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비판과 칭찬, 제대로 해보자... [정신과 의사의 콩트] by 프랑수아 를로르

윤크라테스 2019. 8. 28. 09:00

 

우연히 비판에 대한 좋은 원칙을 찾았습니다.

 

비판은 간단명료해야 하고,
사람의 인격이 아닌 행동을 놓고 비판해야 하며,
상대방의 관점을 인정하는 한편,
비판이 변화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 정신과 의사의 콩트, 334쪽

 

살다보면 수많은 비판 앞에 놓여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때로는 비판을 하기도 하고, 반대로 비판을 당하기도 합니다. 비판을 받는 입장에서 뭔가를 지적당한다는 자체만으로도 위축되고, 기분이 썩 좋지 않습니다. 그러나 더 기분 나쁜 경우는 '비판'인지 '비난'인지 모를 공격을 받았다고 느껴질 때 입니다. 이럴 때 앞에서 인용한 이 기준을 두고 생각해보면 명확해질 것입니다.

 

1. 간단명료한가?

2. 비판의 대상이 사람의 인격인가, 행동인가?

3. 서로 다른 관점이 인정되었는가?

4. 이 비판이 변화의 계기가 되었는가?

 

때로는 이런 기준 중 빠지는 것이 있을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너무 멀어진다면 이것은 '건설적인 비판'이 아닌 '감정을 담은 비난'일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건설적인 비판이 아닌 공격적인 비난 앞에서는 자신을 보호할 필요가 있습니다. 

 

때로는 자신의 언짢은 기분을 해소하기 위해 다른 사람(특히 약자)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의 '비판'은 장황하고, 인격을 비난하고, 다른 관점이 인정되지 않고, 전혀 어떤 계기를 마련하지 않습니다. 아! 이런 교훈은 얻을 수 있겠네요. '앞으로 저 사람 조심해야겠다..' 이런 사람을 대할 때에는 자신에게 보호막을 쳐야 합니다. '뭔가 들으면 좋은 게 있을거야'라는 생각에 온 마음을 열어서 그들의 공격을 받았다가는 치명상을 당할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비판과 함께 칭찬도 매우 중요합니다. 

 

"당신의 행동으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서 진심어린 칭찬을 받았던 적이 언제인가?"
- 정신과 의사의 콩트, 336쪽

 

요즘엔 '진심어린 칭찬'이 매우 귀합니다. 잘한 결과에 대해서는 칭찬이 생략되기 일쑤입니다. 비록 칭찬을 듣더라도 조건이 따라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만 칭찬이 귀한 줄 알았는데, 프랑스도 마찬가지인 모양입니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사실 프랑스에서는 부하직원들을 칭찬하는 것은 불필요할 뿐만 아니라 해롭기까지 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라고 하니 말입니다. 

 

심리학 연구들은 적절하게 칭찬을 하면 칭찬받는 사람의 동기부여가 높아진다는 점을 입증하고 있다. (...) 한편 칭찬은 듣는 사람의 기분은 물론, 칭찬받는 사람이 자기 자신에 대해 품는 이미지도 좋게 만든다. (...) 여러 연구자에 따르면, 긍정적 강화나 칭찬은 우리를 우울증으로부터 지켜준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보더라도 아무도 우리에게 그 어떤 긍정적 평가도 해주지 않는데, 자기 자신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계속 품기 힘들다.

- 정신과 의사의 콩트, 336쪽

 

위의 글처럼 칭찬은 듣는 사람에게 여러모로 좋은 영향을 줍니다. 그러니 주변 사람들에게 적절하게 진심어린 칭찬을 하는 연습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칭찬만 계속하면 효과가 있을까요? 그것은 또 아닙니다. 

 

연구들에 따르면, 이전에 비판받은 적이 있는 사람에게서 칭찬을 들어면 더욱 칭찬의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상사가 일방적으로 칭찬만 한다거나 반대로 비판만 하는 경우 부하직원들의 사기는 결코 오를 수 없다. 

- 정신과 의사의 콩트, 336쪽

 

즉 칭찬할 때에는 적절한 건에 대해 적절히 칭찬하고, 비판할 때에는 또 정확하게 짚어 주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사람은 누구나 적절한 피드백을 통해 성장할 때 진심으로 기쁨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자신이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은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감정인 것입니다. 

 

 

 

적절한 칭찬과 비판은 듣는 사람에게 뿐만이 아니라, 하는 사람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의 행동에 변화가 있을 때, 변화가 그 행동 하나에만 그치는 겨우는 실상 그리 많지 않다. 그로 인해 우리의 사고방식이나 태도에도 변화가 생기곤 하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우리의 행동이 '사고방식'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 정신과 의사의 콩트, 337쪽

 

이 책에서 제시한 사례 속 인물 A씨는 매우 공격적인 비판을 하고 절대 칭찬이라고는 하지 않던 사람이었습니다. 심지어 칭찬에 대해 "일하라고 봉급을 주는데, 일 잘한다고 칭찬까지 할 필요야 없지 않습니까?"라고까지 말했던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랬던 그가 비판의 방식을 바꾸고, 간간히 칭찬까지 하게 되자 바뀌게 됩니다. 

 

부하직원들을 비판하는 방식이 바뀌자, A가 그들을 대하는 태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부하직원들에게 더 건설적인 방식으로 말을 하고 가끔씩 칭찬도 하게 되자, 이전에 비해 부하직원들을 좀더 존중하는 마음이 생겼고, 더 인간적으로 대하게 되었다. 이러한 태도 변화는 그가 부하직원들의 변화를 감지하게 되자 더욱 촉진되었다. 

- 정신과 의사의 콩트, 337쪽

 

결국 사람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존재임을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타인에게 좋게 행동하는 것이 타인을 위한 일인듯 보이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신의 긍정적인 행동을 하면 상대방은 당연히 그에 대응하는 반응을 할 것입니다. 내가 상대에게 독화살과 같은 마음을 쏘면 그것이 그대로 반사되어 내게 오게 됩니다. 상대방은 내 거울입니다. 조금 손해보는 듯 여유롭고 편안한 마음을 가지는 연습이 장기적으로 볼 때에는 내게 이득이 되는 것입니다.