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전공 중년아미의 BTS이야기

그들이 어떤지 정말 궁금해? 그럼 확인해.. [방탄회식]

윤크라테스 2019. 3. 20. 09:49

방탄소년단과 방시혁PD가 '선한 영향력'이라는 단어를 자주 언급하면서 이 단어가 대중에게 많이 보편화되는 듯 합니다. 저는 '선한 영향력'이란 말을 치유나, 종교.. 이런 쪽에서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단어를 대중 문화로 가져왔다는 건 매우 사회적 측면에서 매우 큰 기여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주말에 벼르고 벼르다 '방탄회식'을 봤습니다.

 

출처: BTS (방탄소년단) '방탄회식' #2018BTSFESTA 캡쳐

관련 링크: https://youtu.be/K4Melso7MPU, BTS (방탄소년단) '방탄회식' #2018BTSFESTA

 

 

2018년 6월에 업로드된 것인데, 'IDOL' 활동을 하기 직전, 전에 봤던 지민의 로그 직후인 듯 합니다.

 

(관련 글: https://yuncrates.tistory.com/37, 좋은 어른이 되어가는 지민을 응원해요.)

(관련 링크: https://youtu.be/X2kfDA_jqw0, 180413 JIMIN)

 

방탄 멤버들이 회식을 하며 질문에 따라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마음을 밝히는 자리였습니다. 약간의 알코올이 들어가서인지 더 감성적인 것 같기도 하고요.. 내적으로 큰 고비도 거쳐 온 듯 했습니다. 이 동영상 댓글에 팀 해체를 생각했을 정도로 매우 힘든 시기를 거쳤다는 언급이 있어서 매우 짠하면서도, 그 시기를 잘 버텨준 탄이들에게 정말 감사했습니다. 

 

20대 청춘들이 자신에게 휘몰아치듯이 오는 기회, 그리고 기회와 함께 오는 뭐라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어떻게 감당해왔고, 앞으로 어떤 마음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그 이야기를 들으며 뭐라 말할 수 없는 어떤 감동이 전해져왔습니다. 그들이 자신의 무대를 위해, 자신의 꿈을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생생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멤버들의 노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 멤버를 통해 자신을 또 어떻게 바라보는지도 함께 알 수 있었습니다. 

 

방탄소년단의 인성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곳에서 희자되고 있습니다. 그들이 얼핏얼핏 보이는 태도와 표정, 말투에 그런 것들이 다 배어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의 시대는 '인성'이 성공의 중요한 요소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정말 그런가?' 하고 의심합니다. 연예계에 은근히 퍼지는 추문들, 그리고 매스컴을 뜨겁게 달구는 들으면 힘 빠지게 하고 삶의 의욕을 사라지게 만드는 소식들... 그런 가운데에서 우리는 점차 삶에 대한 사랑에 대한 희망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세상 이렇게 힘들고 더러운 곳인데 살면 뭐 하나?

노력해도 되지 않을텐데 노력하면 뭐 하나?

꿈을 가진다고 해서 달라질 게 있나? 어차피 안 될텐데..

세상엔 나쁜 사람들이 천지인데... 이런 세상에서 뭘 기대할 수 있나?

 

이런 마음... 저도 모르게 깊이 각인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뭔가 멋진 사람들,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봐지지 않았습니다. 뭔가 구린 게 있겠지... 이런 의심을 떨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이런 의심과 절망을 서서히 거두어가고 있어요. 여러 멘토들의 이야기도 도움이 되고, 그리고 방탄소년단도 한몫 크게 하고 있습니다. 

 

 

 

 

[방탄회식]에서 진이가 했던 말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자신이 보기에 지민은 너무나 완벽한데 그런 지민이가 그렇게 연습하는 걸 보면 자신은 그냥 구석에 가서 더 연습할 수 밖에 없다는... 

 

탄이들은 저렇게 노력하고 있구나.

