁금증을 한방에 날려버린 동영상이 바로 해외콘서트에서 해외 아미들의 떼창 장면이었습니다. '아! 이거였구나!'하며 온 몸에 소름이!! (이렇게 쓰는 순간에도 온 몸에 전율이 일어요.) 저자는 이것을 <영어 중심의 위계 구조 해체>로 보았습니다. 하지만 교육학을 하는 저로서는 이것이 '유튜브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활용한 자발적 학습의 가장 대표적이고 글로벌한 사례'라고 보고 있었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많은 어른들은 학생들이 유튜브를 통해 동영상을 너무 많이 본다며 지적하고 또 걱정합니다. 저는 방탄의 사례를 보며 유튜브를 그렇게 볼 것만 아니고, 학생들이 유튜브를 통해 무엇을 보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느끼고 분석한 내용을 같은 방향은 아니지만 이렇게 그대로 표현된 것을 보며 놀랍기도 하고 또 재밌기도 했습니다. 아직 책의 남은 분량이 있어,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전반적인 느낌과 소감을 다시 한번 정리해볼까 합니다.

 

이 책을 보며 2가지 소망이 생겼습니다. 하나는 저도 언젠가 교육학과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방탄에 대해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이야기할 수 있으면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방탄에 대해 이 교수님과 심도깊은 대화를 해보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이루어지겠죠?  

이루어지기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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