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전공 중년아미의 BTS이야기

자고로 노력이란 이래야 하는 것.. 웸블리에서 아미의 [Young forever]

윤크라테스 2019. 6. 5. 09:13

웸블리에서 아미의 [Young forever]를 듣고 방탄이 울어버리는 장면의 팬캠을 봤습니다. 방탄은 아미를 향해 노래를 부렀고, 아미는 방탄을 위해 노래 불렀습니다. 그날 이 노래를 부르기 위해 세계 각국의 아미들은 한국말을 배우고, 한국말로 된 노래를 연습했을 것입니다. 그들의 노래를 듣고 방탄은 감동하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내가 한 노력으로 상대가 기뻐하고 행복해하면 노력한 보람을 느낍니다. 그날 아미들은 엄청난 보람을 느꼈을 겁니다. 그러면 더 노력하고 싶어집니다. 노력의 좋은 예입니다.

 

살아가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력을 했는데, 그에 대한 유형이든 무형이든 반응이 오면 사람들은 더 노력하고 싶어집니다. 그러나 반대로 내가 노력을 했는데, 가치가 없게 느껴질 때 사람들은 실망하게 됩니다. 괜히 노력했다며 노력한 자신을 탓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노력은 쓸모없는 것'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못할 짓이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의 노력을 가치 없게 만드는 것, 그리고 상대가 더이상 스스로 긍정적인 노력을 하지 않게 만드는 것. 이런 사례는 아마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도 경험하신 적 있을 겁니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종종 발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오직 어른이 아이를 위해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실은 아이들도 가까운 어른을 기쁘게 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어른의 관점과 기준에 아이의 노력과 그 결과가 부합할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어른들은 때로는 기뻐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시큰둥하거나 심지어는 핀잔을 주기도 합니다.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의 관계에서도 이런 것이 나타납니다. 오직 가르치는 사람만이 배우는 사람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지만, 실은 그 반대일수도 있습니다. 배우는 사람들도 노력을 많이 합니다. 다만 가르치는 사람의 의도와 기준에 맞을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을 뿐입니다. 그래서 가르치는 사람들이 배우는 사람들의 성취도나 속도의 정도에 만족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때로는 제대로 못한다며 면박을 주기도 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때로는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때로는 누군가의 노력과 정성을 받는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만약 상대적으로 노력의 결과를 받게 되는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까요? 어떻게 기뻐해야 할까요? 

 

제 생각엔 노력하는 사람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주는 노력에 기뻐해야 한다고 봅니다. 나에게 이득이 되는지 여부, 내 맘에 드는지 여부가 기쁨의 기준이 되는 것은 아무리 상대를 위한다고는 하지만 다소 이기심이 깔려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마음이 있다면,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내가 노력하는 사람을 내가 조종하겠다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내가 만족하는지 여부는 다른 문제이고, 단지 노력하는 사람이 행복해하고, 성장하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방탄과 아미가 서로 노력하는 장면은 너무 멋집니다. 심지어 너무 교육적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향해 노력을 하지만 그 결과가 서로에게 시너지를 주니까요. 결코 나를 위해 너를 포기하라고 하지 않으니까요. 자신을 지키며 자신의 고양시키는 노력을 하게 하니까요. 내가 노력한 것으로 상대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그 상대는 또 나를 기쁘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렇게 함께 행복하니까요. 우리 일상의 삶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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