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앎이야기

나에 대한 평가를 멈추면 편해진다고 하는 이유

윤크라테스 2019. 7. 13. 09:00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처음에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라고 했을 때에는 '내가 무엇을 하든 다 잘한다고 생각해야 하는거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거부감이 살짝 일었습니다. 제가 잘 하는 것도 있고 못 하는 것도 있을 것이고, 분명히 더 나아져야 할 점도 있을 것인데, 무조건 잘 한다고 어떻게 생각하지? 그러다가 그냥 그 자리에서 정체되는 거 아냐? 자기합리화 하란 말인가? 이런 의문에서 오는 거부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에 대한 어떤 것을 '인정'함과 동시에 '평가'로 바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게 너무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니까 미처 알아차리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인정'과 '평가'는 다른 것입니다.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는 것은 '나는 이 부분은 이렇구나' 하는 인정에서 멈추고 평가로 나아가지 않는 것입니다. 

 

 

 

평가는 신중해야 합니다. 특히 나에 대한 평가는 더욱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그 평가의 기준이 정말 나의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항상 내리고 있는 그 평가의 기준이 내 것인지, 아니면 다른 누군가의 것인지, 사회의 것인지... 꼭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내가 나에게 내리는 평가 기준이 다른 사람에게 있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요? 바로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다른 사람을 만족시키는 것이 됩니다. 그런데 만약 그 결과가 내가 원하던 것이 아니라면? 이건 너무 낭패입니다. 그렇게 되면 '나는 지금까지 열심히 살았는데,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 그랬는지 모르겠다.' 이런 생각이 들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에 대해서든, 다른 사람에 대해서든, 또는 어떤 것에 대해서든 내가 내리는 평가의 기준이 어디에 있는지 신중히 살펴봐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 내 상황을 인정했는데, 만약 불편한 점이 있다면 어떻게 할까요? 우선 개선을 할지 말지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든 바꾸려면 대가가 필요한 것이니 한번 따져봐야겠죠. 내가 어떤 대가를 치를 것이며, 그렇게 해서 바꿀 가치가 있는가? 그래서 할까, 말까?

 

그렇게 해서 바꾸겠다고 생각을 굳혔다면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노력의 결과에 대한 평가를 할 때 또 조심해야 합니다. 노력의 결과에 비해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자신에게 너무 야박하게 굴어서는 안됩니다. 원래 바꾸기 힘든 것을 바꾸려 시도한 것이니 성공하기가 쉽지도 않을 것이고, 그 효과가 서서히 드러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자신에 대해서는 좀 더 여유롭게 기다려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내가 나에 대한 노력을 멈추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결국 나에 대해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는 것은.. 나에 대해 알게 된 것에서 일단 'Stop'하고 평가를 멈추는 것입니다. 그리고 나에 대한 평가는 '내 기준'으로 합니다. 만약 더 개선하는 방향으로 가고 싶다면 노력을 하되, 어떤 결과가 나오던지 내가 계속 더 노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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