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앎이야기

물론 부족하겠지만 바로 시작해야 하는 이유

윤크라테스 2019. 7. 28. 09:00

 

이제 바야흐로 '평생 교육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누구나 다 계속 공부하고, 자신을 계속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나이가 드신 분들은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에 대해 부족함을 느끼고, 반대로 젊은 분들은 경험과 노하우의 부족함을 느낍니다. 결국 부족함때문에 새로운 것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부족하기 때문에 공부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부족함만이 공부를 하는 이유가 된다면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내가 부족하다'는 생각은 그 생각을 계속 더 끌어들이기 때문입니다. 배우면 배울수록 부족하다는 생각이 더 깊어집니다. 왜냐하면 세상의 지식과 정보가 너무나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반면에 개인이 학습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무엇을 배울지 선택하고, 좋은 학습 매체를 찾고, 공부하고, 그것을 내 것으로 하기까지 꽤나 긴 기간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그 분야는 벌써 저만치 가 있습니다. 공부하는 동안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더 절실히 느끼게 되고, 공부해야 할 것들이 급속하게 늘어가는 것을 느끼면서 더 불안해지기 쉽습니다. 

 

지금부터의 학습은 어느 정도 공부를 하면서 바로 실행을 하며 경험을 쌓아야 합니다. 사회 경험이 없는 학생의 경우는 이것이 더 어려울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정형화된 형태가 많고, 실습을 하더라도 답이 정해진 이상적인 형태인 경우가 많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둘째, 학교에서 아무리 어려운 것을 한다고 해도 학생들 입장에서는 이것이 실제 상황과 어떤 유사점과 차이점이 있는지를 판단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셋째, 선생님이 실제 상황을 가지고 와서 교육을 하더라도 학생의 입장에서는 그 내용을 스스로 추상화해버리기 때문입니다. 

 

교육에서 '실제(practice)'는 예전부터 강조되어 왔습니다. 앞으로는 이것이 어떤 형태로 얼마나 교육에 적용될지가 관건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어떤 분야에 대해 진입하려고 할 때 그 학생들에게 다양하고 많은 지식과 관련 실습들을 강조한다면, 그것은 오히려 그 분야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이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 학생들을 앞서 10년, 20년을 경험하고 지식을 축적한 선생님의 입장에서는 모두 중요하고 필수적인 내용으로 보일 것이지만, 학생 입장에서는 그것을 다 숙지해야 그 분야에 진입할 수 있다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빼는 교육'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학생이 진입하고자 하는 분야에서 정말 필요한 핵심 지식이 무엇인지를 판별하여 그것을 가르치고, 그것을 토대로 실제 상황에 도전하게 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일반적 지식이 학생 고유의 경험이 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일종의 지식의 변환 작업이기도 합니다. 교과서에 있는 지식은 매우 함축적이고 추상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어떤 대상을 공부해서 진짜 안다는 것은 그 내용을 자신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자신에게 그와 관련된 문제가 주어졌을 때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누구나 다 안다고 생각하는 '사랑'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나는 어떤 대상을 어떻게 사랑하겠다'라는 행동의 계획과 실천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단어를 보는 사람의 경험에 따라 '사랑의 실천'은 달라지게 됩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하든, 그림을 그리든, 누구를 가르치든, 음식을 하는 것이든... 전문적인 분야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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