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내 결정을 옳게 만들기.. [결단] by 롭 무어

윤크라테스 2019. 7. 9. 09:00

 

이 책의 영어 제목은 "Start now. Get perfect later"입니다. 이 책의 처음에서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제목처럼 '일단 시작하라!'는 메시지가 나옵니다. 글을 읽으며 제가 지금까지 결정을 내리며 잘 알지 못해 실수했던 부분이 무엇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그 내용 중 몇 가지를 정리할까 합니다.

 

1. 직관에 대하여

직관은 자신을 믿고, 적절한 (하지만 반드시 가장 쉽지만은 않은) 결정을 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적절한 결과가 실현될 때까지 인내하는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 자신을 억지로 설득해야 한다면 그것은 보통 잘못된 결정이다. (210쪽)

 

저는 마음으로 결정이나 판단을 내렸는데도, 주변 누군가가 의견을 제시하면 그 말에 비중을 많이 두는 편이었습니다. 가끔은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이나 그 의견에 대해 꺼림직한 느낌이 드는데도 기어이 저 자신을 설득해가며 제 직관을 덮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게 저를 설득해가며 내린 판단은 잘못된 결과를 낳고, '내 직관이 그래도 쓸만 하구나'' 하는 씁쓸한 결론을 내곤 했습니다. 

 

'자신을 억지로 설득해야 한다면 그것은 보통 잘못된 결정이다' 이 구절을 읽으니 일종의 안도감이 일었습니다. '나를 믿겠어, 내 직관을 믿겠어'라고 다짐했던 것을 뒷받침해주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보는 눈이든, 상황을 판단하는 일이든, 무엇을 결정하는 일이든... 자꾸 자신의 안목을 믿고 자신의 안목에 따라서 해야 실수를 해도 배울 수 있고, 점점 나아질 것입니다. 

 

 

2. 결정 vs. 올바른 결정, 더 나은 결정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누군가가 그럴 수 있다면, 당신도 해낼 수 있다. 결과에 대한 신념과 그곳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는 능력에 대한 믿음이 과거에 내린 좋고 나쁜 결정보다 항상 더 중요하다. 당신에겐 결정을 올바른 결정으로 만들 수 있는 힘과 통제력이 있다. (297쪽)

 

결정을 내린 후 후회가 될 때마다 주문처럼 '나는 내 결정을 옳게 만들겠어'라고 되뇌입니다. 그러나 문득문득 '나쁜 결정'으로 느껴지는 감정을 어쩌지 못하곤 합니다. 이런 생각이 드는 이유는 모든 결정이 처음부터 '좋은 결정', '나쁜 결정'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자가 말하듯이 그렇지 않습니다. 매 순간 저는 결정을 내려야 하고, 결정을 내린 후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결정이 좋은 결정으로 판명되거나 나쁜 결정으로 판명됩니다. 

 

당신은 가용 가능한 지식과 경험과 재원을 총동원해서 최선의 결정을 내린다. 일부러 나쁜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따라서 자신에게 친절하게 굴고 자신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더 나은 결정을 내리고 싶다면 더 나은 정보와 재원을 구해야 한다. 그리고 나쁜 결정으로부터 배우는 점이 있어야 한다. (97쪽)

 

저자는 어떤 결정이든 그 결정을 내릴 당시 내가 최선을 다했음을 스스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게 쉽지 않았습니다. 항상 그런 결정을 내린 저를 탓하기에 급급했습니다. 특정 사안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 어떤 정보와 재원이 있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고려한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주변 상황을 적당히 둘러보고, 사람들에게 적당히 물어보고, 즉흥적으로 결정을 내린 경우가 많았습니다. 나쁜 결정에 대한 후회가 있었을 뿐 교훈을 찾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이 제가 놓치고 있던 부분임을 알았습니다. 이제부터는 더 나은 결정을 내리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습니다. 더 나은 정보와 재원을 찾으려 노력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앞의 실수에서 교훈을 찾으려 합니다. 이제는 매번 좌충우돌하며 시험하듯이 사는 삶은 그만해도 될 것 같습니다. 

 

 

 

 

3. 좋은 기회를 놓칠까 봐 느끼는 두려움에 대해

좋은 기회를 놓칠까 봐 느끼는 두려움에 삶이 지배당한다면 충분히 생각하고 결정할 수 없다. 
단지 좋은 기회를 놓칠까 봐 두렵다는 이유만으로 뭔가를 하기로 결정했다가는 잘못된 행동을 할 수 있다. (198쪽)

 

저는 특히나 '좋은 기회를 놓칠까 봐 느끼는 두려움'이 컸습니다. 그래서 결정 앞에서 조급증을 부리곤 했습니다. 기회와 비용을 좀 더 따져보고 제게 더 유리한 결정을 할 수 있었는데, 매번 그러지 못했습니다. 저자의 말대로 그렇게 급하게 내리는 결정은 항상 후회를 일으키게 했습니다. 마음이 급해지면 그 사안을 보는 시야가 좁아져서 스스로 더 헷갈리게 만들곤 했습니다. 

 

좋은 기회를 놓칠까 봐 느끼는 두려움이 강할 때 그것을 의식하고, 일단 기다리며 그것이 지나가게 하라. 그러면 균형과 노련함으로 무장한 채 결정을 바라볼 수 있다. (199쪽)

 

저 자신을 봤을 때 좋은 기회를 놓칠까 봐 느끼는 두려움은 일종의 조급증이었습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이것은 내 몫이 내게 주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었습니다. 즉 어떤 좋아 보이는 것을 만났을 때, 내가 급히 손쓰지 않으면 내것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이며, 좀 더 깊이 들어간다면 나는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을 정도의 가치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마음이 깔려 있었던 것입니다. 

 

책에서는 '만약 내 것이라면 어떻게든 다시 내게 오게 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그 정도의 배짱이 필요합니다. 슬프게도 저는 그 배짱이 부족했습니다. '왜 나는 나를 이렇게 부족하게 보나?'라는 슬픈 생각이 들지만, 그것은 다른 영역에서 다루려고 합니다. 일단 저는 배짱을 키우려고 합니다.

 

'나 정도면 됐어', '나는 충분해'라고 스스로 제 가치를 인정하려 합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처음부터 저에게 맞는지, 저에게 충분한지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시도했는데 주어지면 맞는 것이었고, 주어지지 않는다면 서로 뭔가가 균형이 맞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가볍게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학창시절에 항상 답이 주어진 교육을 받고, 시험을 쳤습니다. 그러나 사회 생활은 그렇지 않습니다. 정해진 답이 없습니다. 때로는 문제도 스스로 찾아서 정해야 합니다.

 

'일단 시작하고, 나중에 완벽해져라' 

'일단 결정하고, 이후에 올바르게 만들어라'

 

맞는지 틀린지, 좋은지 나쁜지 판단하는 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내가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결정을 내리고, 그런 결정을 내린 자신을 존중하고, 그 결정이 좋은 결정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이 책에서 배운 좋은 결정,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노하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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