그 노력이 몸에 배어서 저렇게 멋진 표정과 멋진 목소리와 멋진 춤으로 나오는구나.

 

그래서 그들의 성공이 덩달아 함께 기쁩니다. 노력이 결국엔 인정받는 그런 모습을 확인하게 되면서 저도 힘이 나기 때문입니다. 저도 노력할 힘이 다시 생기니까요.

 

그들의 대화 중에 이런 말도 인상 깊었습니다. '자신의 성취와 자신을 동일시하지 말라'는 말입니다. 이 말을 RM은 음악을 하는 선배에게, 슈가는 자신의 가족에게, 지민은 스태프에게 들었다고 합니다. 그 모습을 보며 그들도 참 멋지지만, 그들이 저렇게 멋질 수 있었던 데는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임을 알았습니다. 그와 함께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 멋진 사람들도 참 많음을 알게 되고 또 거기에 위안을 받습니다. 세상 살만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요.

 

[방탄회식]의 마지막에 슈가가 이런 말을 합니다. 남들은 꾸민다고 하는데, 자기는 그렇게 못 하겠다. 이게 자기 모습이다. 슈가의 말을 들으며 지금 읽고 있는 셰릴 샌드버그의 '린 인(Lean in)'이라는 책에서 너무 딱맞는 말이 나와서 소개하려 합니다.

 

주중에는 직업상의 자아가, 주말에는 진정한 자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아는 이렇듯 분리될 수 없다.

오늘날처럼 자기 상태와 활동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업데이트하고, 행동을 낱낱이 트위터에 올리는 등 개인을 표현하는 시대에 자아분리는 더더욱 불합리한 생각이다. (141쪽)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일과 사생활의 경계는 점차 흐려지고 있다. (...)

진정한 리더십은 불완전하더라도 인격을 정직하게 표현할 때 생겨난다."

(마크스 버킹엄 리더십 연구 분야의 사상가)

리더십 사상가들은 리더가 완벽성보다 진정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믿는다. (143쪽)

 

- [린 인

 

방탄이 왜 성공할 수 있었나? 저는 그 성공 요인 중에 하나로 그들이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진솔하게 보여줘서라고 생각합니다. 오늘날은 예전과는 달리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기록되고 공유되는 세상입니다. 자신이 원하든 원치 않던 그 기록이 계속해서 퍼지고 또 지속적으로 남습니다. 탄이들이 자신들의 바른 목표를 향해 진솔하게 노력하는 과정은 이런 시대적 흐름과 너무 딱 맞아 떨어졌습니다. 그들이 그런 사람이기도 하고요. 그들 주변에는 또 그런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관련 링크: https://yuncrates.tistory.com/41, BTS가 보여주는 변화하는 세상, 일과 성공의 법칙)

 

 

방탄회식에서 서로에게 '사랑한다'라는 말을 하는데요, 그 말을 들으며 '사랑'이라는 말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랑이란 저런 것이구나.

사람을 살게 하고, 자신에게 숨겨져 있던 날개를 펴게 하고, 하늘을 향해 날게 하는구나.

서로가 살아있음을 확인하게 하고, 살아갈 이유가 되는구나.

 

기계의 시대, 인공지능의 시대라고 하며 다들 불안해 합니다. 그러나 결국엔 사랑이 남고, 사랑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란 확신을 더 하게 되었습니다. 기분이 우울하거나, 노력해도 소용이 없다고 느껴지나, 세상에 대한 불신이 스멀스멀 올라올 때 [방탄회식]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BTS (방탄소년단) '방탄회식' #2018BTSFESTA

https://youtu.be/K4Melso7MPU

 

어제 신문에 해외 공연을 위해 떠났다고 하는데요, 건강하게 행복하게 공연을 잘 마치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선한 영향력'을 직접 펼쳐서 그 말을 세상에 널리 퍼트리는 방탄소년단과 방시혁PD에게도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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